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8/12 04:53:25
Name Sly
File #1 tm_2559.jpg (90.1 KB), Download : 32
Subject 나는 시간의 멈춤을 체험했다!



안녕하세요? 첫 글이란 걸 써본지 한참 후에, 이번에는 좀 특이한 경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그 경험이란 바로 제목에 적은대로 인데요, 실은 이것이 제 꿈 속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한참 말하다가 끝에가서 '그런데 일어나보니 그게 다 꿈이었어요오~'하는 얄팍한 뒤통수 치기는 자제) 그러고 보면 꿈 체험에 관한 글도 자유게시판에서 몇번 본 적이 있었죠. 읽으며 공감하고 또 나름대로 생각한 점도 있어서, 그 쪽 취향이 있는(?) 분들은 한 번 시간을 내서 읽으셔도 좋을 것이라 봅니다. 분량이 꽤 긴데요, 어조와 묘사의 일치를 위해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블로그에서도 원래는 보통 경어를 쓰는데.. 그럼 부디 흥미롭게 봐주시면 좋겠네요^a^



===============================================================================




한참 이야기를 읽다가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해 먼저 밝힌다. 그것은 내 꿈 속에서였다. 바로 오늘 새벽에 꾼 꿈. 내가 일어난 것이 4시 반 정도였으니 그때쯤 꾼 꿈이 될 것이다. 알다시피 꿈에 대한 기억은 잠에서 깨는 순간, 원인모를 자체 타이머가 작동해 어디론가 급속도로 날아가 버린다. 그래서 나는 인상적인 꿈을 꾸었을 때면 급히 종이를 찾아 메모하거나, 혹은 여건이 허락치 않으면 부지런히 그 꿈의 내용을 되살려 잊지 않도록 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고 보니 조만간 그동안의 흥미로운 내 꿈 이야기도 소개할까 보다. 이것은 내 차기 글의 소재로 정해 놓았다. (하하) 그럼 본론으로.




..어두운 방 안에 마주 선 두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나. 방은 변변한 가구도 없이 어둑어둑한 것이 퀴퀴한 곰팡내와 함께 꽤나 음습한 느낌을 주었다. 그곳은 어디였을까. 천정이 높고, 하나뿐인 창문은 양쪽으로 밀어여는, 흡사 교회 창문과 같은 방식. 맞다, 영화 '디 아더스'에 나온 집의 이미지를 연상하면 되겠다. 기괴한 느낌을 주려는 의도였다면 배경은 잘 갖추어진 셈이었다.



둘은 물론 내가 아는 사람이었겠지만, 둘의 사연이나 그들의 주변 얘기는 도무지 생각나지가 않는다. 아예 그 설명은 처음부터 빠져 있었던 듯 하다. 그 두 사람은 그저 서로를 화난 듯이 노려 보고 서 있을 뿐이었다. 그 둘 근처의 소파에 등을 돌려 다리를 꼬고 앉은 나는 둘 사이엔 앞으로 할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난 둘 사이에 개입할 생각이 없었다. 감정이 극도로 나빠져 격렬한 언쟁으로 폭발하기 직전의 고요를 구경거리삼아 지켜볼 심산이었던 것이다. 하기야 싸움 구경에 둘의 정체나 신원은 중요하지 않다.



언제 폭발할까. 누가 먼저일까. 난 등을 돌린 채로 흥미로운 미소마저 띄우며 비당사자의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1분, 2분, 그 이상의 얼마간.



이윽고 나는 침묵의 시간이 이상하리만치 길어지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무래도 이상했다. 현실같지 않은 위화감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모든게 정상이었다. 두 사람은 변함없이 (꿈쩍도 않고 표정의 변화도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말없이 두 사람 옆에 서서 둘을 응시했다. 그러고서 약간의 시간이 더 흘렀다. 한동안은 그들이 내 침범 행위를 깨닫고 무슨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할 생각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들이 어떻게 나올지를 기대하는 장난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단지 굳어버린 밀랍 인형처럼(굳지 않은 상태의 밀랍인형이 있을까만은) 그들은 그저 거기 서 있을 뿐이었다. 인간이라기 보다는 정물에 가깝다고 할 그 느낌.



그렇게 생각이 미치자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오른쪽 사람의 얼굴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살짝 밀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 얼굴은 뒤로 몇 센치 밀려나는가 싶더니, 몇 단계로 끊기는 동작을 통해 원위치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마치 프레임 수가 적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했다.



그제서야 나는 사태를 파악했다. 시간이 멈춘 것이었다. 당혹스러움에 나는 그자리에서 멍하니 굳어버렸다.



시간이 멈추었다고 밖에는 그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허나 시계도 없고, 창문을 열어 바라본 밖의 풍경도 단조롭게 고정된 상태에서 그렇게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른다. 내게 시간이 멈췄다는 현실은 자명한 사실이었고, 나는 그 충격에 압도되었다.



시간의 멈춤을 다룬 소설들에 대한 기억이 났다. 이것은 타임머신과는 좀 거리가 있을테니, 시간을 정지시키는 초능력자에 대한 소설 이야기를 해 보자. 시간을 멈췄을때 그는 공기의 느낌을 마치 묽은 젤리같은 유동체로서 묘사하고, 그 공기를 천천히 가르면서 주변 사물을 하나라도 건드릴까 조심조심 움직이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공기도 무게를 가지고 있는 만큼 동작에 저항을 준다는 그 설명은 꽤나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내 경우는 시간이 멈췄다고 해도 특별히 느껴지는 환경의 변화는 없었다. 그것은 사방이 벽으로 막힌 폐쇄적인 배경 때문이기도 했다. 깨어있는 것은 나 자신 뿐, 무언가 비교하고 관찰할 만한 대상이 따로 없었다. 방을 나가 주변을 잠시 돌아 보았다. 하지만 외부로 통한 길은 없었다. 비슷한 구조의 방들이 이어져 있을뿐. 하지만 이상하게도 갇힌 상황에 대한 공포는 없이, 나는 멈춘 시간에 대한 의문만을 품고 방황할 뿐이었다.



'시간이 멈췄다.. 좀 더 기다리면 정상으로 돌아올 때가 올까? 시간이 멈춘 것은 어떤 계기로 인한 것일까? 어딘가에 시간을 멈추는 '스위치'라도 있었던 것일까? 내가 그 스위치를 나도 모르게 건드렸었다면? (하지만 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채 단순히 앉아 있었을 뿐인데?) 그렇다면 과연 시간이 다시 흐르게 될 스위치는 어디 있는 것일까? 설마 이대로 영원히 멈춘 시간 속에 갇혀 있어야 하는가..!'



저 두려움 섞인 의문들은 차례로 혹은 한꺼번에 날 덮치며 불안한 조바심을 더해 주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어서 끝났으면..' 하는 약한 마음을 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놀라게 했다. 저것은 고문을 당하는 사람이나 포식자에게 먹히는 동물들이나 할 생각이 아닌가? 멈춘 시간 속에서 영원히 이곳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두려운 나머지 내가 이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죽음, 곧 자살을 떠올릴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충격이었다. 나약한 자신에게 분노를 느꼈다.



그곳에선 생각밖에는 달리 할 것이 없었다. 나는 그런 상태로 한동안을 더 머물러 있었던 기억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중대한 변화를 감지했다.



예고없이 찾아온 그것은 내 얼굴 표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내 얼굴 피부의 일부가 푸석푸석한 느낌으로, (실제로 거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까지 내어가며) 떨어져 나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마치 영화에서 봐오던 미이라의 몸에서 흙먼지와 기타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가던 모습이 생각나는 광경이었다.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라고 어이없어할 와중에 또 내가 한가지 깨닫게 된 것은 예의 그 두 사람이 어느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의 부재를 슬퍼할 이유는 없었다. 다투든 말든 일말의 관심조차 느낄 수 없었던 그런 자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내 신체에 직접 변화가 찾아온 경우였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주변의 색이 변화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침대, 램프, 책상 등의 가구와 이를 둘러싼 방의 벽지 등 주변의 모든 것이 흰색, 회색, 검은색의 무채색 일변도(어둠 속에선 당연한 사실이다)를 벗어나 전체적인 잿빛으로, 더 정확히는 황갈색이 강한 잿빛으로 누렇게 떠 가고 있는 광경이었다. 그것은 삽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광경을 보고 나는 신문지가 오랜 시간 햇빛을 받아 누렇게 변색되어 버린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다. 음산하고 괴기스런 방이 아닌, 말라죽은 화초와도 같이 황량한 방 속에 나는 있었다. 그 변화의 모습을 보고 나는 비로소 이번에 일어난 사태의 전말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멈췄던 것이 단순히 다시 흘렀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시간은 너무도 많이, 급격하게 흘러서, 말그대로 나를 포함한 주변 사물은 순식간에 '늙어 버린' 것이었다.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그런 것이었다. 누군가 시간을 붙잡고 있었다. 어떤 의도였는지는 알 수 없다. -이젠 알고 싶지도 않고 알 방법도 없겠지만- 그는 곧 그 일에 싫증이 나서 쥐고 있던 시간의 끈을 놓아 버린 것이다. 글쎄 시간의 끈이 고무로 되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서 주위를 원상회복시켜 놓은 것이 아니라 필요이상 반대 방향으로 튕겨 나가 눈깜짝할 사이 나를 둘러싼 세계의 시간을 뒤로 돌려 놓고 만 일이었다. 그럼에도 미칠듯이 날뛰지 않고 그저 허탈하게 웃는 내 모습은 이것도 나이를 먹어서 진중해진 덕분이라고 해야할까? 하하하.. 하기야 이 사건들의 흐름에서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일은 어디애도 없었다. 그야말로 불가항력. 어처구니 없어 하는 일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나는 시간은 뒤로 빨리 흐를 순 있어도 거꾸로 돌릴 순 없다고 생각한다. 거꾸로 돌리려는 노력의 한계는 기껏해야 시간의 속도를 0에 가깝게 늦추는 일일 것이다. (예: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하는 우주선 속) 하지만 미래로 가는 일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가? 시간의 흐름 자체가 미래로 가는 흐름이고, 냉동인간같은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마취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일, 그리고 매일밤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일어나는 일들도 결국 미래로 가는 맥락 속에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러니 나에게 일어난 이 기막힌 일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진 않은 걸거야.. 하고 납득하기에는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지 않은가!



피부가 삭았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실감나게 정체모를 부스러기(?)가 얼굴에서 떨어지는 것은 좀 과한 연출이란 느낌이지만, 아무튼 순식간에 늙어버린 내게 비애감을 안겨주는 데는 충분했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그곳은 어디였을까? 그때까지도 어두침침하고 적막한 분위기는 계속되는 가운데..!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발소리인게 분명했다. 누군가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아무래도 여자인듯한) 혼잣말이 들려왔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여기에 누가 있는 거지?'라고 했던 듯한... 아무래도 그 집의 거주인이면서 자기 자신외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혹은 적어도 나의 존재를 모른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 때 내 머릿속을 지배한 것은 그저 이 상황을 피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 그 사람을 만나 이것저것을 설명해야하는 난감함이나 내 신상의 변화에 대한 것보다는 그 사람(과연 사람일까?)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급격하게 흘렀으므로 우리 둘이 아는 사이일 가능성은 희박했다.



  나는 확신했다. 그 여자는 거기 있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사람인지도 확실치 않다. 다만 나를 그렇게 만든 시간의 장난이 또다른 힘을 발휘해 그곳으로 이끌어 온, 정체모를 괴물체일 따름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어찌 그것과 당당히 맞설 수 있겠는가.



나는 재빨리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정확히는 침대 밑이었을 것이다. 나는 가능한 조용히,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몸을 감췄다. 그 존재가 내가 있는 방의 문 앞에 당도한 기척이 들려왔다. 문고리가 덜걱거리며 열리려는 신호를 냈다. 나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도대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여기서 또 하나의 중대한 고비가 찾아온다. 정체불명의 방문객 외에 나를 당혹케 한 그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이것이 꿈이란 사실을 자각하게 된 일이었다. 분명 그 직전까지도 이것이 현실임을 의심치 않던 내가 그런 의심-확신을 품게 된 것은 분명 날이 밝아 창 밖에서 들려오기 시작하는 소음 때문일게다. 그와 동시에 떨면서 침대밑에 숨어 있는 나와, 잠들어 꿈을 꾸면서 늦잠을 잤음을 자각하며 일어나려는 내 자신의 모습이 점멸하듯 겹쳐졌다.



꿈은 현실을 반영한다. 이는 자신의 경험으로 꿈의 배경과 내용을 규정한다는 잘 알려진 해석 외에도, 꿈을 꾸는 동안 실시간으로 외부요소를 받아들여 꿈의 내용 전개에 이용한다는 뜻으로도 성립될 수 있다. 잠결에 들은 시계 알람 소리를 꿈 속에서 전화를 받는 자신의 모습으로 나타내 보인다거나, 조는 중에도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이 꿈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경험, 혹은 경우가 반대이지만 꿈 속에서 공이 굴러오거나 차가 돌진하는 등의 영상을 보고 손발, 때론 몸 전체가 들썩이는 경험은 다들 한번쯤은 해보았으리라 믿는다. 꿈과 현실의 혼동이라기 보단 그 경계에 대한 문제라고 믿는다. 나는 바로 이 경계 속에서 어찌할 줄을 모를 뿐이었다.



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했느냐고? 그저 위기에서 탈출한 것을 기뻐하며 얌전히 잠에서 깨어나면 될 것을. ('후아~ 참 이상한 꿈이었어..') 당황함 뿐 아니라 왠지 아쉽기까지한 그 감정은 바로 나의 성향 때문이었다. 완결된 이야기를 좋아하는. 그래서 이 스토리의 결말을 보고 싶은 호기심.  무섭다고도 밝혔지만 곧 이어 찾아올 새로운 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큰 나머지 잠에서 깨어 그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느낌이었다.



잠시만 시간이 흐르면, 아니 몇 초 이내로 의식은 돌아온다.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곧 그 방문객귀신(귀신?)을 눈으로 확인할 길도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을 뜻했다. 이게 꿈이라는 것을 안 이상, 내용을 결정하는 것도 내게 달렸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매듭을 지어야 했다. 그리하여 나는 얼마 주어지지 않은 그 짧은 시간에 이야기의 적절한 결말을 생각해 내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했다. 주어진 상황을 훌륭하게 설명하고, 유치하거나 논리적 비약이 없으면서 극적인 재미와 교훈(!)까지도 줄 수 있는 최고의 엔딩!





그러나 시간의 절대적인 부족과 함께, 신경을 거기에 집중할수록 의식은 오히려 맑아져, 안타깝게도 잠기운은 확실히 달아나고 있다는 것이 나의 딜레마였다. 과연 생각은 현실, 꿈은 환상의 영역이라 둘은 서로 배척하는 것일까. 몇 초 되지도 않을 그 와중에서도 침대 밑에 숨은 내가 어디론가 계속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제길! 아직은 아니야! 날 거기 내버려 둬!





떠오르는 것은 내 의식이었던가 한다. 어떤 지점을 넘어섰다고 느끼는 순간, 눈이 떠져 나를 둘러싼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고, 그 외엔 너무나 익숙한 내 방일 뿐이었다. 문제의 음산한 방은 오간데가 없었다.





한숨 크게 쉬고 몸을 뒤척여 보는 걸로 다시 한번 아쉬움을 표했다. 나는 잠과의 싸움에서 진 것이다. 그것이 학창시절 수업 시간에 자주 벌였던 예의 싸움과는 거꾸로였다는 점이 달랐지만. 이에 이렇게 글로 기록함으로써 스스로 기념할까 한다. 다른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수면 중인 사람의 뇌파를 관찰하면 인간은 1-2-3-4-REM 단계의 수면을 거친다고 하죠. 바로 이 REM 수면 단계에 있는 사람을 깨우면 그는 '스토리가 있는'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합니다. 기회가 되면 REM 단계에서 제가 겪은 더 극적인 이야기라도..^^ 저 스스로는 심심치 않게 재미있는 꿈을 꿀 수 있어서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지요.

p.s.2

인간의 미개척지인 꿈은 조만간 일부라도 정복되어 일종의 게임화할 것입니다. 달갑진 않은 일이지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배추도사
04/08/12 05:08
수정 아이콘
꾸고 싶은 꿈을 꾸게 해주는 기계가 발명되었다지요.
부활저그대마
04/08/12 05:16
수정 아이콘
.......... 이글을 가위눌린채로 읽었습니다..... 아직도 으스스하네요... 손가락2개만 움직일수있는 상황에서 한손가락은 마우스 윗뚜껑을 누르고 한손가락으로 휠을돌리는데..... 움직일수가 없었네요..... 이글이 으스스해서, 혹은 신비스러워서인지몰라도 정말 저도 방금 신기한경험을 하고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혹시 제가 지금 자고있는건 아닐런지..... 구분을 못하겠네요..... 눈앞에는 여자3명과 남자1명이 대화를 나누고있는데..... 아 무섭네요... 다행히 지금은 깻습니다.... 아는 찬송가는 모두 부르니까 저를 스윽 쳐다보더니 씨익 한번웃고 제방벽을 그냥 뚫고-_-a가더군요......... 이런일이.....
부활저그대마
04/08/12 05:17
수정 아이콘
어쨋든 글 잘읽었습니다 ^^ 그리고 배추도사님의 말씀이 진짜라면 꿈을 꾸는기계를 사서 보아와 키스하는 꿈을.... -_-a
선휘령
04/08/12 07:25
수정 아이콘
근 4년간 꿈을 꾸었던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기억.. 10번도 않된.. 호..혹시 그래도 아직 10대인데 후반기이긴 하지만 자라나는 새마음의 청소년의 마음이 사라져서 인걸까요;;
國泰民安
04/08/12 07:49
수정 아이콘
저는 세x일레x표 최대형 삼각김밥에 눌려 죽는 꿈을.
國泰民安
04/08/12 07:50
수정 아이콘
아직 고등학생이라 그런지 30프로 정도가 의미없는 개꿈,30프로가 야한꿈 나머지가 일상꿈입니다.
Grateful Days~
04/08/12 08:05
수정 아이콘
오네가이 티쳐의 내용일것으로 짐작하고 글을 열었습니다. ㅠ.ㅠ
@ 전 어제 전재산이 든 가방을 터미날에 놔두고 버스를 타는 꿈을 꾸었답니다.
04/08/12 10:37
수정 아이콘
저도 꿈을 꾸는 내용 상당수가 자세한 설명 없이 상황이 마련되어있다는것이죠..왜 그들이 여기있는지..내가 왜 이일을 하는지...그냥 하늘에서 뚝떨어져서 기억이 그때부터 시작된 느낌 말이죠....저도 스토리의 결말을 보는 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쓰기버튼생
04/08/12 18:38
수정 아이콘
전 시간의 초대박 빠른 흐름을 경험했습니다-_-;

몇 일전 백일주 먹고 친구들이랑 밤에 피씨방가서 팀플했을때

전 분명히 9드론 발업저글링 최적화 빌드를 썼는데

그 타이밍에 테란이 시즈탱크 끌고 러쉬오더라구요--;;;

제정신이 아니였나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55 수도 이전이 과연 대안인가? [37] 마린스3355 04/08/12 3355 0
6853 GG와 GG... [32] 티티4477 04/08/12 4477 0
6852 나는 시간의 멈춤을 체험했다! [9] Sly3132 04/08/12 3132 0
6851 Us-West 서버의 추락 현상 [42] 소수마영5531 04/08/12 5531 0
6849 [응원글] 한국 vs 그리스 결전의 날 !! [30] Ryoma~*3100 04/08/12 3100 0
6848 베넷서 이런 버그 겪어 보셨나요? [35] desire to fly3791 04/08/12 3791 0
6847 온겜을 빛 낸 40인의 게이머 [16] 信主NISSI6194 04/08/11 6194 0
6846 온게임넷 조지명식 예상..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24] 하루*^^*4372 04/08/11 4372 0
6845 스카이 프로리그 2004 2라운드 오프닝입니다 [45] 꿀만먹는푸5227 04/08/11 5227 0
6843 이번주 Ever배 듀얼토너먼트 사진+후기 [8] Eva0103327 04/08/11 3327 0
6842 전쟁터의 영웅 [4] BaekGomToss3361 04/08/11 3361 0
6841 저번 듀얼때 박성준과 지금의 안기효의 공통점!! [19] 노랑노란누런3532 04/08/11 3532 0
6840 <듀얼스타토토> 결과 발표입니다..!! [22] 발업질럿의인4717 04/08/11 4717 0
6839 [픽션] 빙화(氷花) 9 + 잡담 [4] edelweis_s3369 04/08/11 3369 0
6838 고구려 관련 글 (출처 프레시안) [8] 진준혁3664 04/08/11 3664 0
6837 온게임넷 스타리그,그 전반적인 고찰 3편 -챌린지리그 [3] 마젤란 Fund2995 04/08/11 2995 0
6836 저는 중국을 증오합니다. [43] 레드썬3085 04/08/11 3085 0
6834 [한탄] 잘못되도 너무 잘못된 WCG 스타크래프트 부분 예선. [48] 낭만드랍쉽4498 04/08/11 4498 0
6833 한 여성이 있습니다 2. [7] 홀로그램3288 04/08/11 3288 0
6832 정~말로 뒷북치는 WEG 감상기 [9] 스타나라3367 04/08/11 3367 0
6830 세중게임월드를 다녀와소.. [11] 킁킁3180 04/08/11 3180 0
6829 투싼배 팀리그 & ever 듀얼토너먼트.. [10] 아키[귀여운꽃3876 04/08/11 3876 0
6828 이런게임 어떨까요? [13] 루뚜님3105 04/08/11 310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