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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27 13:54:32
Name Timeless
Subject 관광, 임요환 선수, KTF 폭행, 김선일씨, 전쟁
1.관광 문제
:어떤 분께서는 프로게이머가 관광 모드를 하면 그 사람은 프로게이머 자격도 없다고 합니다. 관광이란 단어를 더 이상 쓰지 않았으면 하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께서는 관광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는 분도 계십니다.

관광 <- 강간 <- rape in sexual abuse 입니다. 주로 약자(주로 아이나 여자분들이 피해자인)에 대한 성폭행입니다. 스타크래프트 계는 아무래도 젊기도 하고 어리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단어가 파생되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

강간이 그렇게나 쉬운 단어였습니까? 게임계에서 소위 상대를 가지고 노는 플레이가 강간과 어떤 점에서 닮았습니까? 저항도 잘 못하는 상대 선수를 압도적인 힘으로 눌러버리는 모습이 닮았다는 것이라면 '농락'이란 말이 차라리 더 어울리겠습니다. 강간 피해자는 게임에서 처럼 gg치고 나갈 수도 없고, 그 고통을 다 견디며 그 상황이 끝나도 후유증에 외상 후 스트레스성 증후군, 신체적 피해 등으로 아프고, 또 아파서 사회 생활도 어렵고, 심지어는 자살까지 합니다. 이런 발상은 젊은 세대의 인터넷 문화와 image 문화의 절묘한 만남이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굳이 이런 어감도 안좋고, 뜻도 안좋고, 의도도 좋지 않은 단어를 써야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도 자문해보고, 여러분들도 한번 쯤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one side game은 임펙트가 별로인가요? 저는 이 말에서 선수의 강력함과 게임의 양상을 다 알 수 있어서 선호합니다만.

2.임요환 선수 문제
:성학승 선수 자신의 기지 밖으로 진출도 해보지 못한채 폭탄 드랍 시도와 함께 gg를 쳤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임요환 선수의 철저한 전략 준비와 성학승 선수의 대처에 대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 두사람의 노력을 배제한 체 이것은 '관광이다 아니다'로 나누려는 것은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학승 선수 지고 나서 이를 갈았을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지다니, 임요환 다음에 다시 보자' 그런데 사람들은 '성학승 선수 버스 탔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성학승 선수 힘빠지지 않겠습니까? 반면에 열심히 준비해서 완벽한 승리를 가져 온 임요환 선수에 대해서도 '왜 그렇게 했는지, 관광 모드잖아'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역시 힘이 빠지지 않겠습니까? 프로게이머를 사랑하신다면 그들의 노력과 도전도 사랑해 주십시오. 그리고 선수들 간에는 치열한 신경전도 필요합니다. A급 선수들은 어차피 자주 맞부딪히게 됩니다. 상대에게 두려움을 심어 줄 필요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압도적인 플레이로 '나와 대적하려 하지 말라'라는 경고를 줄 필요성도 있습니다. 그래야 다음에 자신과 게임할 때 그 선수가 소극적으로 나오고,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다른 스포츠처럼 밖에서 설전하는 것도 아니고, 경기 내용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임요환 선수의 의도가 성학승 선수에 대한 조롱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KTF 폭행 사건
:어떤 글에 제가 리플을 달았기 때문에 그것만 얘기 하겠습니다. 선수들에게는 이 사건에 대해 도움을 청할 곳이 없습니다. 마치 선생님에게 구타를 당한 아이들 처럼 그들은 불안정한 상황(프로게임계가 아직 불안정하고, 자신들의 위치 역시 아직은 불안정하며, 또한 그들은 어립니다)에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사건을 공론화 하기는 KTF팀의 이미지 추락, 그에 따른 보복성 방출, 사건이 커지는데 대한 두려움이 그들을 주저하게 만들기엔 충분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있어 사건을 공론화해서 사건을 밝히고 어떤 쪽으로던지 해결해 나갑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게임계에서 부모와 같은 존재는 아직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회에서 선수 민원을 운영해서 철저한 비밀보장과 함께 상담 및 도움을 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 곳에서 이 문제가 토론 되고, 공론화 되어야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정감독님께서는 그 일이 사실이라면 사과하고,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팬들의 입장에서도 그 사과를 요구함에 있어서 받아주고, 질책하면서도 다시 응원해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은 있어야 하겠습니다.

4.김선일씨 그리고 전쟁 문제
:먼저 삼가 명복을 빕니다. 그 가족들에게도 애도를 표합니다. 살인자들에 대해 분노합니다. 다만 이 일로 인해 이라크 민간인을 매도하거나 보복 전쟁의 양상으로 발전하면 안된다는 것은 확실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살인자들은 이라크 민간인들이 아닙니다. 민간인들은 배고픈 피난민이고, 전쟁의 피해자입니다. 파병에 대해서 저는 모르겠습니다. 제 안에서도 이런 저런 주장들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분노가 상당히 제 가치관과 대립을 하는 군요. 마음같아서는 저도 철저한 응징을 외치고 싶지만, 평소 제 가치관과 다르기 때문에 아직 어려서인지 흔들 흔들합니다) 일단 여러 의견도 들어보고, 사태도 지켜봐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안이고, 가장 어려운 문제라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오늘은 게임이 없는 일요일. 많은 분들이 게시판 글들에 대해서 토론과 또 여러가지 말씀을 하시는 날입니다. 하지만 원색적 비난, 자기 주장에 대한 고집 및 관철로 인해 다른 분들께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겟습니다. 자기 주장 그것은 자기 가치관이고 또 그에대한 확신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상처입히는 발언은 자기 주장과 자기 가치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토론 문화, 올바른 게시판 문화와 함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Ps. 정작 이렇게 말하는 저도 과연 제가 주장한 올바른 토론 문화, 올바른 게시판 문화에 반하지 않았나 자문해봅니다. 여러분들이 지적해주신다면 반성하고 기꺼이 수용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Ps2. 문단을 나누려다가 스크롤의 압박이 생길 것 같아서 남겨둡니다. 어떤 것이 나을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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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27 13:56
수정 아이콘
머 토론이야 잘하면 좋죠 서로 비난만 아니면 서로에게 좋은 일.. 발전도 되고.
하늘호수
04/06/27 14:0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말하기 전에, 행동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것이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제 생각입니다. 여러가지로 우울한 오늘이군요...
04/06/27 14:06
수정 아이콘
글이 난잡하네요..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주제를 다루는것이 좋죠 각각의 글에 댓글로 다는것이 좋지않았나 생각합니다.
Timeless
04/06/27 14:14
수정 아이콘
angra님//오늘은 일요일이라 게임이 없고 그래서 PGR 게시판이 뜨거워지는 날입니다. 제가 위에 주욱 나열한 주제들이 오늘의 hot issue이자 topic이기 때문에 한 번 적어보았습니다. 아마도 오늘 저 이야기들로 많은 글들이 올라올 것이고, 또 원래 있던 글들에 대해서도 리플이 많이 올라오겠죠. 그 글들을 씀에 있어서 올바른 게시판 문화를 상기시키기 위한 글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04/06/27 14: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저와 생각이 굉장히 비슷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파병에 대해서 저는 모르겠습니다. 제 안에서도 이런 저런 주장들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분노가 상당히 제 가치관과 대립을 하는 군요. 마음같아서는 저도 철저한 응징을 외치고 싶지만, 평소 제 가치관과 다르기 때문에 아직 어려서인지 흔들 흔들합니다) 일단 여러 의견도 들어보고, 사태도 지켜봐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안이고, 가장 어려운 문제라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 특히 일치합니다
파병을 반대하는 이유는 초등학교 도덕시간에나 걸맞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익을 위해서 파병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국익에 따라 파병하고 안 할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파병을 찬성할 수는 없습니다. 무언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려면 정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파병찬성에는 도저히 그 근거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기껏해야 '어쩔 수 없어서'이죠.
그냥.. 우리 나라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요즘은 TV 뉴스도, 신문도 보지 않습니다. 슬프지도 않습니다. 화가 날 뿐입니다.
파병문제 이외에도 강간(장난으로라도 말해서는 안 되는 단어인,)에 관한 이야기와 어제 임요환 선수의 경기도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KTF 문제의 경우, 그 전의 일련의 사태에서 알 수 있으셨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다고 생각합니다.
04/06/27 14:46
수정 아이콘
댓글로 달아주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김구라
04/06/27 15:06
수정 아이콘
정수영 감독도 이번일에 대해 분명히 알텐데 무슨 해명이라던지 사과가 있어야 할텐데 그냥 어영부영 넘어가려는겁니까?
04/06/27 15:51
수정 아이콘
언제 KTF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일어났었는지 몰랐네요...
요즘 시험기간 관계로...pgr도 못들어오고 ㅜㅜ
Angra님// 혹시 Angra 메탈밴드를 말하는건가요?
괴물테란
04/06/27 17:13
수정 아이콘
음....;;또 KTF에 무슨일이 났었나요?
마이너도둑
04/06/27 17:36
수정 아이콘
관광문제. 마음 깊이 동의합니다. 어떻게 기사에까지 "버스탄다" 등의 표현이 쓰일 수 있는지 마음 아픕니다. 이럴 때 가끔 제가 알던 세상이 진실이 아닌 것 같고, 제가 알던 사람들이 다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한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어느새, 쉽게 없어지지 않을 만큼 굳어져서 더 두렵습니다만.
Zard가젤좋아
04/06/27 19:15
수정 아이콘
한국사람들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죠
농락보다야 강x가 더 자극적이니 이것을 쓰는것이겠죠..
베틀넷에서 고수들사이의 은어가 스타가 보편화되면서 여러사람들에게 쓰여졌지만, 강x를 그대로쓰는것이 아닌 관광으로 순화했고, 관광도 강x가 연상되는 관계로 관광과 연관이 있는 '버스탄다'로 바뀐것이 전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버스탔네' 란말 DC에서 보면 이말 왠지 정감가고 웃음 나오던데요.
마법사scv
04/06/27 21:5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관광'문제에 대해서는 특히! 동의하는 바입니다.
강간이라는 말이 어디 그렇게 쉽게 쓰일 수 있는 말입니까? 아무리 관광이라고 바꾸어 부른다지만, 그 뜻은 같습니다. 더불어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원사이드하게 지려고 게임한 건 아닌데.. "버스 탔네" 라는 말을 들으면 패자의 기분이 과연 어떨지.. 보는 이들은 그런 말이 쉬울지 모르겠으나, 그 말을 듣는 입장에서는 그다지 기분 좋은 말은 아니라는 거죠. 휴... 그 문제에 대해서는 무언가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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