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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6 21:38
글쓴이분이 친구나 지인들에게 신나게 설명해주시는 모습을 상상하며 잘 읽었습니다 ^^
그냥 리메이크인줄 알았는데 원작이 따로 있었군요~ 원작도 찾아보고 싶네요~ 참고로 저 어렸을때 토요명화(?) 여기서 나왔던 ‘지옥의 7인’은 별개의 영화겠죠? 크크
21/03/16 22:15
지옥의 7인이면 아마 진 해크먼 주연의 월남전 직후 시대 배경 영화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진 해크먼이 메인빌런으로 출연하는 서부영화도 있습니다. 퀵 앤 데드라고... 주인공이 무려 샤론 스톤입니다. 러셀 크로의 젊은 모습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어리고 꽃다운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
21/03/16 21:44
저희 어머니가 서부영화 광팬이시라 케이블에서 서부영화를 같이 몇번 봤는데, 확실히 옛날엔 PC따위는 없는 상남자의 시대(...)였다는게 느껴지는 장르가 서부영화인듯 합니다.
흑인은 노예취급 받는게 당연하고, 인디안은 이유없이 역마차를 습격하다가 주인공 일행에게 학살당하는게 당연한 악당들이며, 여성은 그냥 남성들의 악세서리 취급 받는게 걍 공식이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시대가 크게 변하긴 했어요.
21/03/16 22:21
그렇죠, 그렇죠. 태동기의 서부영화는 정말 그런 식이었습니다. 백인은 정의의 사도고 흑인, 인디언, 멕시칸은 보통 악당이고... 여성은 약자이며 희생자인 경우가 많았죠. 물론 아직 잔재가 남은 기사도로 인해 보호받아 마땅한 자의 포지션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그런 것은 아니고, 조금 시대가 지나면서 바뀌는 모습이 두드러지기도 했죠. 제가 본문에 말한 TM7의 도입부에서 크리스(율 브리너)와 빈(스티브 맥퀸)이 처음 등장하여 세 농부가 목격하는 장면이 어쩌면 그런 맥락에 있어요. 인디언의 시체를 지나가던 상인이 싣고와서 장례비를 지불하고 장례를 요구하는데, 백인만이 묻혀야 할 공동묘지라며 장례를 거부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이들에 대항해서 크리스와 빈이 운구마차를 몰고 그들을 제압하며 묘지에 진입하죠. 주민들 대부분은 박수를 치며 환호합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의식이 일단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이후의 시대에는 '늑대와 춤을'로 대표되는 수정주의 서부극들의 시대도 오지요. 이 작품도 정말 명작입니다.
21/03/16 22:41
구러사와 아키라 감독님 하니깐..
대학 초년때 수십번 보면서 감동받고 노트에 끄적이던 라쇼몽 생각나네요 처음 격는 기분이라 아직도 생생해요
21/03/17 02:21
PC충이 싫다, 블랙팬써 띄워주기 싫다, 왜 디즈니 인어공주가 흑인이 됐냐, 동양인들 차별하는 흑인들의 BLM이 싫다해도 아직은 서구 주류사회에서 지극히 소수자인 동양인들에겐 이러한 PC운동/다양성 중시운동이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말씀해주신대로, 이러한 영향이 없었다면 미국 서부영화에 동양인이 나올일도 없었고, 마블에 마동석씨가 캐스팅될 일도 없었고, 기생충이 영화제를 휩쓸 일도 없었고, 미나리가 제작될 일도 없었고, 존조가 카우보이비밥 주인공이 될 일도 없었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1954년 전후 회복과정에 있던 일본에서 7인의 사무라이 같은 대작이 나온건 정말...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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