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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6 16:12:31
Name 미니
Subject [자작시]사랑이란 이름의 전쟁
사랑이란 이름의 전쟁

넌 나에게 있어서 처음 접하는 왕국이었다.
나는 그 왕국의 경계에 선 기사.
너란 왕국에 전쟁을 걸었다.
암습, 기습, 정공법을 써가며 너란 왕국에의 점령을 시도하였다.

너의 손, 너의 뺨, 너의 머리카락, 너의 어깨, 너의 입술, 너의 허리
너의 주말, 너의 미래, 너의 스케쥴, 너의 마음

너란 왕국에의 전쟁은 사랑이란 이름이 되었고
왕국은 기사의 지배하에 행복했고
기사도 왕국을 섬기기에 행복했다.

그런데, 나는 너를 언젠가부터 함부로 대했나보다.
너 또한 나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시작했던가 보다.

나의 점령지는 언제부턴가 나의 손길을 거부했고
나의 점령지는 언제부턴가 나의 얘기를 귀에 담지 않았다.
어느날부터인가 이 사랑은 다시 전쟁이 되어갔다.

모든 실패한 선한 왕이 그러하듯
국민과 기사 서로가 서로를 다 알지 못했고
서로가 서로의 뜻을 오해하였던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지 못했던 것이다.

쿠데타가 일어났는지 왕이 왕국을 버렸는지
왕국의 마음이란 성에 왕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왕은 다시 기사가 되어 왕국의 경계밖에 서있다.
------------------------------------------------------------------------------

개인적인 일과 상관없이 며칠 전 아침 잠을 깨면서 시상이 들었었음...
할 일이라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배째고 사무실에서... -_-;;;

미니.

PS: 저것과 함께
'부도난 게임회사의 서버와도 같이 너란 서버에의 접속로를 나는 잊어버리고 말았다.'
란 문구가 생각났습니다만... 그것까지 써댄다면 사람들이 무슨 실연이라도 당한 줄 착각할까봐... ^^;;; (언제 시작은 했냐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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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모자라.
04/06/16 16:19
수정 아이콘
그리하여 그들은...

그토록 뜨겁던 사랑에 마음엔 흉터만 남았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사랑은 사람을 지치게 하지

힘이 되어주고 휴식이 되어 줄거라 믿었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어..

내가 바라는 것 당신이 바라는 것
그건 모두 사랑이란 이름의 이기심 일뿐이었지

우리가 삶을 함께 하게 되었다면
그 모든 불행을 날려버리고
그리하여 그들은 행복하였다고
할 수 있었을까?

인간이란 존재는 자신조차 자신을 알 수 없지
하물며 타인이야...

사랑한다 말해도
감당하기 힘든 때가 있지

사랑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능의 열쇠가 아니지
오히려 더 골치 아픈 감정일지도...

그리하여 그들은 남남이 되고
진정 행복하였지

그리곤 깨달았지
적당한 거리감이야말로
나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을...


미니님..더운데 힘드시죠..사무실에 에어콘은 빵빵한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홈피 최고!!
슬픈비
04/06/16 16:23
수정 아이콘
넌 항상 모든걸 알고 싶어 했지. 나에 관한 모든건 니가 다 알고 있었어. 그래. 그게 너의 사랑이었지.
그만해줘. 이제 한걸음쯤은 멀찍이 서서 그냥 믿어줘.
나도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해.
슬프게도. 그게 사랑이야. 사랑은 공간이필요해. 너의 공간과 나의 공간의 떨림이 서로 어우러지는것, 그게 사랑이야.
음악은 두개의 멜로디가 겹쳐지는 순간에 끝이 나지. 사랑도 마찬가지야. 두 사람의 공간이 합쳐지는 순간. 가장 황홀한 그 순간에 사랑은 끝이나. 레퀴엠이 울려퍼지는거지

홈피는..최고군요-_-b
04/06/16 16:30
수정 아이콘
총알님, 슬픈비 님// 제대로 된 홈피를 올려놨더니 너무 많은 정보를 빼가셔서...^^ 성지 공개도 할겸 바꿨습니다...
04/06/16 16:37
수정 아이콘
음...몇년전, 엄청 실연을 당한 다음....한 달정도 후에

꿈 속에서 왕자님인 그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마녀인 나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 때, 꿈 속에서 들려오던 소리가..."그는 공주를 원했지만, 너는 그를 섬기는 마녀였어" 라는 말이었죠.
꿈에서 깬 다음에 얼마나 망연자실했었는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여자는 공주이길 바라곤 합니다. 왕자는 그 공주를 섬기는 기사이길 바라죠.
하지만 사실은 왕자도, 공주도 아닌.....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일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행복한 커플단원(잇힝~ ^_^;;)
건방진천사
04/06/16 17:43
수정 아이콘
Love is abuse....
04/06/16 17:45
수정 아이콘
마음 아퍼요...
파란무테
04/06/16 19:17
수정 아이콘
먼 발치에서 바라보면 가지고 싶고, 언뜻 우연한 기회에 소유하게 되었을 때 다시 멀어지려는 마음.
누군가 말했었지. 사랑은 양쪽 끝에서 그와 그녀가 서로에게 고무줄 하나에 기댄채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가까워지면 다시 멀어지려고 하고, 다시 멀어지면 다치지 않기 위해 가까워지려 하고..
계속 반복되는 그런 상황속에서 고무줄은 더욱더 무뎌져 갈게야..
그러나 소유하는 것은 또 다른 아픔일 뿐이지.
Return Of The N.ex.T
04/06/16 19:18
수정 아이콘
'부도난 게임회사의 서버와도 같이 너란 서버에의 접속로를 나는 잊어버리고 말았다.'
.....
부도난 회사의 서버...
가슴에 확 와닿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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