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5/31 23:20:31
Name 비오는수요일
Subject 개구리와 올챙이
my messagy 5

스타가 처음 인기를 끌때, 유행처럼 스타를 시작했지만 얼마 못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ITV를 통해 간간히 스타를 볼때도 '별걸 다 방송하는군....'하는 마음으로,
아주 볼게 없을때 무심코 돌린 채널을 고정시킨 수준이었죠.
그러면서 몇몇선수들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저는, 스타를 좋아하는 자녀들때문에 '이런 게임이 있구나'라든가, '저런 선수가 있구나'정도의 수준에있는 부모님들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작년 2~3월 경이었을 겁니다.
처가에서 잠을 자게된 저는 모두잠든시간 잠이 않와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온게임넷(그땐 온게임넷이라는것도 몰랐다죠 ㅡ.ㅡ)을 보게되었고, 어쩌다보니 계속 보게되다가
'흥미롭다'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연하게 흥미를 갖게 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시작된거죠.
스타사랑이....

많은 게임을 보곤하지만 직장과 가정-특히 스타를 볼라치면 도끼눈을 치켜뜨는 와이프와
유독 그 시간에만 엉켜드는 아이들- 때문에 방송경기의 20~30%만 생방으로 보고, 그나마 재방까지 합쳐서 50%도 못보는 실정입니다.
그런 제가, 얼마전부터 '과거로의 대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경기들중 손꼽히고 많이 회자되는 경기들 - 특히 결승전등 -은 대부분 봤지만,
역시 전체경기에 비하면 10%도 안될것 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누구는 그때 어땠다', '그 경기는 정말 명경기였다'등등의 언급이 있을때마다 입을닫고 순간순간 궁금해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좋은 경기들이 있지만 그 호기심과 기억을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싶기도 하고, 놓치고 싶지 않기도 하여 옛 VOD를 뒤적이게 되었습니다.
아.... 왜그리도 경기들이 많은지....
어쩔 수 없이 어느정도 선택적인 시청을 함에도 참 많더군요....

추억의 경기속에 나오는 그때 그 선수들은, 때론 지금의 모습과 비교되서 웃음도 나오고,
이젠 흔하디 흔한 전략과 컨트롤에 탄성과 감탄을 내뱉는 해설진과 방청객의 모습이
새삼스럽기도 합니다.
은퇴한 선수들, 정상을 치닫던 선수들, 지금의 거물급선수들의 데뷰때 그 풋풋하고 앳띤모습등....
'과거로의 대항해'에는 그 모든것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희미한 흔적만이 남아있는 '낭만시대'가 있습니다.
막 뿌리를 땅에 심어가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련한 우리들의 '스타사랑'이 있습니다.

가끔씩, 그때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대항해'에 함께하는 것은 어떨런지요.
'대항해'로의 운임은 무료입니다.
다만, 우리의 사랑이 있으면 됩니다......

*'낭만시대'라는 단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반발심도 생길수 있으니까요.
  그냥 단어에 의미를 두지 마시고 분위기용으로 생각하시길~

*개구리는 올챙이적을 기억할까요?
  과거에 얽매여 사는것은 불행하지만, 과거를 잊고 사는것은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저녁달빛
04/05/31 23:31
수정 아이콘
왠지 이글 클릭해서 들어오면 "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라는 노래가 튀어 나올줄 알았는 데, 아니네요... ^^;
BoxeR'fan'
04/05/31 23:3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럴줄 알았는데...
크 예전에 나오던 독창적 전략과 감탄사들이 그립네요..
요즘에는 물량이 기본이 되어 운영으로 승부하는 시대니...
(뭐 나쁜다는 건 아닙니다..단지 새로운 전략이 나오는 횟수가 줄어들어 아쉽다는..)
초보 토스
04/06/01 00:01
수정 아이콘
저만 그런 생각 했던건 아니 었군요....
저도 시간이 난다면 낭만 시대를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만.... 도저히 시간이....ㅠ.ㅠ
Return Of The N.ex.T
04/06/01 14:12
수정 아이콘
낭만..
과거는 항상 낭만이 되는가 봅니다..^^
그때는 낭만시대라는걸 알지 못했으니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892 개구리와 올챙이 [4] 비오는수요일3028 04/05/31 3028 0
4891 [글] 토막 (5) [4] Bar Sur2963 04/05/31 2963 0
4890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한국의 보컬리스트 [122] Timeless6010 04/05/31 6010 0
4889 [노래추천] 마치 동화같은 노래 한 곡 추천합니다 [15] 베르커드3215 04/05/31 3215 0
4888 [야구이야기]꾀돌이의....은퇴? [23] KilleR3153 04/05/31 3153 0
4887 [100% 실화]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의 2:2팀플이야기(1) [27] AmaranthJH4901 04/05/31 4901 0
4886 황당한 일을 당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하여... [14] lovehis6362 04/05/31 6362 0
4885 neogame-i 상위랭커 종족분포. [53] Debugging...6280 04/05/31 6280 0
4884 [장편] 희망을 받는 사나이 Vol. #23 [16] 막군3445 04/05/31 3445 0
4883 [잡담] 가끔 이유없이 가슴이 두근거릴때..? [18] 안전제일3759 04/05/31 3759 0
4881 왠지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힙니다. [19] 탱크교향곡3190 04/05/31 3190 0
4880 고장난 모래시계 [11] 미츠하시3009 04/05/31 3009 0
4879 [잡담]퇴물,먹튀 [27] 전장의안개4457 04/05/31 4457 0
4878 [장편] 희망을 받는 사나이 Vol. #22 [12] 막군3263 04/05/31 3263 0
4876 무엇인가를 만든다는것은........... [6] estrolls3519 04/05/31 3519 0
4874 themarine..fly high..! [4] 귀족테란김정3362 04/05/30 3362 0
4873 화창한 여름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하여... [15] lovehis4911 04/05/30 4911 0
4872 임기응변에 가장 능한 프로게이머를 꼽으라면? [84] 마인드컨트롤8298 04/05/30 8298 0
4871 스타와 관련없는 넉두리.... [4] 아름다운안티2995 04/05/30 2995 0
4869 [글] 토막 (4) [8] Bar Sur3266 04/05/30 3266 0
4868 [장편] 희망을 받는 사나이 Vol. #21 [21] 막군3460 04/05/30 3460 0
4867 이제 빌드에 이름을 주자!!! [16] 하늘사랑4386 04/05/30 4386 0
4866 선택의 순간들.. [4] 억울하면강해3013 04/05/30 301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