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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3 18:43:30
Name The Siria
Subject E-Sports의 위기(3)-시스템에 대하여...
분명, 현재의 모습은 많이 성장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을 그만두자는 소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명제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육체의 성장에 내장의 성장이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혼미들."
로마인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로마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제도의 뒤따름이 늦어지면서 생겨난 혼미들은 100년의 혼란을 가져옵니다.

지금의 E-Sports에서도 그와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다루고 싶은 문제는, 특히 스타리그에서 다루고 싶은 문제는 바로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과연 시스템은 있는가에 대한 논란.

먼저 다루고 싶은 것은 계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적 협상을 공개로 하기는 그렇겠지요.
하지만, 분명하게 밝혀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선수 명단과, 선수들의 계약 조건(여기서 말하는 계약 조건이란, 정식 계약과 연습생 여부입니다.)과 같은 일들입니다. 적어도,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를 파악해야 그에 따른 조치도 가능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정식적인 틀이 짜여져 있는가를 묻고 싶습니다.
이제 겨우 생겨났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최근의 일종의 휴식기들이 하나의 출발점임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모든 게임 종목으로 확대해서,
1년을 보면서 큰 틀의 리그 계획을 짜는 경우는 없습니다.
시청률이 좋으면 그대로 남는 것이고, 아니면 말고 식의 리그 운영일랄까요...(이 시청률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싶은 것이 과연 다른 게임들이 하루의 10시간 정도의 시간을 가진다면,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까 입니다. 적응의 기간을 주느냐의 문제입니다.)
큰 틀에서 리그의 운영 계획을 짠다기 보다는 방송사 간의 일종의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이랄까, 그런 모습이 엿보입니다.
단적으로 워3리그는 양 방송아의 리그의 기본 틀이 그다지 공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일종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할까요.
예측 가능성, 일종의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보는것.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그 구조가 예측이 가능하기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전체로 확장했을때, 과연 그것이 있는가를 묻고 싶습니다.
물론, 이의 책임은 방송사에 묻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꾸 KESPA의 역할을 묻게 되는 것이지요.

이번의 홍진호 선수와 관련된 논란을 생각해 보지요.
KTF의 행동이 비난받을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자본이라면, 마땅히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고, 홍보를 위한 선수로는, 성적을 위한 선수로는 그만한 선수를 찾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짚어봐야 할 것이 두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이적기간과 같은 시스템이 존재하는가?
2. 아이콘 위주의 성장 체계는 여전히 지속되는가?

1의 경우는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니,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이적 기간이나 선수들의 계야과 이동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체계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규모는 커졌으나, 현재의 체계(특히 선수와 관련된)는 과거 초기 시절의 일종의 형-아우 비슷한 체계와 많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체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닌, 규모에 맞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지요.
2의 경우는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과연 지금의 성장세는 아이콘 위주, 그러나 일부 스타 선수들을 앞세운 성장인가, 아니면 게임성과 어떤 흥미를 끄는 요소가 있어서 성장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음... 아이콘이라는 요소가 분명 현재의 스타리그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성에서 팔린 갯수(스타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지만)에서 그다지 뒤질 것이 없는 워3나 카스,피파가 방송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이콘의 부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영입은, 한 팀의 에이스의 영입이라기 보다, 아이콘의(스폰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영입이라는 점에서 문제시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꾸어 말한다면, 아이콘 이외의 다른 성장력이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결론지어 말하자면, 지금의 E-Sports에는 시스템이 존재하는가를 묻고 싶습니다. 시스템이란, 그 사람이 누가 되던지간에, 그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체계입니다. 탄탄한 시스템의 구축은 흔들리는 일은 있을지언정 무너지는 일은 없게 합니다.
현재의 E-Sports에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다만, 과연 모든 게임을 포괄한, 그리고 지금 말하는 규모에 걸맞는 시스템이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위기라는 제목보다, 개선되어야 하는 점이라고 해도 좋을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방치하면 위기로 간다는 점에서 씁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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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분59초
04/04/13 19:30
수정 아이콘
시스템.. 짚어 봐야하는 문제죠.
억대 연봉자는 늘었지만 그것이 전체선수의 기본생활 보장이나 권익향상에 연계되는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마치 대한민국이 월드컵이나 올림픽 유치했다고 선진국 대열에 금방 진입할 것 처럼 으시댔지만
여전히 개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연봉액수에 대해서도 의아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연봉은 성적을 바탕으로 그 수준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승한선수가 본선에 오르지도 못한 선수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는다는게 제 상식에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이 성적이 뛰어난 선수에게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한번이라도 더 자사 로고가 새긴 유니폼을 TV에 내보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기나 인지도가 연봉에 합산된 결과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맞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성적에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인기가 높은 선수는 각종 광고모델 등으로 통한 부수입이 큰 법입니다. 베컴도 연봉보다 부수입이 더 크다라는 기사를 접한적이 있습니다.
즉 연봉을 합산한 전체수입이 인기덕분에 가장 클 수는 있어도
연봉의 근간은 바로 리그에 있는 것이므로 성적에따라 상승, 삭감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선수간 경쟁이 고취되고 관객은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감상하게 되며,
스타리그 자체의 인기 향상이 도모될 수는 것이니까요.
개인에 인지도에 기댄 홍보효과가 주목적이라면 기업들 게임단 유치할 이유없습니다.
그냥 그 사람을 모델로 쓰면 되죠.
이런 현상은 스타리그가 몇몇 소수 인기 게이머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후진적 구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도약하는 단계에서 부작용은 당연히 있기 마련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얘기는 지금의 불안정한 프로게임계 상황을 고려해볼때 그럴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연봉지급 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여타의 프로스포츠의 정서와 구조를 요구하기란 무리가 있겠지요.
그런데 제가 정작 걱정하는 건 이러한 현상자체보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 조차 별로 없다는 데 있습니다.
양적팽창에 치중한 나머지 질적성장에 관한 부문은 간과되는게 아닌가하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는 우를 프로게임계는 제발 범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춤추는꿀벌
04/04/14 06:12
수정 아이콘
저도 The Siria님의 의견대로 e-sports계의 "효율적인 대표자"가 산적한 문제들을 잘 조율하여 "훌륭한 시스템"을 만드는게 e-sports계의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그렇듯, 문제는 "How"에 있습니다.

선수들, 팀관계자들, 방송관계자들, 광고주들, 우리팬들 이런 다섯 그룹의 관심과 이익은 때로는 일치하고 때로는 충돌하기도 합니다. 이 다섯 그룹의 이익을 어떻게 나누고 조화시켜야 공정하고, e-sports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가라는 물음이 그리 간단한것일 리가 없습니다. 이익 분배의 기준도 복잡합니다. 위 그룹중 누가 맨처음 e-sports의 시장을 만들려고 노력했는가하는 "역사성" (전 방송관계자들에게 한표), 현재 누가 가장 많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일하고 있는가 하는 "공정성", 위 그룹구성원중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그룹은 없는가 하는 "절박성" 등등 따져볼것이 많습니다. (제가 맘대로 지어낸 용어들이니 맘에 안들어도 좀 봐주시길 ^^;;)

또하나 우리는 e-sports계의 내부정보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The Siria님의 지적대로 계약과 관련된 정보, 이적과 임대의 협상내용, 감독과 선수들의 관계, 연습생들의 대우내용 등등에 관한 내용은 팬들은 막연히 떠도는 "카더라통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예전 송호창감독과 이윤열선수의 계약과 관련된 건이나, 정수영감독의 장진남 선수에 대한 설화사건에 대한 관계자들의 제대로된 해명이 있었습니까?) 따라서 우리가 계시판에 떠들어봐야 게임계의 실정과 동떨어진것이 되기 쉽고, 정책으로 반영되기도 어려워보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스포츠처럼 기자들이 정보를 잘 물어와 주는것도 아니고 .....

우리 차라리 계시판에서 떠들것이 아니라 시민단체를 하나 만드는걸 생각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e-sports 발전을 위해서 정부에 로비도 하고, 선수의 권익이 침해받지 않나 KESPA 감시도 하고 말이지요. 방송관계자와 팀 관계자들의 어려운점을 모아서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토론하고 여기서 모아진 의견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수만 있다면 위의 다섯 그룹들 모두가 좋아하지 않을까요?

p.s. 시민단체의 이름은 가칭 "한나라의 열린 새천년 e-sports 발전을 위한 자유민주시민모임"이 적당할듯. 초대 회장에 pgr21님, 호미님과 항즐이님이 간사를 하시고 ..... 전 일반회원을 ^^;; (진짜로 만들어지면 저부터 돈내는 진성회원하겠습니다.)
김대선
04/04/14 14:37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글쓰신 분과 같은 우려를 하는 바입니다.
지금까지는 "스타에 미친" 사람들이 앞만 보고 게임계를 이끌어 왓는데, 이제는 진정 프로의 시대 같습니다.
권투만화 보면 열악한 체육관의 관장 이야기가 꼭 나오는데, 이것이 화려한 프로무대의 뒷면일 것입니다. 돈에 의해 움직이는 자유시장은 그대로 두었다가는 필연적으로 손해보는 사람을 낳기 마련입니다. 기업측은 확실한 목적이 있으니 그대로 잘 하면 될것이고, 선수와 감독측이 서로를 생각해서 잘 발판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팬들은?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들은 프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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