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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13 15:51:19
Name 천국의날개
Subject 살다보면 이런일도...
제가 황당한 일을 당해서리 별로 도움을 청할 곳도 없고 매일 여기서 눈팅만 하다가 여긴 다방면의 사람들이 많은 곳이니 혹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글을 남깁니다. 머 그냥 가벼운 에피소드라 생각하셔도 되고요. 다른 분들도 이런 경우 당하실 수 있으니 좋은 간접 경험도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번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춘천에 사시는 어머님을 뵐 생각으로 와이프와 두 자식을 데리고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밤 11시 정도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주차장에 빈곳이 없어 주차해 놓은 차 뒤에 사이드를 풀고 벽돌로 받쳐두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주차장이 부족하여 이미 주차해 놓은 자동차 뒤쪽에도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라인을 그려놓았습니다. 물론 제차는 그 라인안에 세워뒀구요. 관리실에서도 저녁이면 벽돌을 바구니에 담아서 내놓은 후 그쪽에 주차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암튼 그러케 주차해 놓고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 어떤 아주머니가 제게 전화를 했더군요. 자동차 있는곳에 나와보라고... 해서 나와보니 그 아주머니가 자기차를 빼기 위해 제 차를 밀다가 그만 다른 차와 부딪치게 된 것이었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고 제차는 범퍼 부위와 본넷 옆쪽 판넬이 조금 찌그러졌더군요. 페인트도 묻어 있었구요.
경비실 아저씨도 나와있었고, 제차와 부딪친 다른 차주도 나와있었습니다. 그분은 차에 흔적도 없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저한테 화살이 몰리더군요. 거기 세워둔 사람 책임이라고, 얼마전 솔로몬의선택인가에서도 그러케 나왔다고... 아마 자기 아파트 주민을 보호하려는게 아니었을까 하네요. 제차 넘버는 서울 차였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말도 안된다고 하면서 그건 경우가 다르겠지요.. 하면서 가벼운 언쟁을 하고 있었는데.
사건의 발생자인 그 아주머니는 자기 전화번호를 제게 알려주고 나중에 연락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크게 찌그러진건 아니었지만 일단 조금 찝찝하기도 해서 일단 견적이나 보자 하는 마음에 동네 공업사를 찾아갔더니, 아무리 가볍게 찌그러져도 펴고 도색하려면 20만원은 줘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저도 좀 비용이 많다 싶어서 좀 적게 고치는 방법을 알아보려 했더니 마침 토요일이라 다른곳은 문을 연곳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2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하더라... 라는 내용을 알려줬더니 그 아주머니가 자기 남편을 만나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 없이 그 남편분을 만났습니다. 이러이러 해서 20만원이 나왔지만 제가 생각해도 좀 과하다. 제가 내일 서울로 올라가서 더 싼비용으로 수리하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그 비용을 청구하면 되겠느냐? 했더니 이 아저씨 하시는 말씀...
그렇게는 못하겠다는 겁니다. 찌그러진 부위도 범퍼부위는 인정못하겠다. 비용도 인정할 수 없다. 하면서 보상을 못해준다는 뉘앙스로 계속 얘기를 끌어나가는 겁니다.
아파트 내에서는 다 묵과하고 그러케 주차하는거다. 머 이런 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얼마정도의 보상을 생각하고 있냐고 제가 물었더니, 그 말에도 대답을 회피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카센터 사장을 전화로 불러내려고 하더군요.
그것도 여의치 않자 제차가 새차도 아니고 많이 헐었다는 얘기도 하면서... (자기차는 그랜저XG고 와이프도 차가 있다는 얘기는 왜 하는지.. 있는넘이 더하다고..) 잘못도 인정 안하고 자꾸 보상도 안해주려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화가나서 '그럼 제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청구할테니 그렇게 아십시요.' 라고 말했더니 그럼 그러라고 하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가더군요.
황당한 마음에 두고보자 하는 마음으로 경찰을 불렀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경우 경찰이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과실에 의한 재산 손괴는 민사사건이라고 하면서 ....(이게 고의가 있다거나 자동차로 부딪쳤으면 자기들이 처리할 수 있는데 미묘하게 해당이 안되더군요.)
더군다나 제차가 자동차보험이 자차부분이 빠져있는지라... 이걸로도 처리가 안되고...
결국 법원에 민사사건으로 해결을 해야 하는 입장에 빠졌습니다. 법무사 사무실에 물어보니 15~30만원의 비용이 든다더군요.. (OTL...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꽤씸해서 그렇게 처리하고도 싶었지만 공부도 할겸 제가 처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찾아보니 민사조정신청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더군요.
거기에 필요한것 중 하나가 내용증명이라는 것인데, 네이버 등에서 대충 양식은 알았는데 어떤 내용으로 써야할지는 좀 막막하더군요.
그래서 여기 계신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청해 보려고 합니다만...

차를 망가뜨리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안하고 배째라하고 하는 언행에 정말 화가 많이 나더군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GR에 쓰는 첫 글이 이런 글이 되어버렸군요...

PS)제가 잘 해결하면 그 절차를 자세하게 다시 적겠습니다. 살아가면서 분명 부딪칠 만한 일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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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13 16:01
수정 아이콘
그냥 몰래 그랜저 창문에 벽돌 던지고 도망을..-_-;

보는 저도 화가 나네요. 아무쪼록 잘 해결되시길...
05/07/13 16:09
수정 아이콘
아저씨가 문제가 크시군요.
목소리만 크면 다인줄 아시는분이 아직도 세상에는 많으니까...
서정호
05/07/13 16:19
수정 아이콘
동네이기주의의 희생양이 되셨군요. 해결 잘되시기 바라겠습니다.
Good_Life
05/07/13 16:19
수정 아이콘
희주님 방법에 한표-_-;;
뜨아아아악
05/07/13 16:25
수정 아이콘
벽돌 던지고 가기..하하...
언제나
05/07/13 16:25
수정 아이콘
내용증명은 별거 아닙니다.
나타난 사실을 편지지에 그대로 3통을 만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우체국으로 가져셔서 내용증명 발송하려 한다고 하면 보내줍니다. 그것은 한통은 본인이, 한통은 우체국이, 한통은 아마 수신인에게 보내어 지고 등기로 발송이 됩니다. 그게 내용증명입니다. 어떤 일이 있을때 나는 그 일을 당신에게 알렸슴을 우체국이 보증해주는 것입니다.
어딘데
05/07/13 16:30
수정 아이콘
보통 그런 경우 민사사건으로 가서 님이 승소 할 경우 소송비용을 패소한쪽에서 다 물게 되는거 아닌가요?
법무사 사무실에 다시 상담해보세요
총알이 모자라.
05/07/13 16:43
수정 아이콘
민사소송이 아니라 조정에는 법률비용이 포함 안되는 걸로 알고있는데...이런건은 소송의 대상이 되기 힘들겁니다. 금액도 소액이고 해서...민사소송을 걸어도 재판부에서는 일단 화의나 조정을 통해 해결합니다. 대개의 경우는
스트라포트경
05/07/13 16:44
수정 아이콘
희주님 방법도 강추지만 거기다 동전으로 쫙~ 그어버리는것 까지 추가하면 어떨까요?
파일널푸르투
05/07/13 16:47
수정 아이콘
pgr에는 의료 관련 분들은 꽤 있긴 하더군요.
그러나 법률 관련 분들은 적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도 대부분 어리신 분들이라 여기서 도움 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대신 디씨에 옴부즈맨이라는 곳에 문의 하시는 것이 좋지 않나 싶네요.
총알이 모자라.
05/07/13 16:49
수정 아이콘
참...천국의 날개님 법무사 통하면 법무사 비용이 들어서 15~30만원 인데요. 직접 작성하시면 대략 2~3만원 듭니다. 귀찮으시더라도 그게 좋을듯...
땅과자유
05/07/13 17:17
수정 아이콘
흠 맘 상하시겠어요. 그래도 그건 누가 잘못했는지 알수나 있지요. 저는 항상 차를 과천 경마장 환승주차장에 세워두고 다니는데요. 어느날 퇴근길에 집에 가지고 들어왔다가 아침에 나가보니 세상에 떡하니 우측 범퍼가 한 직경 10센티 정도 꾸욱.. 들어가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이게 어떻게 된건가 한참 봤더니 SUV차량 중 앞에 보호대인가요? 그런거 된 차가 주차할라고 하다가 제 차와 부딪친거 모르고 계속 후진하다가 쑥 들어간거 같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거 말고는 차에 손상이 갈수 없을거 같고 부딪친거면 칠이 벗겨지거나 하는데 이건 칠은 멀쩡하니 쑤욱 들어간거 보니까 천천히 뒤로 '왜 뒤로 안가지?'하면서 밀어넣은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더라구요. 한 일주일 정말 차만 보면 화가 나서 일이 안되더군요. 그러고 나서 한 두어달 지난 지난주에 항상 혼자 타고 다니니까 보조석 부분은 신경써서 보지 않거든요. 어느날 문득 보니까 보조석 문짝부분에 또 그런 게 있더라구요. 이것도 역시 후진하다가 쑤욱 들이민 흔적이여서 정말 허탈해 한적이 있습니다.
으 생각하니 또 짜증나는 군요 쩝..
안용진
05/07/14 08:03
수정 아이콘
이것저것 귀찮으면 양심에 찔리지만 한번 자동차위를(?) 걸어다닌다거나 벽돌던지고 동전으로 긋고 --;; 이래야 속이 풀리겠군요 .
그런류의 사람들한테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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