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5/07 22:17:05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슬램덩크 이야기 - 프로 게이머에게
슬램덩크라는 만화를 다들 아시죠?

저도 참 즐겁게 본 만화입니다. 돈주고 산 첫 번째 만화였죠.

이야기의 주인공은 강백호와 서태웅 입니다. 일반적인  이야기들이 라이벌간의 승부를 다

룬 반면 이 만화는 두 사람을 한 팀에 묶어버려서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사실 백호와 태

웅은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조금 격차가 크죠^^ 그러나 백호와 태웅의  색깔은 다르지만 한

가지의 공통점으로 인해 둘은 라이벌로 느껴집니다. 바로 열정이죠. 끝없는 갈등 관계의

두  사람이 팀웍이 중요한 농구 경기에서 한 팀으로 융화되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

의 성장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이 만화에는 많은 라이벌이  등장합니다. 채치수와 변덕

규, 윤대협과 이정환 등 서로의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라이벌 관계를  이루면서 흥미를

더해주죠. 그런데 이 만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습니다.  물론 저

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것은 바로 正正堂堂입니다.

모든 농구선수들은 각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합니다. 자신의 역활이 작던 크던, 내가  주전

이건 후보이건, 인정을 받던 받지  못하던,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합니다. 능

남의 지역예선 탈락을 보면서 씁쓸해 하던 제 자신이 생각나는군요.  변덕규의 눈물을 보

면서 가슴 찡했던 것은 그들이 흘린  눈물과 땀의 가치를 공감하기 때문  이였습니다. 안

경 선배의 마지막 3점슛을 보면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느끼는 성

취감도 느꼈고, 농구를 사랑한다고 소연에게 고백하는 강백호의 순수함에 미소도 지었습

니다. 나도 미국 간다 던 태웅의 대사에선 그들의 끈질긴 승부근성을 느꼈으며, 전국재패

라는 황당한 목표를 위해 한발한발 준비하는 채치수의 듬직함도 좋았습니다.

자, 이제 생각해보죠. 우리가 프로 게임계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正正堂堂한 승부의 세계!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백호가

깡패짓을 하고 돌아다닌다고 그가 주인공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

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성장하고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죠. 서태웅이 혼자  플

레이한다고 팀웍을 모르는 놈이라고 재미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 너 한번 해

봐라! 너의 한계에 끊임없이 부딪쳐라! 하며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프로게이머들

에게 묻고 싶습니다. 배가 부릅니까? 살만 합니까? 여러분은 프로게이머이고 게임으로 모

든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최선이라는 말은 쓰지 않겠습니다. 단지 자신이 지금 게임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게임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이젠 게이머들을 챙

겨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꿈꾸어 왔던 시대가 펼쳐지는 겁니다. 이제 여

러분에게 필요한  건 단하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正正堂堂하게 승부를 펼치는 겁니

다. 승리의 기쁨을 몇배로 만들어 주고, 패배의 아픔은 위로해줄 팬들이 당신들의 승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펼쳐진 커다란 게임 판의 주인공이지 어느 대기업의 인형들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칼날 같은 컨트롤과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전략 그리고 불굴의 투혼에 한없이 열

광할 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 여러분 이제 호쾌한 슬램덩크처럼, 우리의 가슴을 시

원하게 해줄 멋진 승부를 만들어 주십시오.

당신들의 팬들은 오직 그 하나를 원하고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르크
04/05/07 22:21
수정 아이콘
짝짝짝!!! 정말 멋진 글이네요 ^^
저도 한없이 열광할 팬에 한명입니다.
04/05/07 22:30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 그렇죠. 우린 프로게이머들의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거죠. 요즘 투니버스에서 새벽 1시에 슬램덩크를 재방해주고 있는데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답니다. 오늘 드디어 능남과 시합이 펼쳐지는데 기다려지네요. 봤던 만화인데도 또 봐도 재미있네요. ^^;
Wittgenstein_TheMage
04/05/07 22:36
수정 아이콘
슬램덩크! 오늘도 읽었지요. 시간을 때운답시고 읽다가 오히려 시간을 뺏겨버렸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하나도 없었어요. 단지 슬램덩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正正堂堂함에 한없이 열광할 팬의 한 명입니다.
꿈꾸는scv
04/05/07 22:36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코난과 슬램덩크 중에서 갈등했는데...산왕전을 본 후로는 슬램덩크에 한 표를 추가했습니다. 너무 멋져요ㅠ_ㅠ
SlamDunk
04/05/07 22:37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글.^^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요즘 투니버스에서 슬램덩크 보려고 매일 늦게자고 아침에 해매는..-_-;; 슬램덩크 덕에 농구에 빠져버린..^^;
Marine의 아들
04/05/07 23:48
수정 아이콘
GG입니다. 총알님 쵝오-_-d
근데 조회수가 적다..젠장..
아르제논
04/05/08 00:33
수정 아이콘
북산에게 져서 전국 대회가 무산된 뒤에 흐르는 상양 선수들의 눈물...주장 김수겸 선수의 눈물....마지막 대회였던 그들은 졸업을 뒤로 미루구 겨울대회까지 출전한다는 감독의 코멘트와 함게 슬렘덩크는 끝나버렸죠...개인적으로 김수겸이란 케릭터를 무지 좋아 합니다...이정환관 도내를 다투는 no1포인트 가드...
04/05/08 03:51
수정 아이콘
....예를 들어 스물여섯번째 봤을 때와 스물일곱번째 봤을 때 느낌이 또다른 작품.'
제가 아는 모든 슬램덩크에 대한 평중에..가장 마음에 와 닿는 평이죠.
저도 몇번을 읽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30번은 넘었던거 같은데....)

특히나 나이든 사람들..어느 정도 세파를 겪어 본 사람들이
프로게임계에 가장 쉽게 매혹당하는 면인 것 같습니다..정정당당한 진검승부.
오로지 마우스와 키보드만으로 자신의 모든 걸 표현해내는 낭만..

시간이 지날수록 슬퍼지는 것은..
결국 여기도 내가 잠시나마 잊고 싶었던 현실.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껴갈 때..겠죠.
원수연
04/05/08 06:11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유게에서 유머러스하게만 뵈었던 분을
자게에서 이렇게 멋지게 다시 뵐줄이야. ^ㅡ^
레드드레곤~
04/05/08 10:36
수정 아이콘
총알이 모자라...님의 진면목 아니 반면목이라도 보실라면 추게에 가있는 공상과학비대전을 바야죠...
레드드레곤~
04/05/08 10:38
수정 아이콘
쓰고나니 오타 공상비과학대전
엘케인
04/05/08 10:58
수정 아이콘
CoooooooooooooL~~

멋진 글입니다!!! 우와우와우와~~
추게로 안가나요??
달라몬드
04/05/08 11:37
수정 아이콘
처음은 제가 모르는 부분 (슬램덩크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저는 이현세, 허영만이 좋아요 가끔 고행석의 불청객도 생각나지요)
나중은 공감하는 부분
님의 전공은 도대체 뭔가요 과학, 물리, 화학, 역사 음 질투납니다.
페르케
04/05/08 13:24
수정 아이콘
正正堂堂에 올인~!!(좋은 글 감사합니다^^)
corssroad
04/05/08 19:54
수정 아이콘
투니버스에서 하는 것은 성우분들 때문에 약간... 특히 정대만씨 성우분은 너무 바뀌신 듯. 그리고 서태웅 성우분도... 이런 예전 sbs때가 좋았어요~~
It's My style
04/05/10 00:39
수정 아이콘
짝짝짝짝 !! 저도 슬램덩크는 정말 재밌게 봤어요 ! 게이머들의 멋진 정정당당 플레이라 ... 멋있는걸요 , 저희도 순수한 열정으로 응원해야겠죠.^^
멋진글 감사합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386 [잡담] 리버로 놀아보자. [18] 세인트리버4173 04/05/08 4173 0
4385 ----5월 8일 스타크래프트 학력평가 문제---- [22] 문제출제장3631 04/05/08 3631 0
4384 스타크래프트 1.11 관련 추가 패치 소식. [20] 미사토6876 04/05/08 6876 0
4383 SK T-1팀의 부진..... [51] relove7912 04/05/08 7912 0
4382 [분석] 팀플레이의 3대 요소. 물량, 위치, 속도. [7] 글곰3534 04/05/08 3534 0
4380 Today's SKY Star League. [31] 一切有心造4431 04/05/08 4431 0
4379 게이머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게이머 [28] 비호랑이8415 04/05/08 8415 0
4378 외인구단 헥사트론 비상하라 [11] *블랙홀*4027 04/05/08 4027 0
4377 노스텔지어의 신전략, 개떼저글링 파헤법은..? [17] 저그맨4163 04/05/08 4163 0
4376 리치와 날라 그리고 KTF.. [21] Dark..★5784 04/05/08 5784 0
4375 스타)프로게이머 주제음악 컬렉션 - 임요환선수편 [16] 공공의마사지3232 04/05/08 3232 0
4374 2004 5.7 OSL 2주차 이야기 [20] Ace of Base3786 04/05/08 3786 0
4373 [단편 꽁트] 토요일 아침일기 [6] 달라몬드3840 04/05/08 3840 0
4371 김해시에서 등교시 핸드폰을 소지 못하게 한다더군요... [96] 나를찾아서5952 04/05/08 5952 0
4370 SCEK와 MS코리아가 팀을 구성하면 좋겠습니다. [10] minyuhee3646 04/05/08 3646 0
4369 [글] 캥거루 공장 견학 (1) [7] Bar Sur3021 04/05/08 3021 0
4368 세중게임월드를 다녀와서. [13] nting2809 04/05/08 2809 0
4367 대테란전 저그 키워드 [디파일러] [23] 창자룡3352 04/05/07 3352 0
4366 5월 8일 스타크래프트 학력평가 종합 안내 [12] 문제출제장3063 04/05/07 3063 0
4365 [빠진전적]2003-2004도전 고수를 이겨라!! [7] 뉴논스톱4166 04/05/07 4166 0
4363 핵심강의! 오늘의 스타리그. [6] 선없는세상을3025 04/05/07 3025 0
4361 슬램덩크 이야기 - 프로 게이머에게 [16] 총알이 모자라.3085 04/05/07 3085 0
4360 오늘 정말 오랜만에 올림푸스시절의 Xellos를 본것같다. [31] 드림씨어터4527 04/05/07 452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