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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24 10:01:09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스타크 경제학 - 1.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지금 우리는 경제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타크를 가만히 보면 경제 이론적인 측면에 어느 정도 충실한 모습이 보입니다. 뭐 경제

라는 행위자체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상대와 나를 시장에 존재하는 수요

와 공급, 가격과 생산량 등 상대적인 관계로 파악하면 경제도 재미있게 접근 해 볼 수 있

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서 이 글을 써봅니다. 경제학의 10가지 기본 원리를 스타크적 시각

으로 하나하나 살펴보죠.

1.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당연한 말입니다. 세상에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

신 분들도 시간은 투자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회선 이용료에 전기

세  등  비용을 분명 투자하고 계십니다. 이런  선택의 문제에 필연적으로 제기되는  것이

효율성과 공평성의 문제입니다.

스타크의 예를 들어 보면, 스타크에서는 자원이 세 가지 있습니다. 미네랄과 가스 그리고

시간입니다. 이 세 가지의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  하는 것이 승리를 결정

짓게 되죠. 저그가 극 초반전략인 5드론 플레이를 한다고 했을 때, 저그가 포기하는 것은?

일정량의 미네랄입니다. 미네랄의 양을 줄이는 대신 시간을 선택하는 겁니다. 선택의 문제

는  결국 무엇을 얻기 위해서 다른 무엇을 얼마나 포기하느냐 라고  하겠습니다. 무엇을 얼

마나 선택하고 포기하는냐 하는 문제에서 효율성의  문제가 제기됩니다. 최소 자원으로  

최대 효과를 보는 것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겁니다. 스타크의 궁극적 목적은 게임의 승리이

지만 부분적으로는 적에게 일정한 정도의 피해를 입히려는 목적으로 소수의 유닛을 운영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과연 얼마만큼의 자원을 유닛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요? 홍진호 선수, 임요환 선수 등 이른바 소수 유닛 게릴라를 잘하는 선수들은 최소의 투

자로 최대한의 이익을 보려하는 선수들입니다. 저글링이나 마린 등 생산 단가가 가장 싼

유닛으로 상대의 유닛을 제거하거나 상대의 시간을 빼앗는다면 성공하는 것이죠. 그러나

효율성만큼 중요한 문제는 공평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경제학에서의 공평은  시장에 참여

하고 있는 모든  성원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말할 수 있지만, 스타크에서는 수비와

공격의 비중으로  설명하겠습니다.

홍진호 선수가 소수 저글링으로 상대의 본진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빠르게 저글링을 생산

하였다고 가정합니다. 그런데 상대가 샛길을 통해서 본진으로 공격이 왔을 때, 홍진호  선

수는 순간적으로 판단을 해야합니다. 무엇으로 공격을 막을  것인가? 성큰?, 저글링? 드

론? 이러한 판단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수비를 위해 얼마 큼의 자원을 분배해야 하는

가의 문제인 것입니다. 공격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안전을  생각해 수비라인

을 갖추고 나가는 선수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이러한  선택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공평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기회비용의 문제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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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별빛
04/04/24 10:21
수정 아이콘
헉...경제의 이해 과목을 듣는 입장에서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군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맨모의 경제학이란 책을 사용하는데...이 10가지 기본원리는 쉬운 듯 하면서도 뒤에 가서는 중요순간에 불쑥불쑥 튀어나오더군요.
'기회비용'하니까 전에 직장인 스타대회할 때 김창선 해설위원과...어떤 분이셨죠? 아저씨 해설위원^^;; 두 분의 기회비용 이야기가 기억나네요^^
하늘 한번 보기
04/04/24 11:41
수정 아이콘
총알이 모자라님//과학도 모자라 경제까지.....갑자기 제가 너무 불쌍해지는 느낌은 뭔지....ㅠ.ㅠ
04/04/24 11:45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의 경기운영은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겨울사랑^^
04/04/24 12:45
수정 아이콘
wook98님 말에 올인합니다..^^
제목이 경제학이라고 해서 무조건 들어왔습니다.....
정말 재미있죠.... 대학교때 제가 배운 과목중에 경제학이 제일 재미있고 실용성이 좋은것 같았습니다...
결국, 경제학을 부전공 하는 계기도 되었구요...(경제 관련 과목만 듣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나중에 교양이 부족해서 4학년때 교양 수업 받느라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는 과목 경제학... 강추요 ^^)
경제학 말고도 실용적인 과목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마케팅과 재무론을 들수가 있네요.. 이 2과목에서 받은 점수가 안좋아서 깊이는 못 들었지만 추천할만한 과목입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4/24 13:45
수정 아이콘
2편에서 부터 구체적으로 논하겠읍니다...공식난무(?)그래프의 압박(가능할려나?)
하지만..
04/04/24 15:16
수정 아이콘
"경제학의 10가지 기본원리"라는 어휘와 1번으로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라는 문장을 보니까.. 정말로 경제학 동화책이라는 맨큐경제학이 생각나네요..
사실 자기가 잘 알고있는 방식으로 세상을 보려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진정한 전문가일수록 역설적으로 specialist보다는 generalist 쪽에 가까워 지는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자신이 잘 알고있는 방식으로 자신있게 말하는 행동에 대해 좀더 신중해 진다는 것이죠.
제 친구중와의 일화를 얘기해 드리면.. 제 친구는 경제학과인데.. 경제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여 이제 쪼금 몬가 알만한 수준이 되니까.. 세상 모든걸 경제학적으로 보기 시작하더군요.. 뭐,그것까지는 괜찮은데 그러한 것을 겉으로 티내려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밥을 잘 먹다가.. 갑자기 수저를 놓더니만.."아.. 방금전 밥 한톨로 한계효용과 한계비용이 같아졌네?? 이제 고만먹어야 겠자.."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요..
그런 친구니 만큼 스타를 보고서도 가만있질 않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모든 업그레이드에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군..일단 한번 유닛가격(MC)는 업그레이드와 상관없이 똑같고.. 업그레이드 비용은 고정비용(TFC)와 같으니까.. 생산을 하면 할 수록 생산단가(AC)는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거지.."
스타를 보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더군요..
뭐, 저는 법대생이지만 경제학은 워낙에 기본중에 기본이라 저도 그 친구정도는 알고 있었기때문에 오.. 정말 그렇구나 하고 맞장구를 쳐주기는 했습니다만 스타를 보면서까지 그런다는건 정말.. 뭐랄까 재미도 없을 뿐더러 가소롭기까지 했습니다.
아!! 또 한번은 환경오염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딴에는 경제학적인 사고가 자랑스러웠는지 외부불경제니 코즈의 정리니 외부효과의 내부화니.. 하면서 환경오염의 해결에 대해 아주 쉽게 생각하더군요.. 하지만
"환경오염의 내부화가 더러워진 공기를 실제로 정화시켜 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경제학적 의미의 `해결`이 세상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에 할 말을 잃더군요..
언젠가 저의 전공교수님께서 강의 첫시간에 해주신 얘기를 친구에게 해주었습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법학을 배우면 법학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방식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정말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러한 자신감이 근거없는 것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여러분이 부부싸움 중인 삼촌댁에 우연히 방문했을때, 그곳에서 이혼에 대한 모든 것을 줄줄 읊어대는 똑똑한 법학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얘기가 효과가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 자기과에서도 계량경제학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는 친구인데, 이제는 예전에 입에 달고 다녔던.. "한계 뭐시기" 이런 소리 안하더군요..

이런 의미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김창선 해설위원님의 해설 때때로 좋게 들리지는 않더군요.. 저희 고등학교 선배님이시라 그런지 상당히 박학다식하신것 같습니다만 말이죠..

제가 느끼기에 이곳 피쥐알은 상당히 배타적이라 이런 글에 대한 딴지가 어떻게 받아들여 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러한 글을 읽고 나서의 약간의 냉소적인 감정을 한번 주절거려 봤습니다.. 뭐.. 싫으면 읽지 말고 딴데가지 왜 괜히 딴지냐.. 하신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만.. 그것이야 말도 열린사회의 적들이 가지는 특성 아니겠습니까??
저역시 경제학에 약간의 소양이 있는지라 적어도 학문적으로는 전혀 엉뚱한 얘기들 - 이를테면 효율성과 공평성이라든지. 최연성 선수의 규모의 경제라든지 -을 하시고 서로 공감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제 진심은.. 이러한 경제학적 분석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질책하고 그것에 대해 또다른 경제학적 분석을 달달 읊고 싶어서가 아니라, 애초에 이러한 식의 분석의 시도에 대해 좀더 겸손해 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10편까지 연재하시거 같은데 이왕 시작하신거.. 되도록이면 분석에 있어서 만큼은 오류가 없는 쌈박한 연재 기대하겠습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4/24 15:21
수정 아이콘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를 조금 설명해드려야 겠군요^^

첫째, 어떠한 학문도 즐거움의 대상일 뿐이다. 학문의 처음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하고 호기심은 흥미로울때 커지기 때문이다.

둘째, 학문의 깊이는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의 영역이지만 즐기는 것은 자유로운 아마추어의 영역이 될 수도 있다.

셋째, 틀리더라도 큰 부담감은 없지만 그것을 지적하기 위해 한번도 기억을 반추하니 복습효과가 있다.

넷째, 학문의 진보는 엉뚱한 시각에서 시작된 경우도 많다.

다섯째, 그냥 가볍게 웃자는 이야기 일뿐이다.^^
최환석
04/04/24 15:22
수정 아이콘
우왓!! 총알님의 강의다!!!
04/04/24 15:26
수정 아이콘
하지만..// 그 친구분 개그하신거 아닌가요? 아니라고 쳐도 뭐 틀린말 한것도 아니고 자기만 알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님이 오버하시는거 아닌가요 피지알이 배타적이라기보다 님이 더 배타적인거 같은데요-_- 원글이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랑할 만한글도 아닌데 왠 겸손을 찾는지-_-
04/04/24 15:29
수정 아이콘
뭐 어차피 모든 것은 등가교환의 법칙;
하지만..
04/04/24 15:31
수정 아이콘
써놓고 보니 오히려 제가 더 오버한거 같네요..^^;
제가 딴지를 건 이유는.. 제 견해가 총알님께서 글쓰는데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토록 하고 싶었서가 아니라.. 걍 딴지 그 자체가 의미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이곳 피쥐알에서는 말이죠..
"총알"님에 대한 딴지가 아니라 총알님에 대한 "딴지"일 뿐이었다고 생각해 주세요^^;
하지만..
04/04/24 15:39
수정 아이콘
인간// 친구가 개그한거 맞습니다.. 제가 필력이 딸려서 제대로 이해시켜드리지 못하는게 아쉽습네요.. 개그에도 여라가지가 있잖습니까?? 뭐.. 자학을 한다거나, 아님 상대방을 가벼운 웃음거리로 만든다거나.. 그 당시 저는 그 친구의 개그가 그저 순수한 개그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답니다. 친구가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하기를 "그저 순순히 개그를 위해서 그러한 얘기 했다"라고 말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었거든요..
사람 속마음은 모르는 것이고 가능성이야 모두 있는 것인데 이곳 피쥐알은 다른 하나의 가능성에 대한 존재에 대해 인정하지 않거나, 모두가 그러한 가능성으로 부터 온전히 자유로운 인간상을 상정하고 글을 쓰고 리플을 달고 있다고 느꼈고 그러한 것이 배타적이라고 생각해서 해본 얘기였습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4/24 16:03
수정 아이콘
음, 하지만님//"스타크래프트의 모든 업그레이드에는 규모의 경제가 작

용하는군..일단 한번 유닛가격(MC)는 업그레이드와 상관없이 똑같고..

업그레이드 비용은 고정비용(TFC)와 같으니까.. 생산을 하면 할 수록 생

산단가(AC)는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거지.."

이 부분은 굉장히 잘못된 점 지적^^. 업그레이드 비용은 지속성을 갖는

것이 아닌 매몰 비용일 뿐이죠, 유닛가격은 생산비용이니 한계비용인

MC라고 표현 될 이유가 없습니다.

게임에서는 자원의 양이 많아질수록 동 시간대비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

는 것뿐입니다. 즉 투자량에 정비례할 뿐인데 왠 생산단가 하락이 나오

죠? 자원량이나 팩토리가 많아지면 탱크 단가가 100에 50으로 떨어지나

요?^^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Judas Pain
04/04/24 16:08
수정 아이콘
경제학은 대단히 쓸만한 몽키스패너지만 그걸로 모든 볼트를 조일 수 있는건 아니다

겸손해져야할건 몽키스패너를 든 자신이 아니라 몽키스패너의 성능이다


법학은 그런 면에서 그물이라고 보면 편하겠지만 사실 그건 현상을 옭아매는것 이상의 효과는 내기 힘들다

법의 진정한 성능은 법의 현실 해결 능력이 아니라
모든것을 옭아매서 귀찮게 해 법을 무시할수 없게 만드는 그 끈적거림에 있다


-열린 사회와 다른 하나의 가능성에 근거해서 사고한 하지만 님의 글에대한 단편적인 감상 중에서-
총알이 모자라.
04/04/24 16:15
수정 아이콘
저는 경제전공 했는데요...성적은 별로...
경제학과 법학의 공통점은...뒷북쳐도 먹고사는데 지장없다는...^^
갈마동[오징어]
04/04/24 19:14
수정 아이콘
아..이제 PGR에 오려면 경제학도가 되어야 하나요 ??? -_-;;
공부 해야 겠다 ^^
04/04/24 19:21
수정 아이콘
업글비용이 매몰비용이라기엔 좀 어패가 있어 보이네요. 업글비용은 나중에 찾을 수 없는 것이 틀림없지만, 오히려 고정비용(FC)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한번 업글을 하면 유닛을 많이 뽑을 수록 유닛 하나당 평균비용이 하락하는 효과를 보이지요.
04/04/24 19:21
수정 아이콘
저는 역사학이 전공이지만, 역사야말로 맘대로 해석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THINKOFU
04/04/24 21:32
수정 아이콘
업글비용은 고정비용이 맞고요, 개발중이던 아머리등이 파괴되었을때, 계속 업글을 해야하니깐.. 파괴됐을때의 미네랄, 개스 비용을 매몰비용으로 봐야할것 같네요^^
THINKOFU
04/04/24 21:33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깐 SCV등의 일꾼은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미네랄캐는데 영향 안주지 않나요? 그러고 보면 노동의 한계생산성 체감은 스타에서 적용 안되는 거 같네요. -경제학도
04/04/24 23:06
수정 아이콘
미네랄의 양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노동의 한계 생산은 체감하게 됩니다. 다만, 체감은 하되 아무리 일꾼을 늘려도 어느 정도선에서 멈춰버리게 되겠지요. 일꾼수를 x축에 놓고 캐는 미네랄의 양을 y축에 놓은 뒤, 이걸 장기평균생산곡선과 대응시켜보면 어느 정도 선 까지는(미네랄8덩이당 일꾼 25마리정도)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지만 결국 최소효율규모를 찍고는 L자형 곡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봅니다.
雜龍登天
04/04/25 01:50
수정 아이콘
'규모의 경제'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제대로 알고 쓰신 분은 없는거 같네요.
지긋이 입술을
04/04/25 02:47
수정 아이콘
하지만님의 말에 동감이 가네요.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진정 잘하는 사람은 전문용어가 아닌 평범한 말로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것을 말할수 있지요. 우물안 지식이 아니라 조금더 세상과 호흡하는 지혜를 익힌 사람은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무늬를 오히려 자신에게 그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뭐 그럴수 있는 역량이 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전 개인적으로 정치학을 전공했는데 적어도 지역감정에대해선 전라도에서 한평생을 사신 외할머니의 정치관이 더보다는 몇벽배 더 올바른 지식이라는걸 실감하곤합니다.

하지만 총알이 모자라님의 시도도 긍정적인 면은 있다고 생각하네요. 동년배의 교사가 있는데 수학선생이죠. 수학응용문제를 스타크래프트의 자원과 유닛생산에 비유해서 내고 그런식으로 이해시키니 인기도 많고 교육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점에서 개인적으로 기대됩니다 ^^
좀 다른 이야기지만 pgr에서 상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냉소"와 "딴지"는 더많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자 항즐이님 사건도 있었지만... 분란을 걱정하여 미리부터 의견표현과 글쓰기의 매너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다소 사이트의 활기를 떨어뜨린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거든요. 때때로 냉소는 보이지않는 2mm의 세상을 보이게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04/04/26 03:56
수정 아이콘
후.. 제가 며칠 여기 오지 않은 사이에 많은 리플이 달렸네요..
좀 정리를 하자면..
총알님// 왠지 비트겐슈타인을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고정비용과 매몰비용이 완전히 다른게 아닙니다. 고정비용의 경우 단기에는 회수 불가능하고, 장기에는 회수 가능하다고 보는데. 따라서 단기의 경우에는 고정비용이 곧 매몰비용의 성격을 갖게됩니다. 흔히들 매몰비용의 경우에는 경제적 의사결정시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들 하는데 따지고 보면 그 이유는 매몰비용은 적정 생산량을 도출할 때 쓰는 한계적 분석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죠.. 고정비용도 이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스타크에서는 이미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아무리 시간이 오래 흘러도 이를 회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매몰비용을 떠올리신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그것을 고정비용이라고 말하나 매몰비용으로 말하나 실질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겠습니다. 오히려 생산함수를 얘기할때는 고정비용이라는 말이 적합할꺼 같네요.. 그리고 생산단가라는 것은 대체로 (AC)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1업 질럿을 생산하는 생산함수는 TC= 150미네랄 + 100미네랄 + 100가스 + 100*Q 이고.. 생산단가 AC는
(150미네랄 + 100미네랄 + 100가스)/Q + 100 이므로 비용체감산업의 성격을 갖게되는게 맞습니다.

THINKOFU//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영향을 안준다..로 생각하기 보다는 일꾼을 추가적으로 한마리 더 생산했을때 미네랄을 얼마나 더 먹을 수 있는가..하는 식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wook98님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말에 미네랄 8덩이에 100마리의 일꾼을 뭍이는 것과 추가적인 101마리째의 일꾼을 붙이는 것을 비교했을때를 상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님께서 생각하신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미네랄 캐는데 영향을 안주지 않나요?"란 의문은 한계생산체감이 일어나더라도 실제 한계생산물이 0미만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뜻할 뿐입니다.
雜龍登天님// 사실 규모의 경제라는 말의 정확한 정의는 이너넷에서 검색하면 10초만에 찾아낼 수 있겠죠.. 말인 즉슨, "그것은 참 서로 모순이구나..", "음.. 정말 그렇구나.."라는 대화를 듣고서 "어떤점에서 서로 모순일까?? 그것이 정말 서로 모순되긴 하는걸까??"라는 생각보다는.. "모순이 원래 창과 방패라는 고사에서 유래되는 걸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에 더 관심이 많으시다면.. 그것 역시 비트겐슈타인을 좋아하셔서 일까요?? ^^; 엄밀히 말해 앞선 논의가 `삵쾡이`를 보고 `고양이`라고 표현했다고는 볼 수 있어도 그 결과 사람들이 본래 의도한 `삵쾡이`를 모른다거나 `고양이`를 떠올렸다고 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적어도 앞선 논의에서 나온 그 `규모의 경제`에 관련새해서는 말이죠..

쥬다스 페인님// 솔직히 쥬다님의 리플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왠지 느낌상 처음의 제 리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거 같았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저로써는 좀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어쩄든 그 부끄러움으로 인해 이 게시물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해도 될듯 싶습니다. 만약 제 견해가 맞았다면 그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수 있고, 만약 틀렸다면, 제 견해와 거기에 따른 쥬다님의 지적으로 인해 좀더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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