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 관련 글 때문에 흥분했는데 마음도 진정시킬겸 잡담이나 하나 적어볼까 합니다.

오늘 경북대 축제에 아주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경북대 학생은 아니라서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아마도 KTF 홍보차원으로 내려오신 거 같았습니다. 정성한씨도 같이 오셨죠. 앞에도 말했듯이 저는 경북대 학생도 아니고 지금 재수생입니다..-_-;;; 경북대에 있는 친구가 축제에 두 선수가 오셔서 게임한다고 해서 저는 다른 거 다 팽개치고 아침에 준비해서 경북대까지 갔습니다..(오늘은 정말 버스를 얼마나 탔는지 모르겠네요... 본리네거리에서 시내를 거친 뒤에 경북대를 갔거든요.. 106번 타고 603번 갈아타고.)

시작 시간 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12시 30분이라는데 도착하니 이미 1시간 다 되어 가더군요... 도착해서 경북대 다니는 친구와 합류하고 이벤트를 하는 강당에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죠.... 저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는데 정수영 감독님이 보이시더군요.. "자원봉사단이 화장실 까지 따라오고 말이야.." 자원봉사단 하시는 분들도 안전이나 많은 것을 신경을 쓰셔야 되는 것도 맞지만 화장실까지라니... 음... 좀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_-;;; 음.. 그러고 있다가 친구들이 나오는데 놀라더군요 홍진호 선수와 나란히 일을 봤다나요..-_-;;;;; 너무 기뻐하는데 옆에 정수영감독님도 계시고 자원봉사단도 지키고 있는데.. 전 부끄러운 나머지 친구들을 조용히 하고 2층에 올라갔습니다.(늦게 가서 1층은 자리 없더군요..)

게임 전에 정성한씨가 e-sports역사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해주시고,(뭐 저는 다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경북대 힙합동아리 축하 공연도 하고,(비트박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끝나고 간단한 개그, 그리고 ktf 홍보도 좀 하시더군요.. 정성한씨가 ktf 관련 문제를 내고 손을 드는 사람에게 기회를 줘서 정답이 맞으면 상품을 주는 형식이었는데... 처음 문제 무제한 xx 제도.. 이거 대박 났습니다.. 정성한씨 "학생은 무제한으로 xx이 나와??" 이건 현장에 있어야 정말 웃긴데....;;;; 그리고 몇 개의 개그가 더 있었는데 게시판에 그냥 올리기는 위에 것처럼 좀 난감한......-_-;;;; 그 뒤에 두 선수와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셋팅을 다 한 뒤에 이벤트가 시작 되었죠...

게임 내용은 이벤트 전 다운 경기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2시 저그와 6시 프로토스 평범하게 프로브 견제를 하고 저그는 언덕 해처리 이후에 앞마당 멀티. 2게이트 하드코어 푸쉬를 할 듯하다가 입구 수비만 할 정도만 질럿 확보. 그리고 템플러 테크. 저그는 노 래어에서 미네랄 멀티 확보하고 저글링 히드라를 합니다. 프로토스는 힘들게 아콘으로 수비하고 앞마당을 가져가죠. 그리고 저그는 래어 올라가고 스파이어 올라가서 뮤탈 모으고.. 그 뒤부터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합니다. 일찍부터 템플러 테크를 올렸기 때문에 템플러가 많았고 홍진호 선수는 지속적으로 공격했기 때문에 프로토스 앞마당 미네랄 수급이 좀 힘들었습니다. 경기는 저그가 꽤 유리했고 그래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생각으로 1~2부대의 지상병력으로 몰아쳤는데. 그걸 어떻게 박정석 선수가 막아내더군요.. 사실 저도 홍진호 선수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템플러의 활약으로 어찌 어찌 막아냅니다. 탄성이 막 터졌습니다. 템플러의 활약은 언제 봐도 화려한 것이기 때문에. 저그는 추가 개스멀티를 하지 않았고(해설진은 놓쳤지만 12시 쪽에 질럿이 패트롤을 하고 있었죠. 대구 연합에서 해설을 나오셨다고 하시던데.. 해설 수준은 솔직히 형편없었습니다. 저그가 로템에서 12시가 나오면 유리하다니.. 저그 12시는 상대방이 2시일 수도 있고, 또 지형 자체가 3해처리를 강요받기 때문에 안전하게 완성되기 전까지는 좀 불리한 면도 있는 것은 웬만큼만 알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_-;;) 프로토스는 미네랄 멀티까지 확보 드라군+아콘+템플러 조합으로 저그 병력 싹 잡아내고 본진 공격해서 게임 끝납니다.

이 경기 보고 아쉬운 마음을 갖고 나왔습니다. 2경기 3경기 팀플인데 전 팀플은 좋아하지 않거든요..(조금 싫어 합니다.) 그렇게 나오고 친구가 시내에 볼일이 있다고 해서 시내로 왔는데 볼일을 보고 조금 걷다가 제 친구가 박정석 선수를 발견합니다!!! 시내에 무슨 볼일이지 싶어서 돌아봤는데 박정석 선수가 있더군요!! 너무 반가워서 달려간 다음 싸인 해달라고 했는데 옆에 관계자분이 지금 싸인회 한다고 저기서 줄 서달라고 하시더군요..^_^;; 결국 두 선수에게 싸인 받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싸인 받을 때 이름말하고 싸인 받는데 저는 제 베틀넷 아이디면서 pgr필명인 i_random으로 해달라고 했죠..^_^;; 오 놀라운 건 홍진호 선수 제가 pgr에 활동하는 걸 기억해내시더군요+_+ 아 오늘 정말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수능대박 예감이 막 솟아나는군요...^_^;; 지금도 싸인 용지에 적힌 싸인과 to i_random을 보면 정말 기분 좋아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_^

p.s: 역시 두 선수의 매너는 하늘을 찌릅니다. 제 앞에 있던 분이 같이 폰 카메라로 사진 찍자고 하시는데 같이 해주시고 포즈도 취해주시고.. 저도 가만있을 수 없어서 박정석 선수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d(^_^)b 홍진호 선수와도 찍고 싶었는데 뒤에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눈치도 보이고해서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서울에서 온게임넷 스타리그 볼 기회가 생기거나 대구 투어가 있으면 같이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군요....

p.s2:지금 두 분이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싸인 받아서 그런 것이 아니고 진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들이 가장 많이 모인 팀이 KTF입니다.(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안 오셨다면 경북대 까지 가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번 대회에서 모두 좋은 성적 내셨으면 합니다. 열심히 응원할테니까요.

p.s3:혹시 대구 사시는 분들 중에 경북대에서 이런 이벤트가 있는지도 모르셨거나 동성로에서 싸인회가 있는지도 모르셨던 분들.. 약오르시죠??...크큭...-_-;; 도망가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