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2/03 22:50:27
Name 종합백과
Subject 어쩌면 오늘은 스타리그에 있어 중요한 날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듀얼 관련 글 )
   박지호 선수.      이윤열 선수가 팀리그 예선에서 물량 싸움으로 진 후 '질렸다' 라고 표현할 정도의 물량.  다만, 물량의 사용이 정교하지 못하다는..

   어찌보면 pgr 에 들어오시는 왼만한 유저분들은 다 알고 있을 만한 그의 특징 일 뿐이고 그의 스타리그 진출은 좌줠되었지만,  오늘 그는

   '눈이 부셨습니다.'

   김현진 선수와의 4경기는, 사실 박정석 선수나 박용욱 선수였다면, 훨씬 더 깔끔하게 이겼을지도 모릅니다.   전태규 선수였다면 케리어 보다는 하이
  템플러 비율을 높여, 단번에 중앙의 라인을 걷어내고 항복을 받았을지도 모르고, 강민 선수라면,  테란 본진을 리콜로 날리면서, 올인 러쉬를 들어오는
  병력을 리버와 하이템플러로 병목 지역에서 전멸 시켰을지도 모르지요.

  

   위에서 언급해 드린 선수들은,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로 많은 팬분들을 거느리고 있는, 소위 4대 플토라 불리는 대단한 선수들입니다.   그들은 성적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이 뚜렸하다는 점이 더 큰 매력의 요소입니다.

   오늘 박지호 선수.  
  
   "왜 셔틀을 안쓸까?"
   "싸이오닉 스톰 쓰기 까지 몇분간 대기하는 템플러는 뭐야?"
   "멀티 견제 좀 하지?"

   그러나..    12시 부근에서의 그의 병력을 보고 나서..   이기기 위한 오만가지 수를 대입해 놓고 그의 플레이에 대해 아쉬워하던 것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몽상가의 꿈과, 영웅의 무당과, 악마의 프로브와, 안전제일의 꽃밭.    

  플토의 희망들이 내게 안겨줬던 두근 거림을..   그에게서도 느끼게 될 줄이야..  하핫 ^^;

   그는 비록 스타리그에 오르지 못했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관철시켜 나가면서 그 문턱에 발을 올렸죠.   맵이 노스텔지아만 되었더라도, 우리는
  또 한명의 플토의 희망을 보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첫진출임에도 msl 지명식에서 우승후보로 지명되었던 박성준 선수. 그를 눈여겨 보게 했던 플토와의 패러독스에서의 경기. 종족에 구애되어서가 아닌
   암울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 나가고자 빛났던 그의 눈에서 저그의 미래를 보았었습니다.  그리고, 패러독스에서 진출의 꿈이 물거품이
  되었던  빛나는 눈의 저그는, 결국 다음 시즌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투신' 이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얻습니다.


   박지호 선수.   앞으로 어떻게 변한다해도 좋습니다.   조금더 유연한 움직임과 견제, 컨트롤 등이 뒷받침 되어도 좋겠지요.  허나, 오늘의 패배에
부끄러워하거나,  의지가 꺽이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당신은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환타지스타' 의 자질을 지녔으니까요.

   영웅의 무당, 안전제일의 꽃밭, 악마의 프로브, 몽상가의 꿈,

    그리고

    전사 박지호의 혼.

    
    어쩌면,  패배한 당신에게 이리도 열광하게 되는 이유는,

    -그 상대가 저그이든 테란이든, 혹은 플토이든,
    -상성상 말도 안되는 맵이든 종족발이 사기이든,
  
   마상위에 걸터앉아 백만대군을 앞에 둔 필마단기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호기로운 웃음과 호탕한 함성으로 오히려 그들을 떨게 만드는..
  요즘 저그에게 압살당하며, 점점 잊혀져 가는듯해서 아쉬웠던 프로토스의 '戰士 魂'을 그가 보여줬기 때문일 겁니다.



   ps. 조금 감상적인 응원글입니다.   다만, 오랜만에..   경기를 즐겼습니다.   좋은 경기 보여준 박지호 선수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수고하셨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음속의빛
04/12/03 22:52
수정 아이콘
엄청난 물량을 보여줬나보군요... 온게임넷 라디오만 듣다보니... 경기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답니다... ㅜ.ㅜ
Lenaparkzzang
04/12/03 22:53
수정 아이콘
박지호선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조금만 보완하면
정말 크게 될 선수같습니다. 4대토스 이후에 그 4대토스를
받쳐주는 토스들이 없었는데 박지호선수가 받쳐주는건 물론이고
4대토스의 자리까지 위협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CoNd.XellOs
04/12/03 22:54
수정 아이콘
멋있는 글이네요 ^^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오늘 박지호 선수의 경기들 꼭 보고 싶네요 ^^
lotte_giants
04/12/03 22:55
수정 아이콘
...생산력 하나는 다른 어떤 토스도 따라잡을수 없을듯...
ArtOfToss
04/12/03 22:57
수정 아이콘
박지호 선수 운영만 약간 보완하면 충분히 크게 될 선수입니다.
웁스가이
04/12/03 22:5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박성준선수도 파라독스에서 무릎을 꿇고난후 다시 기회를 고 놓치지 않았죠...
박지호선수도 오늘경기 좌절하지 않고 다시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종합백과
04/12/03 22:59
수정 아이콘
Lenaparkzzang님/ 슈퍼루키의 등장이 절실한 플토의 진영에 그나마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머큐리 맵이 수정되거나,
다른 밸런스가 괜찮은 맵이 들어온다면, 다음 시즌은 재밌어질 것 같습니다.
04/12/03 23:00
수정 아이콘
음.... 사실 4경기를 보면서 가볍게 이번에도 그냥 단순히 어택땅만 하겠지 하며 생각했다가 종합백과님이 언급하시던 그 12시에서의 엄청난 물량으로 테란병력을 다리 건너편으로 밀어내는 거 보고 박지호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로보틱스에서 나오는 유닛만 좀더 유연하게 쓸 수 있다면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아쉽게 머큐리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차기 챌린지리그에서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
푸우야_점심은_
04/12/03 23:02
수정 아이콘
머큐리 말 다했죠..ㅡ.ㅡ
METALLICA
04/12/03 23:04
수정 아이콘
박지호 선수의 무대뽀정신 매력있던데요.
종합백과
04/12/03 23:09
수정 아이콘
만득님/ 신기하게도.. 어떤 맵에서의 트랜드를 제시하거나, 절망적인 상황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면, 그 선수는 차기 스타리그
에서 볼 수 있더군요.

최수범 선수는 사실 대세 이전에는 그다지 눈여겨 보았던 선수가 아니었지만.. 노스텔지아에서의 그의 마인 플레이는
임요환 선수의 압박 테란 이 후, 플레이 스타일로도 한동안 대세였죠. 그리고 그는 스타리그에 진출합니다.

'저그가 앞마당이 없으면 테란 못이겨'
'나도현의 bsb 와 벙커링'
'가로 방향이 걸리면 암울'

박성준 선수는 남자이야기에서 황제를, 머큐리에서 퍼팩트를, 노스텔지아에서 괴물을 가로 방향에서 잡아내고 우승을
했습니다.

강민 선수의 전적을 제외하면 기요틴에서는 플토 대 저그 벨런스, 썩 좋지는 않죠. 요즘 레퀴엠이나 여타 맵들에서의
플토의 더블넥을 보자면, 왠지 강민 선수의 체취가 묻어나는 것 같아 그가 그리워지곤 합니다. ^^;

박용욱 선수의 악마 프로브와 매너 파일런, 입구 압박, 그리고 구렁이 담넘어가는 듯한 케리어. 플토라면 누구나 예상하는
승리의 시나리오이지만, 박용욱은 이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우승했고..

결과론적이고, 조금은 지나치게 감상적인 것일 수 도 있겠지만, 결국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는 말이 어울려 보입니다.
네버마인
04/12/03 23:10
수정 아이콘
이상한 토스였어요. 정말 왜 저렇게 경기하지? 갸웃할 정도로....
언덕 뒤에서 빈둥빈둥 놀고 먹던 하템들의 모습이 아주 강렬했습니다.
저게 어떻게 뒤집혀...했었는데 정작 GG는 테란한테서 나오다니.
이렇게 우직한 토스는 보다 보다 첨 보는 거 같군요.
재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재밌는 경기였어요.
Toforbid
04/12/03 23:16
수정 아이콘
스타일리스트는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박지호선수 죽을때까지 못잊을겁니다^^
04/12/03 23:17
수정 아이콘
작년 초 쯤에 PGR에서 종종 언급되던 플토 유망주들이 있었죠. 박정길, 안기효, 박지호. 하지만 그 후로 꽤나 오랫동안 성장을 하지 못한체 언저리만 겉돌았는데 올해 중반부터 서서히 두각을 내는 것 같습니다. 스타리그 진출에 성공하고 팀의 우승에 기여한 안기효 선수, 이적 후 여러 리그에서 모습을 보이며 천천히 부상중인 박정길 선수, 그리고 오늘과 같이 호쾌하다 싶을 정도의 강력한 개성을 내비친 박지호 선수. 플토의 미래를 믿고 싶어지는 선수들입니다.

오늘의 베스트 장면은 역시나 아침 조회 시간의 채육선생 아칸과 벌받는 하템들이죠. 아칸 선생의 지도아래 천지스톰을 날리는데 성공~
04/12/03 23:18
수정 아이콘
박지호선수가 봐줬으면 할정도로 좋은 글이네요^_^ 박지호 화이팅!
신멘다케조
04/12/03 23:25
수정 아이콘
정말 물량에는 두손 두발 다들었습니다....해설자 얘기처럼 게이머중 최고의 생산력인듯...
이디어트
04/12/04 00:07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도 강민선수의 꽃밭을 흡수하며 대 테란전때 한층더 안정감있게 게임을 풀어가게 되었죠.
박지호 선수께서도, 아직 물량하나뿐이지만...
하지만 물량하나만으로는 최고라고까지 불리기때문에...
한번만 미친척 하고, 부산사나이 자존심좀 접고, 딱 몇가지만 배우시면...
두번째 영웅이 되실지도 모릅니다...
부산 화이팅-_-b
술푼기대
04/12/04 00:14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의 물량 토스라는 닉네임을 박지호 선수에게 넘겨야 할 듯-_-
[S&F]-Lions71
04/12/04 08:23
수정 아이콘
"전사의 혼" 이라는 어구가 머릿가를 맴도는 군요.
멋진 별명이 될 듯 합니다.
이뿌니사과
04/12/04 09:18
수정 아이콘
해설진 말대로.. 무한맵에서 물량대전 한번 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
『 Legend of Fall
04/12/04 23:14
수정 아이콘
정말 4경기때 헛웃음이 나올정도로 막대한 물량..
조금만 조금만 더 다듬는 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꺼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그리고 어제 1경기에서 옵저버로 윤열선수 입구 수비 병력을 파악했더라면 좀더 몰아부칠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다음 챌린지리그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길...가까운 팀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볼수 있겠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43 안구건조증. [16] 요린★3522 04/12/04 3522 0
9442 FC 코리안 프로게이머즈 [31] D.TASADAR4650 04/12/04 4650 0
9441 " [Oops]reach 마지막남은 아이우의 희망의 빛이여... " [28] Milky_way[K]3698 04/12/04 3698 0
9440 해동성국에서... 2넥이 좋은가 3넥이 좋은가? [17] 노진호3879 04/12/04 3879 0
9439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법입니다.... [17] 낭만메카닉3637 04/12/04 3637 0
9438 난 '임요환' 선수를 '체' 라고 부르고 싶다. [15] redliar4852 04/12/04 4852 0
9437 [함군] 이번에 새로 쓰인다는 맵...맞나? (-_-;;;) [28] 함군6211 04/12/04 6211 0
9435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 입니다. [4] i'm Feyn.5636 04/12/04 5636 0
9433 우울하네요. [13] 비롱투유3258 04/12/04 3258 0
9432 박지호 선수 힘내세요~ [12] 프메지션3236 04/12/04 3236 0
9431 아파 본 사람이 웃는다. [10] 총알이 모자라.3219 04/12/04 3219 0
9430 4대토스와 신4대토스 [34] legend6575 04/12/04 6575 0
9429 이번 맵 밸런스 문제를 보고 그 해결책은? [9] SEIJI4262 04/12/04 4262 0
9428 -_-;; 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헬프미... [5] 마음속의빛3517 04/12/04 3517 0
9427 오.. 나도 글을 쓸수 있었군요.. [9] 히꾸임3848 04/12/03 3848 0
9425 [legend의 게이머 말하기]3편 악마 박용욱편 [9] legend3546 04/12/03 3546 0
9421 2004년 12월 3일 듀얼전쟁에서... [5] legend3170 04/12/03 3170 0
9420 영웅 힘내세요.. [8] 일택3560 04/12/03 3560 0
9419 여러가지 논쟁거리들 저는 즐긴답니다^^ [7] 나그네^^3386 04/12/03 3386 0
9418 어쩌면 오늘은 스타리그에 있어 중요한 날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듀얼 관련 글 ) [21] 종합백과3820 04/12/03 3820 0
9416 이윤열선수의 가장 값진 기록이란..?? [19] 요시오카세이3738 04/12/03 3738 0
9415 [펌]그나마 다행이군요. 머큐리 빠지고 네오기요틴이 들어가는듯. [33] 테란유저4248 04/12/03 4248 0
9414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사라져야할 맵은 무엇일까? [26] siramode3283 04/12/03 328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