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9/09 14:55:42
Name 비롱투유
Subject 우리가 그들보다 못났습니까?

━1



이 글을 쓰는 이유를 오로지 얼마전에 있었던 최연성 선수 사건만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던걸 오늘에서야 글로 옮기는것 뿐이니까요.

─────────────────────────
자신에겐 엄격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한사람.
자신에겐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한 사람.
─────────────────────────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아니, 지금 당신은 어느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시나요?







━ 2



대한민국 국민들 대다수는 특히 남성들은 "여성부"를 상당히 싫어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이런 현상이 심한 근본적 이유중 하나는 바로 "군대"겠죠.

어떤이들은 이렇게 외칩니다.
"요즘 군대에서 여자가 할수 있는일이 얼마나 많은데 왜 남자만 가는가?"
"여자는 아무것도 못한다는건가?"


사실 위의 주장은 "남성"이 하기보단 "여성"이 하는편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다는 주장에서 나오는 생각이니까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남성들이 위의 주장을 하고 여성들이 그에 따른 반박을 하는 조금은 이상한 구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같은 경우는 여성단체에서 군복무를 주장했었는데 말이죠.






━ 3



──────────────────────────────────
그 사람은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니까 행동에 각별히 더 조심해야지.
──────────────────────────────────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습니다.
아니, 맞는 말이겠죠.
사람의 지위가 높아지고 주목하는 눈들이 많으면 행동 하나에도 조심 또 조심해야겠죠.


하지만 꼭 그 사람만 그렇게 해야하는걸까요?
그 사람은 과연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이 아닌걸까요?
우리는 그들보다 못난걸까요?








━ 4



이렇게 물으면 어떤 사람들은 또 화를 낼지 모르겠네요.
우리는 그들보다 못난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그들은 프로게이머이고 우리는 팬일뿐이니까요.


그런데 왜 그들에게는 아주 엄격한 잣대를 제시하면서 우리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거죠?
그들이 도덕적이고 예의바르고 하나 하나 완벽하길 바라고, 또 그렇지 않으면 행여 실수라도 하면 가혹하기 짝이 없는 비난을 일삼으면서
왜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잘못은 모두들 용서하고 있는거죠?


우리는 그들과 다른게 몰까요...










━ 5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와 그들은 다르지 않다는것을 말입니다.
그들이 해야 하는것은 우리도 해야 하고 우리가 할수 있는건 그들도 할수 있어야 한다는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안해도 되지만 너희는 해야돼! "

이 말이 뜻하는건 우리는 그들보다 못났다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특히나 평소에 그들의 별명을 부르고 우스꽝스럽게 합성한 사진에 즐거워하면서 그들의 작은 실수에도 엄격한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먼저 외칠수 있어야 합니다.
━━━━━━━━━━━━━━━━━━━━━━━━━━━━━━━━
우리는 너희들보다 못난것도 잘난것도 없다.  우리는 동등하다 !
━━━━━━━━━━━━━━━━━━━━━━━━━━━━━━━━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에겐 엄격하고 다른사람에겐 관대한 사람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ps : 두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하나는 맨 처음에 밝혔듯이 굳히 이번 최연성 선수 사건으로만 연관짓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왔고 또 많이 봐온 모습니까요.

두번째는 남녀평등, 여성부 이런쪽으로 댓글이 나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간에 인용한 부분을 가지고 댓글이 나가는걸 보면 솔직히 속상하거든요.



ps : 좋은 하루되세요.
속이 부글부글 끓으시는분은 잠시 나가서 심호흡 한번 하고 오세요.
아직 조금 덥지만 그래도 가을이 다가오고 있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9/09 14:59
수정 아이콘
자신의 자존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죠..조금만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다면..남을 비난하는게 부끄러워질텐데 말이죠..
이중인격자
04/09/09 15:00
수정 아이콘
추신이 정말 좋군요 ^^
난폭토끼
04/09/09 15:02
수정 아이콘
아래의 公人에 대한 글에서 밝혔듯,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프로게이머가 정 맘에 안들면 그 게이머 게임은 안보고, 그 게이머가 스폰으로 잇는 회사제품 안쓰고, 그 게이머를 철저히 무시(악담등을 한다는게 아닙니다. 의미를 아시리라 믿습니다.) 하면 그만이라고 느낍니다.

정작 우리가 뽑은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이 그간 무슨의정활동을 했는지엔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비오는수요일
04/09/09 15:10
수정 아이콘
비롱투유님 고맙습니다.
제 수고를(?) 덜어주셨군요.
항상 좋은글, 깔끔한 글 감사합니다.
04/09/09 15:24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평소에도 비롱투유님의 글, 잘 보고 느끼고 있었지만... 오늘은 정말, 속상한 제 마음을 풀어주는 단비같은 글이네요.
스타계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칼날 선 요즘 모습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는데... 이러다 저도 지쳐서 여기 오는거 그만둘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은 이런 글들로 피지알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분이 있기에 찾게 되네요.
부디, 수많은 글 중에서 몇몇만 골라서 읽어야 할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글 하나 하나가 소중하고 정성이 녹아있는 그런 피지알로 다시 변화하였으면 하는 마음. 제 바램입니다.
동네노는아이
04/09/09 15:35
수정 아이콘
음 사람은 자신과 쉽게 타협해 버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 제 좌우명을 "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겐 엄격해지자"
"나와 타협하면서 남을 비판하는 짓은 쓰레기다"라고 했지만
역시 저와 타협하게 되더군요. 제가 쓰레기여서리...ㅠㅠ
하여튼 자신과 남에게 똑같은 잣대를 두는건 정말 힘든일인거 같습니다.
그래도 노력해야죠^^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발업리버
04/09/09 15:40
수정 아이콘
좋은글에 딴지를 걸어서 죄송합니다만...우리와 그들이 다른점은 그들은 TV에 나오고, 우리는 TV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죠.
케샤르
04/09/09 15:49
수정 아이콘
아마도 우리 나라의 경우는 복무의 혜택이 그다지 미비해서 그런거라고 생각됩니다.
다수 (유럽 등)선진국가는 군복무에 대한 혜택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군복무에 대한 혜택을 없애자는 주장을 여성부에서 내세우다 보니..위의 논리대로 이상한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비롱투유님 그 논리. 맘에 다가오네요^^

군대, 프로게이머 등등...주어진 자격에 얽매이기 전에.
우리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모두 동등하고 못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에게 엄격해져야 한다는 것을.

P.S 이렇게 생각을 잡고 보니 여성부의 그런 태도는 스스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반증하는 것이 되네요. 진정한 평등주장은 독일의 그 경우이니까요.
사토무라
04/09/09 16:09
수정 아이콘
...이런 좋은 글에 또 개념없는 리플들 달릴 거 생각하니 암담하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래도 못알아듣는 인간들은 끝까지 못알아듣는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겠지만요.)
04/09/09 16:14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좋은글 읽고 딴소리겠지만 최연성 사건이 뭔지 모르는 저로서는 궁금하네요..누가쪽지라도...
우아한패가수
04/09/09 16:17
수정 아이콘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이롭게 하라. 남 보는 것을 내 몸을 보는 것처럼 하라.--- 묵자
메딕아빠
04/09/09 17:18
수정 아이콘
저부터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누군가를 좋지 않게 여긴다는 것이...
결국엔...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더군요...

모든 사람들에겐 각자의 형편이 있고...사정이 있고...
나름대로의 생각과 행동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그 것을 두고...우리 스스로의 임의의 판단으로 비난을 하는 건...
정말...좋지 못한 일인 듯 합니다...!

이 글을 정수영 감독님께서 보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감독님에 대한 안좋은 글을 쓸 때는 몰랐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선수에 대한 안좋은 글을 읽다보니...
저와 많은 사람들의 맹목적인 비난의 글이...
얼마나 부질없고...어리석은 모습이었는지...알게 되네요...

잘못이 있었다면...맹목적 비난보다는...
진심어린 충고와...격려를 보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것이...우리 팬들의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04/09/09 17:19
수정 아이콘
그들과 우리가 달라서가 아니라 그들과 일반인에 대한 각자의 잣대가 달라서 그런 이견들이 생기는거라고 봅니다.

발업리버님에게 그들과 우리가 다른 잣대는 TV출연 여부가 되겠네요^^.
이것처럼 다들 각자의 기준과 잣대가 있는 법이죠.
그래서 아마 그들은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혹은 이렇게 해줬으면 좋았겠는데, 좋겠는데... 같은 생각을 하는 거겠죠..^^*

모두에게 똑같은 규칙(잣대, 기준)을 적용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으나 각자 처한 입장이 다르기도 하고 그들과 일반인을 바라보는 잣대를 다르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거든요.
04/09/09 18:02
수정 아이콘
정말 지금 가장 필요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는 게임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연기자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며, 가수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지요.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저는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고, 가수가 노래를 엉망으로 하는 것 이외에 그들에게 비난하는 것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하나의 직업일뿐, 조금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끌고 유명한 사람들일 뿐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게임을 좋아하고 그 게임을 잘하는 프로게이머들의 게임을 즐겨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게임을 보고 비판을 하는 것은 좋지만 그들의 다른 모습들까지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분명한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프로게이머일 뿐입니다...
양정민
04/09/09 18:55
수정 아이콘
추신이 정말 좋네요.항상 좋은 글에 중간중간에 인용한 말때문에 다른 얘기로 새는거...보는 이도 참 속상했거든요.
음...스스로 엄격한 사람이 되자...너무 좋네요.^^
멜랑쿠시
04/09/09 19:54
수정 아이콘
전 사실 맘이 굉장히 여린 사람입니다.
맘이 여리다는 것을 알면 얕보일까봐 거친 척할 때도 많고요.
제 자신에게도 수많은 잣대를 요구하고 대봅니다.
그래서 스스로 가식적이지 않은가 반문해 본 적도 많고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게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차차 깨닫는 중입니다.
그 사람에겐 나름대로의 잣대가 있을테고, 서로의 잣대를 억지로 맞추려 하면 필히 어긋나게 마련이니까요.

저도 그 선수를 비난했던 사람 중에 하나지만 제 무리한 잣대를 그에게 억지로 맞춰보려고 했던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fabulous~*
04/09/09 21:53
수정 아이콘
본문에 주제와 좀 벗어나 있는 댓글입니다.
독일은 각종 사회복지와 여성에 지위 및 평등권이 보장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한예로 독일은 국가가 출산한 여성에게 자녀양육에 소요되는 보조비를 상당금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은 징병제가 아니며 여성단체가 여성에 군복무를 주장한것은 대한민국의 그것과 전혀 다른 이유에서 였습니다.
독일군에 여군에 비율이 현격히 적은 것에 대해 한 여성단체가 여군 취업의 성차별 의혹을 제기 한 것입니다.
이에 독일국방부는 여성에 특성은 따른 결과일 뿐이란 해명을 했고
여성단체는 여성에게 군 업무를 소화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은 군업무에 부적합할 것이라는 판단은 엄염한 성차별이며 이에여군할당비율을 올려야할 것을 주장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랑 전혀 사정이 틀립니다. 비교대상이 안됩니다

비롱투유님께서 여성에 입으로 여자가 군대가야한다고 말하는게 자연스럽다.. 그렇지 않은게 이상한 구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무슨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에(사실 전 비롱투유님 팬입니다) 괜히 삐딱하게 구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이글에 주제로 미루어 보건데 여자들은 남녀평등 이야기를 자신들에게 이익이되는 일엔 적극적으로 주장하면서 그렇지 않은 것에서는(예를 드신 군대문제처럼)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다 즉
똑같은 기준을 갖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잣대를 들이덴다.. 이렇게 해석했는데 맞습니까?
님이 하신 말씀을 역으로 접근해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평소에 남녀평등이나 성차별 문제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나랑 상관없는 얘기 먼나라 얘기.. 라는 식으로 뒷짐지며 별 관심도 없었던 남정네들이
여성도 군대가야한다는 논리를 주장할때는 적극적으로 남녀평등이라는 카드를 꺼냅니다.
정말 이상한 구조 아닙니까...
군대문제는 제발 군대문제로 풀었으면합니다. 본질적으로 다른 두개에 사안을 왜 자꾸 섞으려 드는지.. 그래서 얻는게 뭔지 궁금한 요즘입니다.
비롱투유
04/09/09 22:09
수정 아이콘
fabulous~*//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겠습니다.
사실 저도 그 예를 들면서 조금은 망설여졌으니까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써온 글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니 이곳에는 그런글을 쓴적 없으니 잘 모르시겠군요.
제 카페에서 남녀평등에 관련된 글들을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전 사람들한테 평소 패미소리 듣는 사람입니다 ^^..
여하튼 각설하고 위 독일 군대 이야기를 어디서 가장 처음 들었는지 아십니까?
패미니즘에 대해서 공부하고 또 한때는 여성운동에도 뛰어들었던 한 분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즉 여성권 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목소리이고 또 독일만 예를 들었지만 이건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도 볼수있죠.
그분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남자들이 여자도 군대가야 한다고 말하는건 그만큼 여성의 지위가 올라간것이다라고 말이죠.
예전같으면 분위기가 이랬겟죠.
"감히 여자가 무슨 군대를 가냐??"
요즘에야 여자가 군대 안간다고 난리치지만 사실 여자를 군대에 보내지 않은건 여성이 아닌 보수적인 남성들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오늘날의 대치 상황은 역시나 조금은 이상해보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리고 또 여러 여성운동가들 (여성부과 관련 없는..)의 말을 빌리자면
현재 한국의 패미니즘은 상당히 왜곡되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전 패미니스트에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으니까요.
불과 10년 20년전과 비교해봐도 아주 다른 분위기죠.
이건 그동안의 여성권 스스로가 불러 일으킨 문제라고도 할수 있을것입니다.
상당히 이상쪽으로 흐르긴 했지만 전 위에 든 예시를 그저 순수하게 받아들여 주었으면 합니다.
마음에 안드신다면 그냥 그 부분은 지우고 글을 보셨으면 합니다.
PS: 정말로 더 이상은 위의 예시를 주제로한 댓글은 없었으면 합니다.
궁금한 내용이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쪽지로 해 주세요 ^^..
비롱투유
04/09/09 22:10
수정 아이콘
패미니스트 (feminist) | 사 회 & 종교 2004/06/12 09:43

비롱투유(belongtoran) http://cafe.naver.com/belongtoran/232










페미니스트(feminist)[명사]
1.여권 신장, 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
2.여성 숭배자, 또는 여성에게 친절한 남자.






흔히들 페미라고 부르는 페미니스트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저도 몰랐던 뜻이 하나 내포되어있었군요. 여성 숭배자, 여성에게 친절한 남자. 그것을 생각해본다면 극단적이고 신경질적인 사이비 페미니스트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게 그리 틀린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 사전적 의미로써 말이죠.



사회적의미의 페미는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여성의 권익을 위하는 사람들일것입니다. 여성에 대한 부당한 차별들을 철폐하려고 애쓰며 남녀평등을 사람들의 머리속에 심어주기 위한 모든 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을 일컷는 말이겠죠.





일반적으로 페미니스트는 사회운동가 비슷한 사람들로 인식되는 경향이 큽니다. 근원적으로는 사회의 부조리한 점을 고치기 위해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패미니스트는 패미년이라는 욕으로 통칭되고 있습니다. 대체 우리사회의 무엇이 패미니스트를 패미년으로 만들었을까요.





세가지 이유를 들고 싶습니다.





첫번째는 군대문제입니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군대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절대적으로 민감해질수 밖에 없는것이 사실입니다. 아들 하나 군대에 안보냈다가 떨어진 이회창후보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겠고, 이제는 미국시민이 된 유승준 또한 마찬가지이겠죠. 단지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민국에서는 매국노와 동급이 되어버리는게 현실입니다.



2년이라는 시간과 열악한 대우등에 대한 상대적박탈감은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죠. 그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수 밖에 없는 존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군대에 가지 않는 여성들입니다. 물론 분노라고 표현할수는 없겠지만 상당부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고 또 그럴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상대적 박탈감이 여성의 대표격인 패미니스트를 향해서 쏟아지는것이고 또 그 결과 패미년이라는 욕이 생겨났다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 나라의 현실만이 패미니스트를 패미년으로 만들었을까요?







한가지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패미니니즘의 문제입니다. 남녀평등을 외치는 패미니즘이 아닌 남성을 적대시하고 남성의 권리를 빼았아오고 남성을 욕하는 잘못된 패미니즘입니다. "군대는 집지키는 개" 라는 말을 듣고서 분노하지 않을 남성이 그 어디에 있겠습니까.



사전에서 정의된 패미니스트의 2번째 의미라고 할수 있겠군요.



"여성숭배자"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1번째로 정의된 남녀평등과 완젼히 반대되는 것입니다. 즉 패미니스트라는 말에는 이렇게 상반된 정의가 내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패미니스트를 자칭하는 사람들은 모두 1번째 의미 즉 남녀평등을 외친다고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2번째 의미 "여성숭배자"로 보일뿐입니다.







마지막 이유는 패미니즘에 대한 남성의 몰이해입니다. 패미니즘은 결코 나쁜것이 아닙니다. 오랜세월 부당하게 억압당한 여성을 인정하지 않을수는 없습니다. 또 많이 발전한 지금도 보이지 않는곳들에서 많은 남녀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정당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고 부당한 남녀차별을 비난하는것이 바로 페미니스트인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페미년이라고 말하는 자들은 사전적 의미로는 같은 페미일지 모르나, 사회적 의미로는 결코 같은 존재가 아닌것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항상 마무리가 이렇습니다.

"몇몇 패미년에게 고함."



하지만 그글을 읽어보면 몇몇 패미년이 아니라 여성 전부를 욕하고 깔보면서 맨 끝에서야 몇몇 패미년이라고 변명을 하는것 처럼 보입니다. 스스로 몇몇 패미년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정말로 몇몇 사람입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없는것은 몇몇 패미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런 몇몇 패미년을 겨냥하면서 여성 전체를 욕하는 몇몇 마초맨일것입니다.



그렇기에 여성과 남성의 대결구도 아닌 여성우월주의자와 마초맨의 대결인것입니다. 그것이 패미니스트와 남성과의 대결로 인식되어지기 때문에 어느순간부터 패미니스트는 패미년이라는 욕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패미니스트 = 패미년이라는 이상한 공식이 생긴 이유는



(1) 군대라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환경

(2) 우리나라의 그릇된 패미니즘

(3) 남성들의 패미니즘에 대한 몰이해





이렇게 3자리로 정리할수 있을것입니다.





우리를 낳아주신 어머니도 여성일것이고 앞으로 결혼을 할 사람 또한 여성일것입니다. 어쩌면 이쁜 여자아이도 낳을지 모르죠. 그렇다면 패미니스트를 욕하기 보단 우리 스스로가 패미니스트가 되어보는것은 어떨까요?





패미니스트의 뜻 중에는 "여성에게 친절한 남자"도 있으니까 말이죠.

(꽤 오래전에 쓴 글입니다. 먼저 읽어보시고 생각을 정리해주신다음에 쪽지 보내주세요 ^^)
04/09/10 01:39
수정 아이콘
이런.. 빌롱투유님 답지 않게 글이 거칠군요. (댓글 말입니다)
'페미년'이라는 도발적인 단러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었는지요.
피지알에 일부 악플러들이 있다고 해서
'찌질이들에게 고함'이라 말하는 것은 아무 의미없는 발언이며
누군가 그 것을 인용했을 때 Pgr 입장에서 듣는다면 이건 '시비'거는 행위에 다름아닙니다.

그리고 여성에게 친절한 남자는 사전적 의미에서는 페미니스트일지 몰라도
현실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지양되어야 할 존재입니다.
여성에게만 특별히 친절하다는 것은
많은 경우 그것이 남성에게 '종속적 관계'에 대한 댓가이기 때문이죠.

군대의 역차별에 대해서는 한국의 페미니스트들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틀림없이 있다고 봅니다만, 거친 수사들이 너무 많습니다. 소모적인 논쟁으로 번진다면, 저는 아마 빌롱투유님의 표현법에서 일차적인 원인을 찾게 될 것 같군요.
낯선이
04/09/10 02:00
수정 아이콘
원래 눈팅유저인데 비롱투유님은 생각이 깊으신 것 같기에...

제가 싸이에 썼던 글을 퍼 옵니다. 비롱투유님은 읽어보시길-

---------------------------------------------------------------
군대라는 것은 애초에 남성성에 여성의 보호가 포함된다는

전제하에 존재한다.

군대간 남자가 억울한 것은 진짜로 여자가 똑같이 국방의 의무를

지니지 않아서가 아니라 여성과 약자를 보호한다는

남성성을 무시하는 사회적 태도 때문이다.

고로 남한에서 남녀 모두 국방의 의무를 지는 것이 평등이다.

다만

여자도 군대가라고 하는 한국의 남자들 중에

조롱이나 빈정거럼이 아닌

진심인 사람은 몇명이나 있을까??

사회속의 군대문화에서 소외되어 차별받는

여성들의 고통도 같이 고민하는 이는 몇명인가??

---------------------------------------------------------------

대다수의 여성은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 갑니다. 몇몇 페미의 과도한 주장과 자기 중심적 생각만큼을 모든 남자는 그정도의 남성중심적 생각을 당연하다는 듯 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우스운 것은 남녀평등을 위한 조그마한 시행착오에도 그것에 대한-남성들과 일부(과연 일부일까?) 남성중심주의를 당연한 듯 여기는 여성들의-견문발검이죠.
건방진천사
04/09/10 02:17
수정 아이콘
비롱투유님의 말씀에 일부 동감은 하고있습니다만 저희와 최연성선수의 다른점이라면 바로 팬을 움직이는 선수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분명 그럴수 있는 일이지만(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프로게이머를 꿈꾸는 많은 청소년들과 팬들에게 영향이 끼치지 않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저역시 깨끗하고 순결?하게 사는 놈은 아니고요
이번일은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는 이런일로 인해 '다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스겔에 그 스샷을 올리고 선동한분..원망스럽군요..
지구인
04/09/10 17:22
수정 아이콘
(논점에서 벗어나서 죄송합니다만) .. 더블엔터의 압박이 - (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85 국보법 폐지... [88] 찬양자3106 04/09/09 3106 0
7484 [잡담] 스타와 게임방... 그리고 당구장에 대한 추억.. [13] 와룡선생3230 04/09/09 3230 0
7483 가볍게 읽을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 [9] 쫌하는아이.3263 04/09/09 3263 0
7482 AI Upgrade 1.11b 버젼이 나온거 아십니까? [6] harisudrone4121 04/09/09 4121 0
7480 또 하나의 올림픽, 8일전. [8] The Siria3063 04/09/09 3063 0
7478 죄송합니다..아버지... [23] 기억의 습작...3146 04/09/09 3146 0
7477 풍선 [10] 총알이 모자라.3072 04/09/09 3072 0
7476 우리가 그들보다 못났습니까? [23] 비롱투유4078 04/09/09 4078 0
7475 이곳에 안 어울리는 게시물이나 리플 올리는 몇몇 분들. 스겔가시죠. [151] bobori12345102 04/09/09 5102 0
7474 [亂兎]공인이라는 단어, 그리고 그 용례에 관한 소고. [47] 난폭토끼3576 04/09/09 3576 0
7471 돌아온 올드보이들... [9] 동네노는아이3477 04/09/09 3477 0
7468 어제 프로리그 무승부 경기상황의 처리 적합했나? [84] [shue]6566 04/09/09 6566 0
7467 [잡담]My frist Love....you.... [12] GatsBy[CmC]3273 04/09/09 3273 0
7466 비롱투유님의 글을 읽고 용기내어.. [14] Perseus3145 04/09/09 3145 0
7465 [단 한순간에 승부가 갈려있었다...] [10] Milky_way[K]3907 04/09/09 3907 0
7464 9월 8일 프리미어리그 사진 ^^ [11] 쫑언4202 04/09/09 4202 0
7463 오늘 경기와 전.혀. 관계없는 스타리그 이야기... [7] xkaldi3271 04/09/09 3271 0
7462 성큰 4개는 뚫죠. [19] OnePageMemories5043 04/09/08 5043 0
7458 (잡담)최악의 하루... [11] 건방진천사3185 04/09/08 3185 0
7455 [잡담] 내가 사랑하는 그녀여..! [8] 화영아사랑해3493 04/09/08 3493 0
7453 글 재주가 없어서 글을 못쓴다고요? (Remake) [10] 비롱투유3226 04/09/08 3226 0
7452 축구 중계 vs 스타크래프트 중계 [9] 공공의마사지3277 04/09/08 3277 0
7451 저도 오늘 gg쳤습니다!!아자!! [10] 건방진천사3096 04/09/08 309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