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아버지, 난.. 더 이상 라면만 먹고 살 수없어요!!
안돼. 상욱아, 앞으로 한달만 더 참으면 하늘에서 50게이트가 열린다. 그리고 아비터님이 내려와 우리를 패러독스로 리콜 할 것이야.
한달이야 한달. 지금껏 고생했던 걸 생각해. 쫄깃쫄깃한 생생우동을 한번 떠올려봐???
내가 원하는 곳은 그런곳이 아니에요. 펠렌노르 대 평야처럼 5:5 밸런스를 자랑하는 그런 곳이란 말입니다.
난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껍니다. 두고 보세요!!
재윤아, 형 잠시 나갔다 올께. 아빠 말 잘 듣고, 반찬은 엠겜이랑 온겜 골고루 먹어야 하는거야.
너무 엠겜만 먹다가 랭킹이 오르지 않을꺼야.. 내 말 꼭 명심해. 케스파 랭킹은 온겜이란걸!!
형... 형 가지마~
참아오던 눈물이 막내 재윤곰 눈에서 흘러 내렸다.
아흑~ 아버지 죄송해요, 전 바이오닉이 싫어요~~~~~~
이렇게 평화롭게 살던 '곰 부자(父子)' 의 파란만장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빵빵~
야 너 미쳤어? 죽을라면 혼자 죽어!
어휴, 정신이 하나도 없구나.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었어. 하긴 예전 대왕곰을 따라 온 후론
처음이니.. 그 땐 옵드라밖에 없었는데, 참...
아부지 저 다리 아파요. 어디가서 컵라면이라도 좀 먹어요.
그래 그러자꾸나.
부자는 거리를 걷던 중 무심코 PC방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컵라면을 먹으면서 열심히 게임중인
모습을 목격하자, 아빠곰은 이곳이 식당이라고 생각했고 애기곰 손을 이끌고 들어갔다.
비어있는 컴퓨터 앞에 앉으며 새우탕 2개를 주문했다. 컴퓨터를 처음보는 아빠곰으로서는
신기하고 낯설기만 했다.
이건.. 어디에 쓰는 물건이지..??
한량스러운 아빠곰과는 달리 호기심 많고 동작이 빠른 애기곰은 옆 사람들을 살피며 마우스와
키보드를 만지기 시작했고 그 때 뭔가 놀라운 것을 발견한 듯,
아..... 아 빠...
아~~하 잠온다 ㅡ.ㅜ 멀티나 늘릴까.. 재윤아 왜?
여.............. 여.........기.. 대왕곰의 앞발이...앞발이 여기에있어요!!
뭐???!!!! 어디어디?? 헉!!
그들이 본 것은 다름아닌..
곰.플.레.이.어
(30년전 실종된 대왕곰 앞발이 왜 이곳에.....)
궁금증을 잠시 미뤄둔채.. 숯컷의 본능이었을까? 아빠곰은 곰플레이어를 더블클릭 하곤
어느새 "다혜의 Castle_Life", "DDR 전용_여자 정말 이쁨" 여기에 커서를 올려놓고 있었다.
안돼, 안돼!! 내가 지금 우리 재윤이 데리고 뭐하는 짓이야!! 재윤아 어서 가자!
대왕곰 앞발은?? 그냥 두고가?
음.. 그건.... 나중에 내가 가지고 갈테니 일단 여기서 나가자.
삑~ 두 분 합쳐 3000원입니다.
호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며,
생각보단 싸네요, 여기 미네랄 두덩이요.
헉-_-; 이런 스타 폐인을 봤나. 당신 지금 장난하냐? 장난쳐? 어디서 이런 쌍팔년도 굴성쇠 굴리던
개그를 해요? 경찰 부르기 전에 얼른 돈 내요!!
산 속에서 미네랄과 가스나 캐던 순박한 곰부자가 속세의 돈을 알리는 만무했다.
쯔쯧.. 어쩌다 아버지와 아들이.. 여기 만원 있으니깐 내꺼랑 같이 계산해줘요.
네?.. 네...... 규남이 아저씨 오지랖은 알아주야 한다니깐요 크크.
조규남. 한 땐 잘나가는 벤처기업의 CEO였지만 금융업계의 자금중단 마슈에 오지게(MASU O.G?)
걸려 지금은 막노당판을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남자가 되었다. 부인은 미남 제비족과 눈 맞아 도망갔으며
주훈이네 옆집 2층 옥탑방에 살고있다.
곰부자와 규남아저씨의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1부-주훈의 승진시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