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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01 01:04:29
Name Q132
Subject 문제의 근원은 Kespa와 블리자드의 이해관계 차이
저는 스타크래프트2 정식출시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이 갈등이 두 집단이 e-sports를 바라보는 시점과 이해관계의 차이에서 비릇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업무 처리의 문제 떄문에 욕을 먹기는 하지만 Kespa의 존재는 우리나라 e-sports 시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프로게이머들에게 후원금을 안정적으로 끌어올 수 있고, 프로게이머들이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군ACE 창단 같은 것도 Kespa와 같은 공식 기구가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승부조작 파문 같은 경우도, Kespa같은 공식 기구가 존재하며 '내부 조직원에게 제제를 가한다'는 형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파문이 커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Kespa는 욕을 많이 먹지만 분명히 법률적인 방패막이가 되어주며, 프로게이머들에게 '공식적인' 지위를 마련해줍니다. 또한 e-sports에 유리하도록 여러가지 제도개선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대신에 Kespa는 '중계권' 등 다양한 소득원을 가지며, 게임회사들에게도 '흥보'라는 명분으로 중계권을 바탕으로 중간 소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방송사-협회-프로게이머의 3축을 잡음도 적지 않지만 그 나름대로 장점도 크기 때문에 유지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한국 만의 독특한' 수익구조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이것은 국내 e-sports 종사자들이 오랜 세월 동안 노력하여 만든 '시스템'입니다. '리그'라는 구조를 통해 기업의 스폰싱을 받는 고정적인 '팀'이 '방송'을 통해 지속적인 경기를 하고 많은 팬들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습니다. 이 구조 자체는 확실히 훌륭한 것이고 잘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국 국내에만 적용되는 로컬 룰입니다. 다른 나라의 e-sports와는 호환성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는 아직도 개인스폰이나 클랜 스폰, 상금 헌터가 중심입니다. 이것도 어느 정도는 어쩔수 없는 것이, 사실 한국의 시스템은 스타크래프트1이 독보적인 지위. 바둑이나 축구까지는 못되도 그에 준하는 위치에 올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역으로 한국 시장이 이런 구조다보니 스타크래프트1이 지속적으로 흥행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른 나라에는 하나의 게임이 이렇게 오래 뿌리박고 있지도 않고, 여러 게임의 인기가 흥망을 반복하다보면 '기업의 지속적인 팀 스폰싱'이라는게 있기 어려우며 '일시적인 게임대회'가 반복해서 열리고 게이머들은 상금 헌터로서 전전하는 상황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아무튼 한국의 e-sports는 여전히 상금 획득이 중심이 되는 다른 나라의 시스템을 뛰어넘어서 보다 안정적인 흥행을 가능케 하고, 프로게이머들의 생활도 보장해주는 시스템으로 진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국 국내에 국한된-(지금까지는) 스타크래프트1에 국한된 것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의 e-sports에서 협회의 존재는 하나의 '이권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론 블리자드도 뭔가 새로운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e-sports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비전이 없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그 방식은 현재 우리가 만들어둔 한국 리그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협회에서 여러 기업들이 모인 권력으로 '게임방송과 프로게이머들의 정책적 안전보장', '게임의 흥보'라는 반 무형의 이익을 제공하고, 그 수수로 격으로 '중계권'이라는 이득을 취한 다음 대회운영자금 등을 게임 회사에 떠맡기는 것은 지금까지는 평범한 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이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블리자드 쪽에서는 (다른 전례가 없으니) 한국에서 이런 구조가 만들어진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스타크래프트2를 왜 방해하려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일단 협회 입장에서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를 개발한 것'자체가 달가운 일이 아닐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야 어찌되었건 지금까지는 스타크래프트1이 잘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론 스타크래프트2가 잘 되서 스타크래프트1을 대체하면 그것은 나쁜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스타1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다가 결국 그 만큼 못하고 인기가 꺼진 워크래프트3의 전례도 있지 않습니까? 아무튼 모든 게임이 흥행하는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일입니다. 그런데 워3는 스타1과는 다른 시리즈니까, 인기가 저조하다고 해서 스타1에 반대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타2가 나오게 되면 스타1에 대한 관심은 팍 사그러 들 수 밖에 없고 아무래도 골짜기 세대가 생겨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2의 인기가 워3처럼 오래가지 못하고 꺼진다면 그때와서 스타1의 인기가 되돌아온다는 법도 없습니다.

이런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블리자드가 스타2를 개발한 것 자체가 밉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스타1이 잘 나가고 있는데, 왜 스타2를 개발해서 사단을 일으키느냐?"같은 식으로 억하심정을 가질 수밖에 없을 거라고 봅니다. 안일하게 보이기는 하겠지만 협회는 여러 기업이 모인 공조직이고 안정지향을 노리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블리자드의 계획대로 스타크래프트2가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한국에서도 스타1의 위치를 완전히 대체하게 된다면? 협회의 주도권은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몇가지 예를 들어봅시다. 초기에 블리자드 주도의 스타1 대회는 배틀넷 래더 순위가 출전기준이었습니다. 협회가 주도하는 현재의 스타 리그는 PC방 예선이 출전기준입니다. 스타2 리그가 만들어진다면 어느 쪽이 되어야 할까요? "블리자드 공식의 기준?" 아니면 "협회 공식의 기준?" 캐스파 랭킹과 래더 랭킹은 어느 쪽이 우선시 되어야 할까요?
지금까지 협회에서는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서 채팅 금지 등 다양한 룰을 만들어왔습니다. 물론 이것이 꼭 대회 진행을 원할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그런 명분으로 만들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블리자드의 공식 세계대회가 협회가 "버그" 등으로 규정해서 금지시킨 것을 전혀 규제하지 않아서 사실상 다른 룰을 쓰게 된다면? 협회의 입장은 우스꽝스럽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지금까지 스타1은 한국 리그가 가장 크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리그보다 세계 리그가 더 커지게 된다면? 워3 처럼 강력한 게이머들은 국내보다는 해외를 전전하며 상금 헌터를 하는 쪽을 선호하게 된다면? 국내 리그는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2류 선수들의 집합소가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지금의 '안정된' e-sports의 수익 구조 자체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협회의 장악력도 크게 떨어지게 되겠지요. 협회에 가입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 선수들에게 지금의 FA규정 같은 것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선수 장악력은 바닥을 치게 될 겁니다. 기껏 공군ACE에 들어갈 수 있다는 혜택 정도?

과거에, 임요환이 꿈꾼 구조는 "안정된 프로게이머" 였습니다. 지금의 구조는 그때의 비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지요. 하지만 하지만 스타2가 흥행한다면 "안정된 프로게이머"라는 비전은 흔들리거나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 비전을 위해서 만들어진 협회 입장에서는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지요.

이러한 관점의 차이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블리자드가 하려는 것은 "게임 대회"입니다.
케스파가 하는 것은 "게임 엔터테이먼트"입니다.

엔터테이먼트이기 때문에….
한 번 이기면 게시판에 폭풍이 이는 선수. 지금은 예선통과하는게 방송으로 될 정도의 선수.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이런 선수들도 "인기"가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고 프로게이머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무너지게 된다면 이런 상황이 계속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일단 이 대립구도는 겉보기에는 블리자드가 유리합니다. 블리자드는 하루 아침에 협회의 목을 조를 수 있는 '저작권'이라는 폭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회 측도 쟁쟁한 기업들의 모임입니다. 겉으로는 손을 놓은 듯이 보여서 드러나지 않지만 블리자드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협회가  내놓을 수 있는 최악의 수단은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2 대회를 여는 것 자체를 유무형의 압력으로 중단시켜서 스타크래프트2의 국내 흥행에 타격을 가하는 것입니다. 블리자드가 내놓을 수 있는 최악의 수단은 그 보복으로 스타크래프트1과 스타크래프트2의 저작권을 행사해서 모든 형태의 게임방송 자체를 중지시키는 것입니다.

이 정도는 아니라도 양측 모두 이런 극한 대립으로 치닫을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프로게이머들과 그 외 종사자들이겠지요. 한국 게이머들도 심각한 불이익을 보게 될 것 입니다. 어떤 결론이 나건 이런 사태는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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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amin Linus
10/05/01 01:13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가 질 수 없는 게임이죠.
10/05/01 01:13
수정 아이콘
음 동감하기 힘든 점은 과연 스타2의 리그를 막는게 무기일까요? 아니면 스스로 벌컥벌컥 마셔버리는 독약이 될까요? 극단적으로 스타2가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리그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그때도 스타1이 지금과 같은 리그가 존속될 수 있을까요? 단순히 국내 시장에만 맞지 않았던 워3의 국내 실패를 이유로, 케스파가 스타2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오히려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다면 스스로 망하는 꼴이라고 생각합니다.
Yellow@.@
10/05/01 01:39
수정 아이콘
우선 이 싸움에서는 케스파가 절대 이길수 없다고 생각하고 우선 국내적으로만 봐도 저작권 문제가 저작자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케스파가 무슨 수를 써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게임위가 19세 판정을 또 때려 버렸는데 이렇게 되면 스타2도 한국내에서 커다란 타격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요?? 여기서 무리하게 등급 내려버리면 진짜 극단적으로 원피스처럼 담배대신 사탕으로 대체할수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만약 블리자드가 19세로 발매 확정해버리면 우선 청소년 게이머는 멸종되는 것인가요??
기시감
10/05/01 01:43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가 같이 죽자고 덤비면 kespa만 죽는거죠.

매출 손해 vs 존폐의 위기니까요.
The xian
10/05/0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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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파문이 KeSPA 때문에 생각보다 커지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동의하기 어렵고 사실과도 다릅니다. 지금 승부조작 파문의 여파는 생각보다 커지지 않은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잠잠해져 있는 폭풍전야 상태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굳이 지금 당장 파문이 커지지 않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체를 지목하라면 KeSPA보다는 차라리 임요환-김가연 열애설 쪽에 걸겠습니다.

승부조작 파문이라는 사안을 KeSPA가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오죽하면 협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일리e스포츠조차 '협회는 불법 베팅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지난 2월 데일리e스포츠가 불법 베팅 사이트와 관련해 보도하자 협회는 해당 사이트 색출과 관련자 수사를 검찰에 요청했다.'라는 식으로 말할 정도로 KeSPA는 문제의 발본색원과 적극적 대처에 미온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검찰 수사가 어찌 진행되는지는 모르겠으나 KeSPA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렇다할 공식적 입장 표명조차 하고 있지 않고요. 이쯤 되면 말을 아끼는 정도가 아니라 침묵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의 말처럼 이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가 들기도 하고요.

저는 KeSPA가 이번 승부조작을 조용히 덮고 주모자 몇명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이대로 끝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스포츠를 운영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만 천하에 인증하는 것일 테니까요. KeSPA가 승부조작 건에 대해 언제부터 이런 일이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연루되었고, 관련자는 어떻게 일벌백계했는지 제대로 말한다 해도 그것이 있는 그대로의 신뢰를 받기 어려울 만큼 지금 대한민국 e스포츠의 신뢰도는 나락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다음으로 '협회에서 여러 기업들이 모인 권력으로 '게임방송과 프로게이머들의 정책적 안전보장', '게임의 흥보'라는 반 무형의 이익을 제공하고, 그 수수로 격으로 '중계권'이라는 이득을 취한 다음 대회 운영자금 등을 게임 회사에 떠맡기는 것은 지금까지는 평범한 관행이었습니다.'라고 말하셨습니다만 그 평범한 관행이 상식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던 것은 그런 일을 실질적으로 했던 주체가 다름아닌 '방송사'였기 때문입니다. 방송사의 콘텐츠 제작이라는 범주로 e스포츠를 생각한다면, 관행이라고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작권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방송이라고 자유롭다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은 공공재의 일종이라 위법성이 조각되는 경우가 다소 있기도 하죠.) 그래서 받아들이는 시청자나 팬들도 상식상의 큰 변화 없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 봅니다. 그러나 중계권이라는 개념이 방송이 아니라 일종의 공적 단체에 해당하는 협회로 넘어갔는데, 그 협회가 게임에 대한 권리가 하나도 없는데도 저작권을 우습게 아는 상황이 된 지금 이것까지 관행이라고 봐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느 민주주의 국가의 국가 공인 단체가 콘텐츠의 저작권을 아예 대놓고 무시하고, 그런 기본적인 승인조차 없이 이루어진 판에서 노력이니 뭐니 운운하는 뻔뻔함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스타크래프트 II와 앞으로의 e스포츠를 둘러싼 이 싸움에서 블리자드가 질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KeSPA의 이사사들이 아무리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기업의 연합체이고,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서 스타크래프트 II를 배척해 봤자 결국 게임이라는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고립시키는 길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워크래프트 III가 대한민국에서 안 됐다고 말하십니다만 그것은 글쓴 분의 말대로 대한민국에 국한된 일이죠. 스팀서비스를 빌미로 배척당하고 스페셜포스에 밀려난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국내 게임팬들의 입맛에 다소 안 맞았던데다가 장조작 파문이 겹친 워크래프트 III. 이 두 게임의 글로벌 e스포츠화는 - 비록 그것이 지금 협회 이사사들이 연봉을 주는 이 시장보다 불안정할지언정 - 이미 스타크래프트와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라고 봅니다. 이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 II를 배척한들. 게임이 지금 세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게 된다면 스타크래프트 II의 e스포츠 흐름에서 대한민국의 e스포츠만 고립을 자초하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KeSPA는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권리를 단 1Byte도 가지고 있지 않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스타크래프트가 나오던 1990년대 말과는 달리 패키지 게임에게는 그저 황폐한 시장에 불과합니다. 개인사용자 매출이 없다 해도 PC방 매출이 있다 하나. 예전에 스타크래프트를 몇백만 장씩이나 팔아주었던 새로운 엘도라도만큼의 구매력이 있다고 말하기는 뭣합니다. 더불어, 제 생각에는 게임단에 대해 투자를 점차 줄이고 있다고 알려진 대부분의 e스포츠 게임단 모기업들이 고작 게임단의 기득권을 위해 기업의 힘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몇몇 회사만 적극적으로 움직이겠죠.

만일 블리자드가 질 수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이 있다면, 스타크래프트 II가 정말 문제가 많고 재미없는 게임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흥행 참패를 기록하는 것' 뿐이라 봅니다.
10/05/01 02:21
수정 아이콘
이건 양자의 이해관계 차이가 아니에요. 그건 동등한 입장에서나 가능한 이야기겠죠. 단지 협회가 주제파악을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박루미
10/05/01 03:15
수정 아이콘
게다가 또 다시 기사가 하나 떴네요

스타2 그래도 청소년은 안되~ 라는 제목의 -_- ;;
아지다하카
10/05/01 04:24
수정 아이콘
'국가 공인'이라는 명목하에 협회가 시장에 끼어드는 것부터 내키지 않았습니다. ('준프로' 자격증 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도 목매고 있는 수 많은 학생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지적재산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다니요...시장 참여자도 아니면서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이익만을 빼가는 그들이 '시장윤리' 운운하는 것을 보면 기가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입니다.
이번 싸움(?)은 협회가 이길 수도 이겨서도 안 됩니다. 이런 싸움을 '국가 공인'이라는 협회가 하고 있는 자체가 국제적 망신입니다. 이번 일이 다른 데까지 영향을 미쳐 인식이 나빠지고, 투자가 줄어드는 일들만 없었으면 합니다.
Summerlight
10/05/01 04:41
수정 아이콘
우선 국내 대기업들이 무슨 수를 쓰건 간에 대기업 그룹 전체가 사운을 걸고 나서는 수준이 아닌 이상 힘싸움에 있어 전혀 승산 없습니다. 블리자드는 액티비젼측을 뺀 자체 스튜디오만으로도 연 매출액이 조 단위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라 한국에서 좀 실패하는 수준으로는 별 타격도 안 입으니까요. (실패할 것 같지도 않지만) 저작권 문제를 보나, 승산을 보나, 손익 계산을 따져 보나 아쉬운 건 케스파 쪽이지, 블리자드 쪽이 아닌 것 같은데 뭘 믿고 저렇게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0/05/01 05:49
수정 아이콘
스타는 한국에서만 유행하는 게임입니다. esports판이 엎어치든 뒤쳐지든 블쟈는 사람들이 씨디를 많이 사주면 장땡입니다
장군보살
10/05/01 07:48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근본인 저작권에 관해서는 블리자드가 가지고 있고, 블리자드의 여부에 따라 스타판 상황이 좌지우지 .. 아니 절대적입니다. 그들은 창조주와도 같죠. 애초에 협회가 블리자드와 대립하는 것 자체가 결코 대등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협회에서는 스타크래프트를 이처럼 홍보하고, 위상을 높여주었으니 블리자드도 자신들을 결코 쉽게 대하지는 못할거라는 자신감을 확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블리자드도 자신들의 게임으로 수많은 리그가 개최되고, 프로 게이머가 활동하는 스타크래프트 1을 결코 져버리진 못하겠지요. 블리자드가 스타 1 서비스 종료하고 그까이거 갖다버리면 되지 않겠냐~ 하시겠지만, 블리자드도 그럴 생각은 전혀 없을 겁니다.
한듣보
10/05/01 08:33
수정 아이콘
잘 쓰여진 글처럼 포장된 협회측의 광고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저뿐인가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는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할수 있게끔 쓰여진..

오해라면 글쓴분께는 죄송합니다.
네오크로우
10/05/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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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포기 란 발표까지 한 시점에서 케스파가 '블리자드가 이러이러한 요구사항이 있었는데 그건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었기에 3년 간의
협상이 무산된것이다' 라고 무언가 언질이 있을줄 알았는데 전혀 없는것이 참.. 의문입니다.

협상내용에 단 1%라도 나가면 스타1에 대한 제재를 할꺼라는 협박이 있었던건지 아니면 공개해봐야 일반인들 시점으로 보면 되려
역풍 맞을까봐 그러는건지.....
10/05/01 09:3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봐도 블리자드는 한국에서의 스타2 매출이 조금 감소 되는거고 ( 어차피 협회에서 안도와줘도 어느정도는 팔릴겁니다. 해외에서 대성공을 거둔다면 우리나라 협회와는 별개로 잘팔릴수도 있고요. )
협회는 최악의 경우는 바로 문 닫는거죠. 저대로 된다면 애초에 싸움 자체가 안되죠.
게다가 방송국같은 경우는 스타 방송이 안돼면 바로 할게 없어지는데 더더욱 버틸수도 없고요. 블리자드 쪽으로 붙을수밖에 없죠.
거울소리
10/05/01 09:42
수정 아이콘
협회와 블리자드의 분쟁소식을 듣고 문득 든생각인에,,,
교회가 좀 커졌다고 하나님에게 대항하는 모습과 비슷하달까요..
하나님이 질수없는것처럼, 블리자드가 질수없는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신자분들께서 블리자드를 하나님에 비유했다고 맘상해하시진 않았으면 합니다.
10/05/01 10:28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블리자드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이런 류의 내용은 글쓴이도 인지하고 계시니 별 의미없는 리플인 것 같습니다. 저작권이라는 큰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블리자드가 우위에 서 있는 것은 틀림이 없는 사실이고, 향후 사태의 진행 방향도 블리자드의 뜻대로 흘러갈 확률이 지대하게 높은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글쓴 분이 언급하고 있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블리자드가 계획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스포츠화가 지금 우리들이 이루어놓았던 것과 같은 계획선상에 있을까? 라는 의문이 저도 듭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에서 이룩한 시스템은 "상설방송국 + 팀 단위 스폰서 + 고정된 연봉의 프로게이머" 라는 시스템이고 이런 시스템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블리자드가 계승할 것인지의 여부가 글쓴이가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시청자들에게는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워3가 외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없습니다. 스타1의 인기가 엄청 많아서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냥 "방송"에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인터넷 방송국에서 방송된다고 하지만 틀면 나오는 tv와 인터넷 방송국에서 나오는 것은 접근성 면이나 노출도 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텍켄크래시의 인기를 보세요. 철권의 인기. 그전부터 좋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몰랐습니다. 방송에서 꾸준히 나오면서 인지도가 점점 쌓이면서 시청률도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실질적으로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던 상관없는 방송국도 협회와 방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아 블리자드가 원하는 방향이 아직까지는 "외국에서의 사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원하는 프로게이머들을 일년 내내 쉽게 볼 수 없다는 점에서 그런 방향이 싫기도 하고요.
좋은풍경
10/05/01 12:1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많이 다릅니다.

블리자드가 우위에 있는게 당연하다는 전제는 이미 깔고 들어갔기에 그건 언급 할필요 없겠지요.

글쓴이가 제시 한것은,
블리자드가 바라는 비전과 케스파가 바라는 비전이 다르지 않을까?
그리고 블리자드의 비전은 우리나라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신 다는 것을요.

단적으로 블리자드는 게임 대회를 꿈꾼다... 라고 하셨죠. 케스파는 엔터테이먼트.

저는 블리자드 역시 엔터테이먼트, 즉 한국식 E스포츠를 보기 때문에 이렇게 한국과 오랜기간 협상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 그걸 간과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중계권 때부터 시작된 3년이란 긴 시간의 협상이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스타2 시연회 어디서 했지요?
한국에서 처음 했습니다.

완전 한글판은 대체 왜 만들었을까요?


정말 블리자드가 단순히 저작권을 무기로 땡깡을 부린다고 생각하시지는 않겠지요.
스타2를 통해 블리자드는 그야말로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세계적인 E스포츠 흥행을 꿈꾸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E스포츠 방송을 충분히 봤을 겁니다. 10년간.
오프라인 문화의 중요성.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방송국 확보의 중요성 역시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고작 한국에 국한된 케스파 따위로는 전세계 적인 E스포츠에 대한 비전은 불가능하겠죠?
달랑 한국 안에서의 안정된 구조일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블리자드는 어떤 글로벌 적인 E스포츠를 위해서는 좀더 큰 단위의 계획,
즉 블리자드가 주체가 되지 않는 이상은 그런게 힘들죠.
그리고 거기에 기존 노하우와 인프라가 이미 구축되있는 "한국"이란 매력적인 땅을 충분히 중요시하는 겁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스타1식의 방송시스템과 새로운 배틀넷을 혼합한 시스템으로,
한국적 인프라를 활용해 먼저 한국에서 스타2 흥행(E스포츠로서의)의 붐을 일으켜, 그것을 원동력으로 삼아 명실상부한
월드컵 적인 E스포츠로서의 흥행을 노린다.

이거 아닐까요? 블리자드의 생각은?
제 생각이 너무 거창할 수도 있는데, 이미 구축된 스타1의 과거 흥행정도를 생각하면 아주 불가능한 망상은 아닐겁니다.
다르게 비유하자면, WCG같은 대회의 상시화가 되는 거겠죠.

그렇게 되면 한국은 일종의 전체를 대표하기는 뭐하지만 세계 3대 축구리그 처럼,
최소한 가장 각광받는 E스포츠 리그를 소유한 곳이 되겠죠.
그리고 거기에 잘만 조율하면 그야말로 현재의 스타리그, MSL 보다 더 상위의 최고 권위의 개인리그가 탄생할 수도 있죠.
정말로 전세계의 1인자를 가리는. 이런 건 고작 방송국 이름 건 타이틀은 초라하지요.
World of Starcraft2 Champion League: 즉 WSC 혹은 WSL 정도가 되지 않겠습니까.
세계 각국 지부에서 예선전을 치르고, 32강부터는 어떤 특정 국가에 모여서 본선을 치르는 명실상부한 최고리그말이죠.
(물론 그런 리그라도, 인프라 구축된 한국이 그 특정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을 수가 있겠죠.
그치만 그건 단지 현재 시점일 뿐이지, 맘먹고 그런 방송환경이 다른나라에 구축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특히 중국. 10만명 오프라인 물량 동원하는 중국이 우리나라보다는 훨 매력적일 듯.
그러니까 지금 한국이 우위에 있을때 재빨리 블리자드와 협약을 채결해야 하는 것이구요.)



여튼, 만약에 블리자드가 그런 글로벌적인 E스포츠 전략을 노리는게 사실이라면,
고작 한국 안에서의 묵인하에 이루어진 기득권 가지고 발목잡는 케스파가 블리자드는 한없이 답답하고 어이없지 않겠습니까?
가야할게 많은데 말이죠.

게다가 블리자드가 다 미국인만 있는 기업이 아니잖습니까?
거기도 한국인 직원도 있고, 블리자드 코리아도 있죠.

그렇다면 뻔하게 한국내 "팬"들의 여론이 케스파에 우호적인지 아닌지도 지금 잘 알고 있을겁니다.
현재 피지알의 반응이 어떤지 지켜볼 수도 있겠지요.
결국 팬들도 수긍하지 못하는 반응인 바에야, 블리자드가 뭐가 답답하다고 케스파에게 먼저 손을 내밀까요?



저는 정말 원하는 것은,
먼저 손을 내밀어줄때 좀더 큰 그림을 바라보고 좀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참하지 못하면? 도태되겠죠. 만약 글로벌화된 새로운 E스포츠가 현실이 된다면,
그때 땡강 부렸던 한국은 완전 배제될 지 누가 압니까?

이미 스타2의 흥행과는 별개로 스타1이 사양길에 들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베타 방송을 통해 사실상 스타2의 보는 재미는 충분히 증명 했다고 봅니다.
극 상성이라던가, 균형 같은 문제는 앞으로 나올 수많은 패치로 교정이 될겁니다.

임요환이 언제부터 존재했지요? 스타1 나오고 2~3년 쯤 지나서 입니다.
택뱅리쌍은요? 10년 되서죠.
하물며 스타2 리그가 성공만 한다면야 그런 거물급 스타2선수가 안나올 거 같습니까?
궂이 택뱅리쌍이 스타2 전향 안해도 스타2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겁니다.
그러면 차라리 거기에 기존 흥행성을 가진 스타1의 프로 선수들이 합류하는게 낫지,
케스파에 발목잡혀서(돈, 계약 때문에) 스타1에 발목잡히다가
결국은 스타2의 새로운 뉴페이스들 때문에 잊혀져간다.... 비참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그 뉴페이스들 중 한국인은 거의 없다면?

하지만, 지금 현재 블리자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의 E스포츠 시장,
아직 끈을 놓치 않는 바로 현재 시점에서 더 늦기 전에 하루빨리 생산성없는 기싸움은 원만하게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체념토스
10/05/01 15:20
수정 아이콘
좋은풍경님// 재밌는 댓글이네요 잘봤습니다.

그나저나 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타1과 스타2 양립할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된다고 봅니다.
아직은 스타2의 밸런스와 방송에서 보여질 부분들은 판도라 상자라고 생각하거든요.
엘푸아빠
10/05/02 07:13
수정 아이콘
체념토스님//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하고, 또는 방송을 한 1년만 있다가 시작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스타 1도 밸런스잡는데 시간 꽤나 오래걸렸거든요. 아마 1.00부터 방송경기 했으면 지금처럼 재미있었을까는 의문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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