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40분 전쯤 사당역 사거리를 지나왔는데요, 그 근방 지나다니시는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는데, 거기에 대형 광고전광판이 있습니다.

문득 전광판을 봤는데, 마침 거기에 스타 경기장면이 나오더라구요.

넥서스랑 게이트 지어져 있는 화면이요.

그러면서 아래 쪽에 "인터넷"이라는 글자가 뜨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뭔가, 광고전광판에 웬 스타 화면? 하고 유심히 보는데,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장면이 포커인지 룰렛인지 하는 화면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도박"이라는 글자.

전환되면서 이어지는 마지막 화면이 "불법베팅 인터넷 도박, 중독되면 어쩌고 저쩌고..."하면서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 한국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라고 뜨는 겁니다.
-이 명칭은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찾은 겁니다. 강원랜드 어쩌고랑 한국도박중독 어쩌고 하는 건 봤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나서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아무리 지금 당장 사설베팅이 문제가 됐어도 그렇죠, 어떻게 스타 화면을 인터넷 도박에 배경화면으로 쓸 수가 있습니까?!

그것도 포커 룰렛 화면하고 같은 수준으로 나란히 집어넣다니요?!?!

만약 이 광고가 공중파 방송에도 나오는 거라면, 대체 스타에 대한 인식이 어디까지 추락한다는 건가요...

아무리 이번 사건이 잘못이어도 그렇죠, 엄연히 멀쩡히 '스포츠'로 돌아가고 있는 스타를 '악용'한 불법 프로토 아닙니까.

스타 자체가 도박도 아니고, 인터넷 포커나 룰렛하고 나란히 놓을 컨텐츠는 절대 아니잖습니까.

만약 제가 본 게 맞다면,

승부조작에 대한 엄정대처와는 별개로 협회는 당장 이런 광고, 항의해서 내리게 해야되는 거 아닌가요?!



너무 황당해서 헛것을 본 거 같기도 하고, 구체적으로 다시 떠올려보려고 하니 오히려 아득해집니다.

혹시 제가 헛것을 봤거나, 다른 광고와 연결되는 걸 잘못봤을 확률도 2.69% 정도는 있을지 모르겠네요.

피쟐러 여러분들 중 보신 분이 계신지 궁금하고, 이후에라도 혹시 비슷한 광고 보게 되시면 유의해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