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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8 08:33
1. 초등교사가 아니라 어떤 직업이라도 인터넷 상에서 인식 조사하면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게 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뭐 떠오르질 않네요.
2. 만약 '월급을 삭감하고 절반은 잘라야 할' 직업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탁월한 직업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 직업에 도전했는데 안됐거나 너무 뒤늦게 발견한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는 무시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습니다. 뭐 떡상한 코인이나 주식을 보다 일찍 구매하지 않은 사람 잘못이지 일찍 구매한 사람이 잘못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21/03/18 09:53
1. 그럴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대중의 긍정적 평가는 역설적으로 얼마나 그 직업이 얼마나 열악한 대접을 받는지를 반영할 것 같습니다. 인식이 좋다 = 받는 돈/처우에 비해 하는 일이 귀중하거나 몹시 바쁘다 = 나는 안하고 싶은데, 하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해보인다.
2. 화재/재난구조를 직접 겪은 사람은 소수일 것이고, 그렇기에 막연히 대중매체에서 그려지는 이미지로 직업을 평가하기에 소방관에 대한 긍정평가가 높을 것 같네요. 직접 그 직업군과 얽혀본 사람들은 사실 '케바케'라는 것을 알기에 긍부정 평가가 적절히 섞일 것 같습니다. 초등교사야말로 한국인 99%가 상대해 본 직업이니 다들 한소리씩 하겠죠. 3. 직접 소방관에게 도움을 청해서 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은 소방 서비스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처우가 열악한 것을 알면서도 지원했기에 다른 직업군에 비해 소방관이 좀더 헌신적일수도 있으나, 열악한 대우를 받으면서 굳이 자기 건강/목숨 걸면서 일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많을까 싶기도 하네요.
21/03/18 08:40
저도 글쓴분하고 비슷한 연배에 청소년기를 보내고,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데,
요즘 교사들이 제 학창시절 교사들처럼 행동했으면 지금쯤 뉴스나 신문기사란은 교사에 대한 사건사고로 도배가 되었을거고, 교사들은 수업이나 업무보다 소송 준비하느라 더 바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21/03/18 09:04
"애들이 내 말도 안 듣고, 자꾸 장난만 친단 말이야." (×) → "애들이 날 자꾸 괴롭힌단 말이야." (○)
마지막 문장 직전까지 학생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이 유머의 핵심입니다. ...... 내가 지금 무슨 답변을 달고 있는 거지......? -_-;a
21/03/18 09:05
힘내시길 바랍니다. 어른 세대가 가진 좋지 않은 기억은 바꾸긴 힘들지만 요즘은 사회전체가 인권감수성, 성인지감수성 같이 시대가 많이 바뀌었으니 지금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선생님에 대해 보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21/03/18 09:22
제가 최근 교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게 블랙독이라는 드라마때문이었습니다. 연출이 강력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교사가 회사원보다 더 빡빡하고 업무가 상상초월이구나 했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학생을 가르치는것뿐만 아니라 상당히 회사원 뺨칠정도로 정리와 보고, 그리고 새로운 기획업무가 많구나 했죠 보통사람이 아닌 멘탈이 정말 강한 사람만이 살아남을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힘내세요
21/03/18 09:37
정신없이 발열체크하며 아침을 시작하고 아이들을 전담 교실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 커피 한 잔 타서 다시 밀린 업무를 짬 내서 해결하기 위해 앉았습니다. 또 하루를 아이들과 충실히 그리고 묵묵히 살아가려 합니다. 모든 분들 오늘도 화이팅!
21/03/18 09:54
여기도 은근 선생님들 많으시더라구요.
저는 고등학교에서 근무하지만 공감하는 내용이 많네요. 밖에선 4시 30분 땡하면 다들 퇴근하는 줄 알더라구요 크크 다들 파이팅입니다.
21/03/18 10:40
처음엔 힘들어서 어지러웠는데...몸이 적응을 했는지, 할만 합니다.
마이크를 사용하시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고...케바케인데...저는 목소리가 아직은 쌩쌩합니다.크크
21/03/18 10:09
제가 여자친구와 실제로 한 대화네요....
학교 가야지. 싫어... 왜? 애들이 내 말을 안 들어. 그래도 네가 선생인데 안 가면 어쩌니? 6년 전부터 3월말에서 4월 초 어디 놀러 갔다 돌아온 월요일 출근 시간에 이루어지는 대화죠. 작년에는 그나마 개학이 밀리고, 온라인 개학을 해서 좀 나았고, 올해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만 대면 수업을 해서 좀 덜 하긴 하는데...... 초등학교 교사를 거의 20년을 해온 제 여자친구도 매년 아이들과 대화하고 교감을 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고 하네요. 요즘 같은 시기에 학교 선생님들 정말 많이 고생하시는 데 힘내시라고 응원 드리고 싶네요.
21/03/18 10:41
교사는 진짜 일도 힘든데 감정노동도 심하더라구요. 일반 직장처럼 상사 부하 동료 다 있는데 말 안 듣는 학생+학생 당 부모 2명씩 크크크크크킄크크 저는 월급 3배로 올려줘도 못 할 것 같아요. 거기에 일반업무+강의자료 만들기+놀이학습+방과후+저학년 보육까지 끼얹고 심지어 직장이 주기적으로 바뀜........... 진짜 못할 짓이다 싶네요. 방학 때도 거의 매일 출근하던데. 일은 점점 많아지는데 존중은 못 받지 월급은 그대로지 연금은 깎이지... 어떻게 일하시나 싶고 솔직히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21/03/18 11:11
역설적으로 해당 직업이 콜로세움 세우고 맨날 까이는건 그 직업이 나름 살만하고 대우받는 직업이라는 반증입니다. 진짜 막장 직업은 관심조차 없죠. 개발자가 예외라고 보는데, 이건 인터넷 커뮤니티 주 이용자 중에서 IT종사자가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하는 심증이 좀 있습니다.
21/03/18 11:13
인터넷에서 하는말은 신경쓰지 마세요
자기의 노동은 가치에 한참 못미치는 허접한 댓가를 받는 고귀한 일이고 남은 다 별것도아닌걸로 꿀빨면서 공돈받는 일입니다
21/03/18 11:14
전 오히려 아이들 수가 적어질 수록 선생님들 더 뽑아서 고급진 공교육을 제공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야 마음 놓고 부모님들이 열심히 일하죠, 사교육비도 아끼구요. 별 같잖은 소리에 상처받지 마시고 화이팅 하세요.
21/03/18 11:20
여동생이 초딩 실습(그러고보니 사범대인데 왜 초등학교로 나갔었지...) 다녀와서 진로를 바꿨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21/03/18 12:05
교사 관련 주제가 핫하길래 글을 하나 쓸까하나 동일주제가 게시판에 연속으로 올라오는거 같아서 댓글로 남기는 잡설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그 어떤 교사로부터 학교에 있는 중앙쪽 입구와 계단을 학생이 사용하면 왜 안되는지를 그 어떤 선생님으로부터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중앙입구로 교내에 들어오는 학생이나 중앙계단으로 다니는 학생을 발견하면 야단치는 선생님을 보는건 흔한 일이었지만 그 어떤 선생님도 왜 안되는지는 설명해주지 않았죠. 왜 안되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러면 보나마나 싸가지없는 학생으로 낙인찍힐게 뻔했으므로 물어볼수 없었습니다. 이미 다른 상황에서 선생님이 이야기를 할때 거기에 토를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선생님한테 왜 말대꾸하냐는 소리를 수없이 들었던 저로서는 왜 교내 복도 중앙에 위치하는 곳을 가기 위해 중앙계단을 버리고 양 사이드 계단이 있는 복도 끝까지 가서 거기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 다시 중앙으로 가야하는 쓸데없는 동선낭비를 해야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죠. 심지어 그 중앙계단 청소도 학생들이 하지, 교사들이 하는게 아니었거든요. 촌지를 받고, 폭력을 행사하는 교사들은 전체가 그런것도 아니었으니 그냥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고 결론내리면 그만이었지만, 저런 이상한 꼰대스러운 불문율에는 특정 교사 가릴것없이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지금은 "과거 못된 교사들이 어쩌고..." 같은 이야기에 별로 공감하지 않는것도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일거에요. 그때 당시 제눈엔 그냥 수준의 차이지 다같은 꼰대로 보였으니까요. 다른 하지 말아야되는 짓에는 왜 하지 말아야되는지 이유를 잘도 설명해주던 선생님들이 왜 저것은 12년동안 설명해주는 교사가 단 한명도 없었는지 지금도 의문입니다.
21/03/18 12:12
제가 고등학교다닐적에 가운데 계단 사용 못하게 하고 그랬았는데 선거 끝나고 학교임원들하고 몇몇 사항 이야기하고 교감선생님에게 문의 후 회의를 통해서 불공정하다는 결과가 나와 이후 이용하게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21/03/18 12:23
요새는 다 사용해요. 왜냐면 그 시대때 의문을 가졌던 세대들이 교사가 되었으니까요. 근데 정말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관리자분들께 물어보면 아시려나요...
21/03/18 12:56
보통은 중앙 현관 및 계단 근처에 교무실 + 교장실이 있고, 학생들이 다니면 시끄러워서 그 교무실 + 교장실에서 업무 보는데 방해가 된다고 못 다니게 하였죠.
21/03/18 13:24
제가 근무하던 전 학교에도 교장이 학생들 중앙계단 못 다니게 하더라고요. 교장이 바뀌면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통행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바뀌어야 할 문화 중에 하나입니다.
21/03/18 14:01
근거는 없고 불현듯 드는 생각인데요. 조선시대 궁궐에서 건물에 오르는 계단의 가운데 부분은 왕이나 높은 권력자만 사용 가능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옆쪽부분으로 올라가야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어기면 곤장을 맏는 등의 형벌이 있었다고..
예전 학교에선 선생-학생의 관계를 권위적이고 수직적으로 학생을 내려다봐서 니들은 감히 가운데 쓰지마라는 느낌은 아니었을지 추측해봅니다.
21/03/18 14:22
저도 마찬가지로 학교다닐때 가졌던 의문입니다.
1. 중앙계단 통행 2. 교실청소 ok 근데 교무실은 왜 학생이? 3. 화장실청소 ok 교직원화장실도 왜 학생이? 4. 친구가 잘못했는데 왜 연좌로 나까지? 등등이었는데 제가 교사가 된 지금 학교현장에선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학교모습이 2010년 전후로 많이 달라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21/03/18 17:23
이건 그냥 추측이지만, 전 군 문화와 지난 학교 교육의 관련성을 손 꼽고 싶습니다. 지금에서야 색이 많이 옅어진 거지, 과거엔 교련부터 온갖 체벌, 선생과 학생 간의 위계 질서 강조 등 너무 심했죠. 선생들만이 가능한 일과 학생들이 지켜야 할 일들이 명확히 나뉘던 시기기도 했고..겸사겸사 이런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건물 생긴 것조차도 제가 군 시절 있었던 건물과 거의 유사하게 생겨먹었고..진짜 이해할 수 없는 문화 중 하나였습니다. 전 지금부터 지어지거나 새로 건축되는 학교는 건물 구조부터 좀 바뀌면 좋겠어요. 예전 북유럽 쪽 몇몇 학교 건물과 교실 모습 보고 묘한 이질감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21/03/18 12:07
4번 내용이 참 애틋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네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다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특히 저는 젊고 어린(한창 밖에서 뛰놀기 시작할 때부터 한 이십대 중반까지?) 분들을 보면 안쓰러워요.
사람의 인생 일분일초중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래도 제가 위에서 말한 시기는 인생에서 더 밝게 빛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고 사랑을 해야할 시기에 마스크에 갇혀 답답해 하는걸 보는게 안타깝기도 하고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빨리 사태가 종식되어 그들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1/03/18 12:57
감사히 읽었습니다. 저로선 부러워 보이기도. 그런데 모르겠지요. 그리고 저학년 아가들? 귀여워 보이네요. 왜인지 본문 글쓴님 같은 분이....일반적이지는......복불복이고 케바케이겠지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각 학교 사이트가 있으면 이용/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보네요.
21/03/18 13:23
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우연찮게 12~18학급 사이 학교만 옮겨다니고 있는데 큰 학교에 대한 로망이 있네요. 로봇청소기는 진지하게 저도 구매고려해봐야겠어요
21/03/18 13:39
원래 사람들은 자기 직업 외에는 어떤 일을 하는지 무지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교사? 그거 그냥 애나 보면 되는거 아니야? 초딩 공부 그거 뭐 어렵다고. 와 방학도 있고 개꿀빠네] 이런 인식은 악의라기 보단 무지에서 나오는 건데 의외로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PGR만 해도 이정도인데 전체적으론 그말싫 수준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지요. 요즘이야 집에 유초딩 애기들 있는 분들의 인식은 좀 낫긴합니다만 자기 자식 한둘도 제대로 케어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 빽빽인데 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알지도 못했던 아이들 30명 툭 던져놓고 무사히 생활하고 공부하도록 하는 일은 왜 쉬울거라 생각하는지 크크 남일이라, 몰라서, 옛날 기억 때문에, 쉽게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굳이 어쩌고 저쩌고 얘기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교사 뿐 아니라 특정 집단에 대한 이런 담론도 매번 돌고 도는데 편협하고 공격적인 분들은 어짜피 들을 생각 없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경험상으론 100%.. 무지는 죄가 아니지만 타인을 비하하는 건 죄인데 그걸 모르셔요
21/03/18 17:00
오늘은 몸이 피곤해서 일찍 퇴근했네요;; 이렇게 좋은 댓글들 일일이 피드백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천천히 읽어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두 가지 있었네요. 하나는 백종원님이 하셨던 말씀 중 "착한 척 계속하니 인생이 돼버렸죠". 또 하나는 유머게시판 딜미터기 댓글 중 "아이러니하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없어야하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옳게 됩니다..."네요. 많은 응원글 감사합니다. 모두 푹 쉬고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21/03/18 17:06
교내 문화가 달라진게 인식의 전환이나 교사들의 태도가 달라진게 아니라 핸드폰의 발달에서 시작된 느낌을 받습니다.
거기에 교원들의 세대교체와 인권인식 향상 등이 겹친거겠죠. 공식 알림장 앱에 새 학기 시간표는 개학하고나서도 안올라오고 담임선생님께 문자로 물어보고나서야 받았는데 5월6,7일 재량휴업은 올라와있더군요. 사실 그냥 교육서비스 제공하는 공무원일 뿐인데 지금 기성세대의 경험때문에 과하게 욕먹고 필요이상으로 기대?를 받는게 아닌가 합니다. 저도 아이 담임선생님과 연락할 일이 있거나 상담할때 최대한 드라이하고 정중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선생님 입장에서 학부모는 민원인같은 존재이니 얼마나 부담스럽겠어요
21/03/18 21:32
따뜻한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댓글 올리신 것 보니 오늘도 피곤한 하루셨나 본데 푹 쉬시고 내일도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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