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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18 20:18:25
Name 시퐁
Subject 강도경 선수..'주장'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
이 글은 선수들을 폄하 또는 비난하려는 목적이 절대 없음을 밝혀드립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시고 읽어주세요.

프로팀이 활성화되어가고 있는 게임계에서 '주장'이라는 역할이 가지는 무게는 상당합니다. 팀의 에이스로써, 혹은 팀을 다독여주고 기둥이 된다는 점에서, 또는 대외적으로 팀의 중요한 '얼굴' 중 하나라는 점에서 결코 무시될 수 없는 자리이지요. T1팀의 주장인 임요환 선수의 기세가 되살아나면서 팀 전체의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졌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명명백백할 것입니다.

어제의 프로리그 결승전이 그것을 증명하는 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2경기에서 만들어진 강도경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1:1 구도, 물론 상황상 임요환 선수에게 유리한 상태에서 이루어졌으나 보는 이들에겐 주장끼리의 1:1이라는 점이 더욱 크게 어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강도경 선수가 GG를 침으로써 기세는 T1팀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그러나 이 기세가 5경기에선 뒤집히게 됩니다. 비교적 신예라고 할 수 있는 김선기 선수가 임요환 선수에게 승리를 따내었기 때문입니다. 임요환 선수의 최근 성적과 그 상승세를 볼 때 많은 이들이 그의 승리를 점쳤겠지만 결과는 반대가 되었고, 그 이후 기세는 반전됩니다. 4경기가 끝날때만 해도 '역시 예상대로 T1팀이..'라는 분위기였지만 5경기 끝나고서의 상황은 3:2, 거기다 남은 경기는 개인전에선 부진하고 그날의 팀전에서 2패를 기록했지만 팀플레이만큼은 탁월한 감각이 있고, 맏형으로써 팀원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얻고 있는 강도경 선수가 포함되어 있는 경기였습니다. '아직은 역전이 가능해'라는 단어에 가장 중심이 되어 당연한 주장의 경기이자, 한빛 스타즈의 무수한 승리의 주역이었던 선수의 경기였던 것입니다.

예전 모 게임단 감독님이 '한빛 스타즈는 분위기가 묘해서 승부를 점치기가 힘들다'라는 식의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사실,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었고 하위팀으로 분류되던 팀들도 상위 팀을 곧잘 이기는 걸 보면 팀간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고 봅니다. 이런 상태에서 SKY 프로리그 초기에 중위팀으로 평가되었던 한빛 팀의 승리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것을 가족같은 분위기로 이끌었던 이재균 감독님과, 그 중심에서 맏형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했던 강도경 선수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p.s '운' 운운하는 것에 불만 가지신 분 많은데, 많은 분들이 운 또한 실력이라는 말을 잊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팽팽했던 실력에 약간의 '운'이 더해져서 승리했다면 그것은 나쁘게 받아들일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두 팀 모두 정말 멋진 경기를 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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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쟤흙먹어
04/07/18 20:22
수정 아이콘
그럼요, 사실 강도경 선수의 MVP 는 당연하다고 봅니다. 경기내용으로만 봐도 강도경 선수가 팀플을 잡아줌으로써 개인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심리압박을 덜어주죠
엄마쟤흙먹어
04/07/18 20:2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정말 T1의 주감독이 말한 '운'은 어떤경기에서 나온거죠? R이 모두 저그가 나와서 그렇게 말한건가요?(토론제시아님,정말궁금한거)
for。u”
04/07/18 20:43
수정 아이콘
주훈감독님이 말씀하신 운이라는것은 제 생각에도 랜덤이 모두 저그가 나온점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현진선수가 12시에 넘어서 출전한다는점..(농담입니다..-_-;;)
04/07/18 20:56
수정 아이콘
그렇게 따지면 지난 에버컵 결승때도
기요틴 박정석 대 이창훈 선수의 경기에서 중립동물때문에..
당시 동양이 운이 좋았다고 할수있죠..
료코/Ryoko
04/07/18 21:09
수정 아이콘
실력으로만은 우승할주 없죠^^~ 실력도 운이 따라줘야겠죠? 운이없다면, Olympus왕자에는 누구 앉아있을까요?
TheZtp_Might
04/07/18 21:20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강도경 선수의 프로리그 팀플전적은 2승 4패.... 역시 개인리그에 나가지 않다 보니 결승무대가 긴장이 되는가 봅니다. 화이팅
TheZtp_Might
04/07/18 21:25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결승팀플 전적;;
미나리
04/07/18 21:27
수정 아이콘
료코님// 이상하게 올림푸스는또 왜 -_-?
료코/Ryoko
04/07/18 22:10
수정 아이콘
갑자기 생각나서 그랬습니다 -_-;;
대박드랍쉽
04/07/18 22:12
수정 아이콘
료코/Ryoko님//올림푸스때 서지훈 선수 운빨이라도 있었나요??-_-;;;
04/07/18 22:33
수정 아이콘
료코님//엄한 발언이네요-_-; 여러모로..

그냥 저도 올림푸스 하니깐 생각났는데.. 유일하게 직접 가서 본 결승이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죠 ㅠ_ㅠ
료코/Ryoko
04/07/18 22:39
수정 아이콘
운빨이아니라..... 결승에서 약간운이 따라줫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랬나벼
04/07/18 23:35
수정 아이콘
어제 결승에서의 운이라함은 한빛이 운이 좋아서 우승했다는 뜻이 아니라 랜덤했을 때 저그가 걸렸을 때의 운을 말하는 듯 싶습니다.
팀플에서의 2저그의 강력함은 입증되었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운이 좋았다는 것이지
한빛은 엄연히 실력과 감독의 용병술이 어우러져 우승을 일궈낸 것입니다.
애송이
04/07/18 23:37
수정 아이콘
미나리님/
올림푸스배 당시 홍진호선수와 서지훈선수의 위치관계가 가로방향 4번 나왔던 점 때문인거 같군요.비프로스트제외...ㅡㅡ
그것때문에 운이 없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클레오빡돌아
04/07/19 00:01
수정 아이콘
운도 실력이지만..;; 서지훈 선수와 홍진호 선수가 다시 결승을 하게 된다면 홍진호 선수에게 10표라도 더주고 싶습니다.
04/07/19 00:15
수정 아이콘
어찌됐든 패자가 운을 들먹이는 건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승자가 운이 좋았다, 라고 하는 건 분명 멋진 모습(혹은 고양이 쥐생각-_-;)이지만, 패자가 운이 없어서 졌다, 라고 하는 건 솔직히 꼴불견이죠.
정석보다강한
04/07/19 00:42
수정 아이콘
스타에서 운이 작용할여지가 한두가지입니까?
솔직히 주훈감독님의 말씀을 방송으로 보고는 위험수위다..라고 느끼긴했어요.
자리운, 랜덤했을때 종족운, 빌드 상성, 정찰시에 일꾼이 상대 본진을 보나못보나, 셔틀의 이동방향이 들키나 안들키나.. 이런거 따지고보면 모두 운입니다.
그렇게따지면 세상의 모든 프로게이머가 우승하는데엔 운이 필수요소군요. 위에 열거한것들에서 다 재수가 좋아야 하니까요.
별로 기분 안좋습니다..
정석보다강한
04/07/19 00:43
수정 아이콘
아, 흥분해서 죄송하구요. 글쓰신분 말씀대로 강도경선수 멋집니다!
강도경선수는 이재균감독님과함께 한빛의 주축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과자공장사장
04/07/19 00:53
수정 아이콘
랜덤을 택하게 되면 당연히 3가지 종족을 연습해야 하므로 연습량이 늘고 스스로도 위험부담을 가짐과 동시에,
2저그가 나오는 '운'을 그 노력의 댓가로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전 랜덤이 노력과 댓가...로 연결되는 공식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올림푸스 결승전이 여기서 언급될 가치가 있습니까;;;
료코/Ryoko님//위험한 발언이십니다....언제 어느 때라도,운이 없어서, 졌다는 이야기는,정말 '제대로' 변명인거라고 생각합니다...
04/07/19 01:15
수정 아이콘
운이 따라줬다고는 하지만,
투저그 나와서 3번중 2번졌자나요?ㅡㅡ;;
Siriuslee
04/07/19 03:01
수정 아이콘
딴예기이지만..
사실상 '운' 이라는 것은 '실력'입니다
어떤선수는 묘하게도 운이좋더라
또는 어떤선수는 정말 징하게도 운이 나쁘더라
이건 전부 결과론적인 예기지요. 실상 모두 비슷한 조건에서 시작을 합니다
근데 한사람한테 운이간다? 정말로 '천운'이 아니라면 한사람에게 '행운'이 가기 위해서는 어떤사람은 '불운'이 가게 마련입니다.
재수가 좋아서 돈을 10000원 주웠다?
다른쪽에 재수가 없어서 돈 10000원 잃어버린사람이 있어야만 하겠죠.

실력이란 말이 다르게 들릴수도 있는데.. '운'이라는 것도 승부에 영향을 줄수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실력'이라는 것입니다.
재가 말주변이없어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군요;;

참 로또는.. 천운입니다 -_-;; 즉 하늘이 점지해줘야 하는 거죠

ps T1감독님께서 '운이 없어서 졌다' 라는것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그만큼 2라운드의 T1팀이 분발하겠네요
상어이빨
04/07/19 13:57
수정 아이콘
운 도 실력이긴 하지만, '운'이라는 단어는 이긴 사람이 해야죠 ..
제가 운이 좋아서 이겼네요.. 라는 등...진 사람이 운이 없어서 졌다. 상대편이 운이 더 많아서 졌다.. 아무리 본뜻은 그게 아니더라도....

그리고, 강도경 선수 정말 팀플 연습만 하나봐요. 1:1 모드로 전환 후, 힘 한번 제대로 못쓴듯.. 대마왕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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