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2/13 22:49:50
Name Traumer
Link #1 https://www.youtube.com/watch?v=Yv-GwxZsg4o&list=PLlpR3MVFbnDrzgnqirvHYCNCD0XlmDaWk&index=26
Subject [일반] 성 니콜라우스(산타클로스)와 함께 다니는 괴물 Krampus! (중간은 없다! 선물 아니면 벌!) (수정됨)
안녕하세요
독일에 10년 가까이 살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Krampus 라는 문화적인 내용을 알게 되었네요.
크리스마스는 산타만 존재했던 게 아니었어요.!

나름 충격이어서 PGR식구들에게도 유럽! 특히 알펜 지역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Krampus lauf 행사를 소개하려 해요!
저희는 뮌헨에서 퍼레이드를 구경했지만 거의 유럽 전역 (산타의 기원이 되는 니콜라우스 문화를 가진 지역 대부분)에서 비슷한 행사가 이뤄진다고 하는데요.
가장 유명한 곳은 오스트리아의 한 마을인데 행사 길이가 무려 수 km에 달한다고 하네요.
이 행사에 사용되는 마스크는 모두 수재 마스크로 무게만 10kg 이상 한다고 하네요.
-2022-12-12-11.07.19.png
-2022-12-12-11.07.45.png
-2022-12-12-11.08.54.png
-2022-12-12-11.09.17.png
원래 Krampus 문화는 가톨릭 문화가 주류문화가 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토속 지역 문화였다고 해요, 그러나 가톨릭이 주류 문화가 되고 악마 숭배와 연결되어 이런 Krampus를 배척하려 했으나 이미 토속적으로 깊이 자리 잡고 있어서 결국 니콜라우스 문화와 Krampus를 결합하였죠.
참고로 이 니콜라우스 성인 이야기가 미국으로 수입되어 산타클로스가 되었다고 해요.

결국 이 Krampus라는 괴물은 니콜라우스의 하인들이 되어서 니콜라우스를 앞뒤로 보좌하며 착한 아이에겐 니콜라우스가 선물을 나쁜 아이들에게 Krampus가  벌을 준다는 문화로 정리가 되었어요. 역시 독일! 중간이 없어요. 선물 아니면 체벌임.
그래서 이 행사도 괴물들이 앞쪽에 행진하고 중간쯤 니콜라우스가 천사와 함께 가면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 줘요. 그리고는 다시 괴물이 니콜라우스를 따라오며 나쁜 아이들을 혼내는 그런 스토리예요.
-2022-12-12-11.14.08.png

-2022-12-12-11.08.03.png
-2022-12-12-11.09.50.png
-2022-12-12-11.11.27.png
-2022-12-12-11.12.28.png

이 니콜라우스 문화가 미국으로 수입되어 산타클로스가 되었는데요. 그러나 이 Krampus는 상업성이 부족하고 이벤트에 쓰기 어렵다는 이유로 수입이 되지 못하고 유럽의 문화로만 남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결국 이 산타클로스 문화가 유럽에 재수입되고 오히려 Krampus의 존재감이 점점 약화 되었죠.
그리고 점점 잊혀 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러한 문화의 약화를 우려해서 이 Krampus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럽 전역에서 이루어진다고 해요. 이번 뮌헨 행사의 경우도 뮌헨시의 전통문화 보존 관련 부서의 지원도 있고, 뮌헨에 이런 Krampuslauf를 하는 팀이 나서서 진행도 한다고 해요.

코로나로 2년 만에 이루어진 이번 뮌헨 Krampuslauf 행사에서는 알프스 근교 지역뿐 아니라 이탈리아 팀까지 30여 개 팀 3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어요.
뮌헨의 Krampus 팀인 Sparifankerl Pass는 이 알프스 관습의 중심에 뮌헨을 두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는 중이고 이 팀이 올해의 뮌헨 Krampuslauf를 주최했어요.

뮌헨시 홍보팀의 초대로 저희도 처음 구경하는 건데 너무 신기하고, 좀 무섭기도 했는데요,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압도감이 실제로 보면 바로 느껴져요~~!

​아이들에게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자 할때 함께 하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은 큰애는 너무 즐거워했는데 둘째는 무서워서 결국 울었어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고오스
22/12/13 23:21
수정 아이콘
저도 krampus의 존재를 아예 모르고 살다가

데스티니차일드 라는 모바일 게임에서 이쁜 크람푸스가 나와서 그 때 크람푸스의 존재를 깨달았죠 :)
22/12/14 06:15
수정 아이콘
그게 게임에 이미 나왔었군요!!
저는 이제깟 한번 도 들은적이 없었어요
내년엔아마독수리
22/12/13 23:28
수정 아이콘
맨날 방바닥에 배 깔고 누워서 유튜브나 보다가 크리스마스 1주일 전부터 밥상에 행주질 몇 번 한 걸로 선물 받아먹을 궁리하는 딸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은 이제 졸업할 때가 됐다 딸아!
22/12/14 06:15
수정 아이콘
그래도 너무 충격적이지 않을까요?
실재로 보면 진짜 무섭습니다.
22/12/14 01:18
수정 아이콘
독일 크리스마스의 복잡하면서도 재미있는 문화적인 배경을 잘 소개해주시는 사진들이네요! 잘 봤습니다.

중간에 소개하신 천사는 크리스트킨트 Christkind 라고 합니다. 원래는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과 더불어 성인숭배를 금지하면서, 성 니콜라우스 (산타클로스) 를 대신해서 선물배급의 역할을 맏겼던게 크리스트킨트였죠. 그러면서 선물을 주는 날도 성 니콜라우스의 축일인 12월 6일에서 지금의 12월 24일로 변경되었고요.

그러다가, 산타클로스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어떤 의미에서 미국의 문화적 심볼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면서, 보수적인 카톨릭 문화권에서는 그 대항마(?)로 원래는 프로테스탄트의 창작물인 크리스트킨트를 역수입(?) 하기에 이르러서, 지금은 카톨릭 비율이 높은 남부 독일과 오스트리아쪽에 자리를 잡았죠. 그렇지만 그게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완전히 지워버릴만치 강력하지는 않아서, 결국 토착문화 출신 Krampus, 카톨릭 출신 성 니콜라우스, 프로테스탄트 출신의 크리스트킨트가 공존하는 혼파망 상황이...
22/12/14 06:16
수정 아이콘
오오!! 이런 내용 너무 좋아요! 오늘도 큰 배움을 얻고 갑니다
안수 파티
22/12/14 02:51
수정 아이콘
pgr에 독일에 사시는 분들이 꽤 있군요. 여러가지 흥미롭게 봅니다.
22/12/14 06:18
수정 아이콘
옙 감사합니다
아구스티너헬
22/12/14 05:27
수정 아이콘
뮌헨사는데 전혀몰랐네요
정보감사합니다 내년을 기약해야겠어요
22/12/14 06:18
수정 아이콘
내년엔 어딘가 행사 거리에서 뵙게 될지도...
여덟글자뭘로하지
22/12/14 18:59
수정 아이콘
바인딩 오브 아이작에서 나오는 크람푸스가 이거였군요,
크리스마스랑 관련 있는건 처음 알았는데 의외로 크람푸스는 여기저기서 들어본 단어네요 크크
22/12/15 21:22
수정 아이콘
몬스터들 쪽에선 이미 나름 유명한 이름이었군요!!
차라리꽉눌러붙을
22/12/15 11:30
수정 아이콘
분장들이 꽤 애기들 울리려고 마음을 먹은.......
22/12/15 21:23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근데 현지 아이들은 너무 즐거워하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431 [일반] 성은 더러운가? 인간의 유일한 대인 생물병기 [86] 계층방정17237 22/12/15 17237 3
97430 [정치] 도덕은 혐오를 막지 못한다: 피해자는 피해자다워야 한다 [17] 계층방정12621 22/12/15 12621 0
97429 [정치] 요양급여 불법 수급 혐의' 尹대통령 장모 무죄 확정 [134] StayAway20032 22/12/15 20032 0
97428 [일반] 겨울철 노벨상 후보들 / 난방기기들의 역사 [23] Fig.116051 22/12/14 16051 12
97427 [정치] 제가 보수로 전향한 첫번째 계기 [173] antidote20644 22/12/14 20644 0
97426 [일반] 아바타2 보고 왔습니다.(조금 스포) [37] 그때가언제라도11859 22/12/14 11859 3
97425 [일반] 아재 냄새나는 MP3기기 사용기 [43] 단맛10288 22/12/14 10288 6
97424 [정치] 임대차 3법 시행 2년이 지났습니다. [61] 만수르13278 22/12/14 13278 0
97423 [정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새로운 위원장이 임명되었습니다. [147] 네리어드18345 22/12/14 18345 0
97422 [정치] 주 69시간 노동의 시대가 왔습니다. [403] 아이군31648 22/12/14 31648 0
97421 [일반] <아바타: 물의 길> - 놀랍되, 설레진 않은.(최대한 노스포) [85] aDayInTheLife12408 22/12/14 12408 7
97420 [일반] 아르헨티나와 세계지리 [33] 흰둥12460 22/12/14 12460 4
97419 [일반] 빠른속도로 변화되어가고 있는 일본의 이민정책 [33] 흠흠흠17357 22/12/14 17357 23
97418 [일반] 이태원 참사 10대 생존자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81] Davi4ever18819 22/12/14 18819 12
97416 [일반] 성 니콜라우스(산타클로스)와 함께 다니는 괴물 Krampus! (중간은 없다! 선물 아니면 벌!) [14] Traumer9744 22/12/13 9744 6
97415 [일반] 적은 비용으로 삶의 질이 달라지는 DIY 인테리어 제품 2가지 [17] Zelazny10832 22/12/13 10832 12
97413 [일반] [풀스포] 사펑: 엣지러너, 친절한 2부짜리 비극 [43] Farce13107 22/12/13 13107 19
97412 [일반] 최근에 읽었던 고전 SF소설 세 편...(드니 빌뇌브 감독님 화이팅!) [14] 우주전쟁8891 22/12/13 8891 12
97411 [일반] 인터넷 트렌드가 한줌인지 그 이상인지 판단하는 기준 [35] 데브레첸14393 22/12/13 14393 14
97410 [정치]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 [60] 덴드로븀16025 22/12/13 16025 0
97409 [일반] 팔굽혀펴기 30개 한달 후기 [38] 잠잘까22337 22/12/13 22337 44
97408 [일반] 두 큰어머니의 장례식,,, 화장문화 [18] 퀘이샤11203 22/12/13 11203 3
97407 [일반] 군생활을 하면서 느낀 이중잣대, 차별의 위험성(수정했습니다.) [75] 오후2시14852 22/12/13 14852 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