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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15 03:21:37
Name 패닉
Subject 매주터지는 사건.. 그걸쫓고있는 나..
오늘은 저희학교 축제 마지막날인데 과의 그리 친하지않은 동기의 생일이였습니다..
전 오늘 주머니에 게임방대회 신청비5천원을 내고 4천원이 남은상태여서.. 택시비론 턱없이 부족했죠..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회비도 내야하는데 그것조차 모자라는 상황이였으니까요..
그래서 버스시간이 되자 친구들께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향했습니다.
집에 오는게 친구들에겐 미안했지만 스타리그 재방송을 볼수있어서 내심 기쁜마음도 들었습니다;;.. (이정도면-_-; pgr21회원답죠?;;..)
집으로 오는길에 어찌그리 배가아픈지.. 저녁밥을 먹지않고 막거리,맥주 안주들을 먹어서그랬는지..
다른날에도 그런적이 있었는데 오늘따라 왜이리 아팠는지.. 집에가는길에
3번이나 자리에 앉아서 숨을 조절해야만 했습니다..
집에오자마자 구토, 설사를 하고 한동안 누워있으니 괜찮아졌습니다..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오늘 스타리그 변태준은 어떻게 되었을까..?
인터넷가서 볼까 말까? 아주 약간 고민을하다.. 요새 매주마다 터지는.. 사건들..
(사건이래봤자 스타를 즐기는사람들 사이로 한정된 사건이지만요.. 그치만 그들에겐 엄청난 충격을 주고있죠^.^;..)
그걸 생각해보니.. 만약 오늘도 그런일이 생긴다면 스포일러글을 읽는것만큼 후회스러운 일은 없을것 같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포일러를 보지않으려는 사람은 인터넷 사용을 하지않는게 가장현명하죠+_+; 그런글을 읽었다고 스포일러라며 비난하는사람들은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그래서 드라마채널을 보다 이윽고 스타리그 재방송 시간이되자..
자연스레 온겜넷으로 채널이 고정이되었습니다..
첫경기.. 플플전.. 대략적인 경기의 흐름과 결과만 파악하려고 다른채널과 겸해서보았습니다..^^
강민선수 가 슬럼프를 겪는건 아닐지..하는 약간의 걱정이 듦과 동시에 제2경기가 시작되더군요..
박성준..타이밍저그? 라고 했던가요?.. 완성형 저그.. 아직 박성준선수의 화끈한 물량은 못봐서 완성형저그란 말은 아직 제겐 낯설어보이지만..
타이밍저그란말은..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잘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그 감각이 정말 맘에드는 경기였습니다..
2경기의 감흥은 이정도로 하고.. 지금 문제가되고있는 3경기..
이 3경기.. 나도현선수의 대기화면을 보고 김도형선수가 말씀하시기전에..
나도현선수 몸상태가 안좋다는걸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나도현 눈밑이 왜이렇게 퀭하고 시점도 정확치않고.. (자꾸 모니터가아니라 그 왼쪽을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확실히 컨디션은 최악이야..
상대가 박태민인만큼 오늘 이기긴 힘들겠는데..오늘 변태준 다이기겠다..하며 내심생각하고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실신까지할줄은 몰랐고 그냥 변태준이 다 이길수있을 찬스라고 내심 기뻐하고있었습니다..;
그러나 옵저버의 경기시작을 기다리고있는시점에서.. 뭔가 이상하단 느낌이들더니..
이윽고 경기가 취소됐는지 나도현선수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그랬나보다 싶었고..
나도현선수가 일어나려하길래.. 아 잠시 쉬었다가 경기 순서를 바꾸겠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주저앉더니.. 그대로 쓰러져버리더군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오늘 배가 너무 아파서 그런지 저그를 괴롭히던 벙커링을 구사하는 나도현이라는 감정보다..
연습을 너무 많이해서 컨디션조절에 실패한.. 열정이 넘치는 프로게이머로 제 눈에 비쳐졌죠.. 그동안 그의 벙커링에 무너진 저그들을 볼때마다 많은 연습을 써보지도 못하고 지는 저그유저들의 심정이 어떨까..하면서 저그유저의 패배를 가슴아파했었는데..
이젠 나도현선수가 몸이아파서 연습한걸 써보지도 못하고 지면 어쩌나..싶었죠..
그러나 다행히 재경기라고 하더군요..
엄밀히 말하자면.. 프로스포츠에서 컨디션조절에 실패해 몸상태를 악화시킨 나도현선수에게 재경기를 요구할 권리는 없다고 봅니다만.. 상대쪽에서 먼저건 아니건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재경기를 요구했다면.. 우리는 그걸 그냥 박수쳐주고 따끔한 말을 나도현선수에게 퍼붓기보단.. 다음대회때부터 룰을 엄밀히 정해서 선수보호차원에서라도 두번다시 이런일이 없게끔.. 컨디션조절도 연습의 하나가되게끔 했으면 한단 생각이 드네요..
만약 제2의 나도현선수가 나온다면.. 그리고 만약 그게 꾀병이라도 된다면..
스타리그는 어쩌면 가장 큰 상처와 오점을 남길지도 모르기때문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4경기는 2시반정도에 끝나서.. 너무피곤해서 보다가 내내졸고
경기결과밖에 기억이 나질않더군요;..
그리고 저녁먹어버린걸 다 토해내서 그런지 너무 배가고파; 우유한잔 마시고 pgr와서 잠시 오늘사건 관련글을 몇개본후 이렇게 글을남기고있습니다..
오늘 제 일기형식의 글이 되어버렸지만..
e-sports 를 좋아하고 걱정하는 사람의 일상적인 하루니까 여러분들의 일상과 많이 닮아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럼 여기서 이글을 마치고 ps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꾸벅..

ps1 ) 아래있는 글들중 이승원해설위원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요 거기에 대한 얘기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mbc게임은 상황판단에 급급한건지 상황판단만 잘해서 섣부른 예상으로 인한 실수를 면하기위한건진 모르겠지만.. 제가보며 느낀건 상황판단위주의 해설이지 앞을 내다보는 해설은 아니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그렇기때문에 항상 지금상황에대한 말들만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온게임넷은 약간다릅니다.. 선수들이 뭔가 하나 실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 쫓으려고 노력하는듯한 모습이 있고.. 앞으로 그걸로인한 경기의 흐름을 쫓으려고 노력하는것같았습니다.. 그리고 잘보이지않는 상황판단(정석적인 힘싸움이 아닌경우는 몇년봐온 시청자들도 모를때가있습니다)도 곧잘 해냅니다. 그 대표적인예가 마이큐브배(?)때 임요환대 이재훈경기라고 생각되는데요 그경기를 리플레이로 본다면 그냥그저그런 아마추어들이 했다고해도 믿을정도의 그냥 테란이 무난하게 이기는경기라고도 볼수있지만 그안에서 잘보이지않는 상황판단들을 아주잘해줘서 그경기가 아직도 그렇게 기억에남는거라고 생각됩니다.

ps2 ) 나도현선수에대해 많은말이 있는데요 우선 제 의견을 드리자면
선수의 자질을 논하는건 확실히 섣부른행동입니다..
그리고 프로의정신을 논하는것도 역시 섣부르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법입니다..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도 언젠간 결혼해서 바람을피다 부인에게 걸려서 실수라고 싹싹 빌지도 모를일이죠!..
세상일은 모르는거죠.. 나도현선수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건 확실히 프로선수로서 실수입니다.. 그렇지만 그게 프로의정신에 어긋난건아닙니다..
프로의 정신에 어긋나다거나 프로게이머의 자질이 없다거나는 이런 승리에대한 열정으로 다져진 선수가 과도한연습으로 경기시작전 쓰러진후 그에게 던져서는 안될말입니다..
절대안되죠..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3년째 짝사랑해온 그녀에게 고백하려고.. 많은준비를 했습니다.. 이벤트성 작은 마법도 준비했죠..
그렇지만 막상 그날 당신은 마법도구를 잃어버리고맙니다.. 그리고 그녀앞에서 실수를 연발하고 당신은 집에와서 후회를 하게되죠..
그렇다고 이 사람을.. 누가.. 당신은 고백할 자격도없어! 그녀를 사랑할 자격도없고! 앞으로 프로포즈는 하지도마!..라고한다면..
당신은 어떤기분이 들겠습니까...
위의 상황을 자신의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화가날까요..
한사람의 열정을 우리가 뭐라 비난을 해서 상처를 줘선 안되겠죠..
확실히 실수는 실수입니다만 상처를 주는말만은 피해주시길..

ps3 ) 복사해두길 너무잘했군요 ㅇㅇ/.. 로그인풀렸는데 복사해둬서 살았습니다..^^
너무기쁘군요^^ 다들 복사하는 습관을 기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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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onMania
04/05/15 03:27
수정 아이콘
p.s.1에 상당히 동감을 표합니다.
조원덕
04/05/15 03:34
수정 아이콘
출처는 솔로몬이라는 곳이랍니다..^^;; (저도 잘 모르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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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구상해서 애써 올린글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면?

또 게시판에 글 올린다음에 올리기 했는데 버그로 인하여 백지화가 된다면....

한번쯤 이런 경험.....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메일 쓰기나... 게시판에 열심히 글을 쓰다가 자판 하나 잘못 눌러서 갑자기

길~게 작성했던 글 다~~ 날려버리고 속상했던 기억들 있으실 겁니다.

엄청 화나고 허무하지요.

애꿎은 컴텨만 이리 치고 저리 치고...정말 열 받습니다.

정보 하나 알려 드립니다.

그럴땐 말입니다.

글쓰던 게시판에 대고,마우스 오른쪽을 눌러 보세요.

그럼 작은창이 뜨면서...맨위에 "실행취소"라고 있습니다.

그걸 누르시거나 아님... ctrl+z키를 동시에 눌러 보세요.

다 날아갔던 글이 짜~안 하고 나타납니다.

자~ 실험을 한번 해봅시다.

아무 글이나 두어줄 쓴다음 Backspace 키를 눌러 지워보세요.

그런다음 빈 게시판에 대고 마우스 오른쪽을 눌러 보세요.

작은창이 뜨면서 "실행취소" 라는게 있지요?

그걸 클릭하세요.

어떻습니까?좀전의 글이 쨘~하고 나타났지요?

간단하지요?다음부턴 열 받을일 없을겁니다.

다시 작성하실 고생 안해도 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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