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문앞에서 펼쳐진 임진록..
양팬들 뿐만아니라 스타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OLD BOY들의 부활에 관심을 집중했고
그와함께 1,2,3경기에 배치되어있던 펠레노르, 레퀴엠, 머큐리라는....
저그가 테란을 상대했던 5전3선승제 게임중 역사상 유래를 찾을수없는 맵구성에도 불구하고
"임진록이라면 뭔가 다를꺼야.." 라는 기대를 가지고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이게왠걸.....

맵 특성상 저그로써는 어찌되었건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할수밖에 없는 전술을 3판 연속 임요환은 사용했고
홍진호는 초반에 열세를 극복하기는 그 맵들에서 힘들다는 판단하에
가장 먼 거리만이 나오기만을 간절히빌며 3경기 모두 같은전술을 사용했다..

하지만 33%의 확률은 세경기모두 홍진호를 외면했고.. 결과는 1시간 남짓 흐른 시간에 3-0..


그 경기를 보면서 알수없는 분노를 느꼈고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에 대한 회의까지 들게만들정도였다
혹자는 프로복싱과 임진록을 비교하며 상대방이 부상을 입었다고해서 거길 치지말란법은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역시 복싱팬들에겐 상대방의 부상부위만을 집요하게 공격해서 승리를 따낸 승리자에대해
아유를 퍼부을 권리또한 당연히 가지고있는것이다.

이미 "맵" 이라는 요소로 인해 부상을 안고나온 홍진호에게
그곳만을 골라서 때리는 임요환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해야만되는가.. 라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올해 보스턴 vs 양키스의 챔피언쉽시리즈 6차전.
커트실링은 인대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상부위를 꿰맨채 출장했고 마운드에서 투혼을 불살랐다

이 경기에서 만약 양키스 타자들이 투수앞 기습번트를 죽어라고 시도했다면?
그 경기에서 엄청난 호투를 펼쳤던 커트실링은 일찌감치 강판당했고 양키스는 4-2의 스코어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할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양키스는 그렇게 하지않았다. 끝까지 정공법으로 나섰고 커트실링의 믿을수없는 역투에
무릎꿇긴했지만 팬들에게 떳떳한 경기를 펼치며 7차전을 기약했다.


그 경기가 끝난후 양키스의 감독이 기자에게 왜 기습번트 작전을 시도하지 않아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런식으로 경기하는팀이 아니다" 라고 밝히기도 했었다.

물론 승리의기쁨은 무엇과도 바꿀수없을만큼 값지다.
임요환은 이 기쁨을 위해 할수있는 모든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승리만이 모든것은 아니라고 나는생각한다.

내가 생각해왔던 황제는 오직 승리만을 따내기위해 그렇게 게임을하던 황제가 아니었다.



폭풍이 사라진 지금.. 내 마음속에 황제도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