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 마인문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토론의 주제는 순간순간 세부적인
것에 대한 것들이 있네요. 대충 정리를 해보자면요.
1. 여기 Pgr에는 별로 띄지 않지만 임요환 선수 개인에 대한 옹호와 비판 문제
2. 얼라인 마인의 사용에 대한 옮고 그름의 문제, 온게임넷의 판정에 대한
문제, 즉 무효이며 재경기한 것이 옳은가, 아니면 반칙패를 주는 게 옳은가 하는 문제,
3. 또 프로게이머분이 올리신 글로 알게 된 겜비씨의 얼라이 마인에 대한 규정 문제,
4. '프로'라고 하는 의미의 문제
5. '프로선수'와 '팬'의 서로에 대한 이해문제, 팬을 위한 선수냐, 선수를 위한 팬이냐
대충 이 정도인 거 같은데요. 물론 1번 문제에 대해선 별로 관여할 수도, 관여하고 싶지도
않은 일부 극성팬들의 소모성 논쟁이라고 생각이 되구요. 4번 문제의 경우에도, 모든 사람들이 '프로'라고 하는 것에 대한 의미는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는 말 그대로 '아마추어'가 아닌 직업적으로 승리를 위해, 상금을 벌면서 경기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어떤 '규정'이 정해져 있다면 그 규정내에서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매너가 없다느니, 양심이 없다느니, 너무한 거 아니냐는 비판은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에게 억지로 주입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5번 문제에 대해서는 스타를 비롯한 모든 프로선수들의 경기(전 스타도 엄연한 프로 선수들간의 경기라고 생각하며, 그 역사가 오래 됐느냐, 짧으냐 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기본적으로 규정과 틀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서도 자주 논쟁거리가 되는 문제인데요. 항상 그 결론은 결국' 팬과 선수는 같이 가야 하는 관계' 라는 것입니다. 예전에 박현준선수가 글을 올려주셨듯이 모든 사람을 다 이해시킬 수는 없으며, 팬과 선수간에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몰지각한 극성팬이 있으며, 또한 진정으로 선수를 위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경기를 잘 모르는 팬도 있으며, 잘 아는 팬도 있습니다. 이 사회가 원래 그렇잖아요. 팬이 있어야 선수가 존재하고, 또 선수가 멋진 경기를 보여야 팬이 있는 것, 이것은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어느 쪽이 우선이냐 하는 소모성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몰지각한 팬들이 감정적으로 글을 올리는 건 분명이 문제가 있는 거지요. 그런 팬들을 볼때면 당연히 선수들 화가 날 겁니다. 전 선수들에게 이런 팬들의 행동까지 이해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사람들에게는 비판과 제재가 있어야 겠지요. 밑에 익명의 프로게이머분이 올리신 글을 보면 그런것에 대해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습니다. 저도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프로게이머가 어떤 생활을 하면서 어떤 기분으로 경기를 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냥 팬으로써 경기를 지켜볼 뿐입니다. 힘드시다고, 자기들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들이 미우시겠지만, 모든 팬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니 감정적으로 글을 올리시는 것은 보기가 안 좋군요. 결국 또 다른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잖습니까. (그분을 비판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전 그렇게 바랄 뿐입니다. 좀 더 많은 팬들이 선수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감정적인 질타나 인격모독성 글이 아닌,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선수들을 바라보는 팬들이 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 말입니다. 여기 Pgr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그런 훌륭한 팬분들 많이 계십니다. 기운 내시고 힘내주세요.
마지막으로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얼라이 마인에 대한 문제는 규정이냐 비규정이냐, 선수들에게 전달했느냐 안했느냐, 왜 무효로 했느냐, 반칙패가 아니냐 하는 등등의
문제도 결국은 아무 결론이 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온게임넷이나 겜비씨에서
얼라이 마인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었고, 지금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효력 문제, 규정 문제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어 만약 어떤 선수가 게임에서 얼라이 마인을 쓰게 되면 무조건 반칙패를 당하게 된다고 합시다. 그럼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얼라이 마인에 대해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은 당연히
반발심이 들겠지요. 그러면 규정을 정하고 효력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모든 토론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결론이 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렇게 제의하고 싶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모든 관계자, 협회, 선수, 구단, 해설가 등 전문가, 팬 등이 나서서 이 얼라이 마인에 대한 문제나 다른 많은 버그성 문제에 대해서 공개 토론을 가졌으면 합니다. 물론 공개 토론을 가진다고 해서 거기서 또 결론이 명확하게 난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내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거기서 작은 해결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소견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