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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05 23:41:35
Name 섹쉬한 뇌
Subject 종족밸런스를 역행하는 데토네이션
오늘 마이너/메이져리그 결정전(정확한 명칭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을 보며

데토네이션 (detonation n.   폭발;폭음)의 종족간 맵 전적을 보다가
혹시 잘 못 본 것이 아닌지, 눈을 비벼보게 되었습니다.

테란 > 저그 > 플토 > 테란  이라는 일반적인 스타의 종족 밸런스를 비웃는 듯
테란 < 저그 < 플토 < 테란의 기형적인 밸런스를 보여주는 맵전적을 보며,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더군요.
제가 데토네이션에서 본 가장 인상적인 경기중 하나는 주진철선수와 서지훈선수의
센게임배msl 패자조에서 경기입니다.
대테란전의 강력한 필살기인 빠른 디파일러 다크솜 전략으로 불리한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키며 저그의 승리로 끝이났죠. 보통의 지상맵이었다면 그렇게 빠른 타이밍에
디파일러 전략을 쓰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테란의 초반 진출 병력을 상대하기 위한
저글링 럴커 조합을 갖추고 다수의 성큰을 박고 하다보면 가스도 없는 앞마당을 먹은
저그가 자원의 압박에 하이브테크에 디파일러 다크솜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데토네이션은 좀 다르죠. 러쉬거리가 워낙 길고 지형이 복잡하기 때문에
몰래 건물, 몰래 멀티도 가능하고 실제로 주진철선수는 몰래 해처리를 통해 잠시나마
약간의 가스를 수급할 수 있었죠.
얼마전에 했던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안석열 선수가 한동욱 선수를 상대로
저그도 초반 몰래 건물로 승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죠.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몰래 전진 게이트를 하여 승리하는 경우는 종종 나왔죠.
중앙지역이 넓다는 것 또한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힘싸움을 할 때
일명 "쌈싸먹기" 전술로 승리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죠.
이것은 프로토스가 테란과 힘싸움을 할 때도 매우 유용한 부분인데...
김정민 선수와 박용욱 선수의 팀리그 결승전 때처럼 이상하게도 테란의 벌쳐컨트롤과
마인폭사에 중앙 힘싸움이 밀리면서 지는 경기가 많았죠.
혹은 최연성선수가 보여준 상식을 넘는 대규모의 바카닉부대도 있었고요.
프로토스는 넓은 중앙지역과 두갈래 길을 이용하므로 저그가 플토전에서 자주 보여주었던
입구 연탄조이기가 거의 불가능해졌죠.
결론적으로 보면 데토네이션은 전략적인 면과 전술적인 면이 모두 강조되는 맵이고
기존의 타종족을 상대하던 방식에 젖어있으면 오히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만큼 꼼꼼한 정찰이 중요하고 선수들의 집중력과
맵에 대한 전략등 준비성이 크게 승패를 좌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덧붙임)
       사실 데토네이션보다 더 놀라운 것은 엔터더드래곤2004에서 프로토스대 저그의 전적이
       5승 무패로 프로토스가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는 겁니다.
       대 테란전 성적도 프로토스가 더 좋더군요.
       앞마당 언덕이 없어지고 러쉬거리가 짧아졌을 뿐인데, 이런 결과가 나오네요
       맵을 수정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정말로 프로토스가 강력해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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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냥~♬
04/04/05 23:44
수정 아이콘
엔터더 드래곤04에선러커 밭을 뚫기가 수월해서 인것 같습니다;
넓다 보니까 드라군이 펼쳐저서 싸울수 있고 파일런 심씨티로 돌아가는길 막아버리고 -ㅅ-;; 소울 저그라면 그래도 이기지 않을까요 ㅠ-ㅠ
지수냥~♬
04/04/05 23:45
수정 아이콘
ㅇㅏ 그리고 센터 미네랄 멀티에 타워를 많이 지을수 없다는게 이유가 아닐까요 -ㅅ-;; 아콘의 압박도 심하더군요 허허허 -ㅅ-;; 저글링 최고 -_-b
Ace of Base
04/04/05 23:51
수정 아이콘
전 데토네이션 맵은 왠지 산만해 보여서 자주 안봅니다.
경기 내용도 왠지 이상하게 흐르는 느낌이 들구요.
네로울프
04/04/05 23:51
수정 아이콘
요즘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경기를 보는 맵이 데토네이션 엑스노트 입니다. 정말 다양하고 기기묘묘한 경기 형태가 이뤄지기도 하고, 또 말씀하신 것 처럼 종족 상성간의 유불리를 점칠 수가 없다는 것 때문입니다. 이 때 까지의 맵들을 보면 대충은 여기선 어느 종족이 좋겠다, 또는 어느 선수가 유리하겠다 싶은 감이 있었는데 데토네이션 엑스 노트는 게임 게임 마다 누가 유리 하겠다 싶은 감이 안잡힙니다.
역대 스타리그 통틀어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수 있는 명품맵이 아닐까 싶네요....
섹쉬한 뇌
04/04/05 23:55
수정 아이콘
ace of base님 // 그게 왠지 타일색이 좀 구리구리해서 인 것 같습니다.
미적 감각은 별볼일 없지만 특히 본진 타일이 너무 맘에 안듭니다.

네로울프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밌는 경기가 많이 나와서
저도 무척 좋아하는 맵입니다.
Godvoice
04/04/05 23:55
수정 아이콘
데토네이션은 굉장히 새로운 발상의 맵이죠. 미네랄 막기...
하지만 토스가 저그에게 전적이 유리한 건 초반 엽기전략 덕분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김환중 선수가 전진게이트 대놓고 하는 등의... 왠지 비프로스트가 생각나더군요. 토스가 저그를 상대하는 걸 보면...;
왕성준
04/04/05 23:57
수정 아이콘
패러독스2(1아님 2)도 따지고보면 이런 역상성맵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나...
04/04/06 00:01
수정 아이콘
데토네이션에서 PvsZ경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박지호 선수가 질럿, 질럿, 온리질럿으로 중앙에 진을 쳤던 저그 병력을 걷어내고 해처리 부수고 본진까지 밀고 올라갔던, 엄청 파워풀했던 경기입니다--;;

저도 데토네이션에서 벌어지는 경기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본진 타일셋의 압박이 심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 타일셋 다음 버전 때 어떻게 고칠 수 없는 건가요?;) 전략형 맵도 되었다가, 힘싸움 맵도 되었다가.. 여러 가지 스타일의 경기가 나와서 좋아합니다^^
아Q정전
04/04/06 00:09
수정 아이콘
엔터 더 드래곤 신바한 맵입니다. 딱봐도 토스가 테란이나 저그상대로도 무척 힘들어 보이고 심지어 토스하는 선수들도 엔터 더 드래곤에서 테란상대하기 너무 힘들다고 말했는데..(심지어 맵탓을 안한다는 강민선수마저도) 토스 선수들이 맵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전략을 다양하게 짜오는게 토스가 선전하는 주요인이라고생각합니다.
카나타
04/04/06 00:32
수정 아이콘
엔터더드래곤2004에서의 P:Z에서 프로토스의 승수는 강민 선수가 거의다 챙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04/04/06 02:30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는 엔터에서 P:Z 경기는 없는걸로 아는데요
P:T 가 3승일껄요
Zerg에 수난
04/04/06 05:10
수정 아이콘
저그가 데토에서 가스 멀티 먹기 참 힘들답니다,, 주진철 선수께서 정말 잘하신거죠 테란이 센터 싸움을 잘하고 멀티견제만 잘해준다면 저그가 그리 좋은맵은 아닌 듯 싶네요^^;
아Q정전
04/04/06 08:54
수정 아이콘
데토네이션은 노스텔지어보다 압박 테란을 구하기가 훨~~~씬 쉽다고 봅니다.
카나타
04/04/06 10:46
수정 아이콘
아 P:T요..
실수했네요;;
04/04/06 15:49
수정 아이콘
MBC게임맵중에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맵은 U-boat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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