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넷에서 봤는데 피지알에는 없는 듯해서 가져왔습니다.
영어 이름은 러시안 룰렛, 한글 이름은 해동성국 이라고 하네요.

4인용 반섬맵이고 본진은 홀오브발할라처럼 시야가 확보되는 반언덕으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본진에는 8덩이의 미네랄과 가스가 있고 앞마당(그래봤자 언덕 위)에는 미네랄 7덩이가...
그리고, 저그의 3해처리를 배려해준 듯한 가스가 하나 있군요.
3, 9시에는 가스 멀티가 있고, 6, 12시에는 미네랄 멀티, 센터엔 정글스토리 같은 대박 멀티가 -_-;;;
원래 완전섬맵이면 저그가 플토에게 죽어나고, 반섬맵은 테란에게 죽어났었기에
이 맵을 저그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요즘의 밸런스 논쟁은 잠시 접어두시길 ;;)

이번 리그에서 온게임넷이 프로토스에게 유리한 맵을 배정한 것 같은데 (진작에 잘 하지!! ㅠㅠ)
이 맵은...반섬맵에서 테란과 플토에게 죽어나가는 저그를 배려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가스 채취 위해 3햇을 강요하고, 앞마당 멀티는 시야확보가 되어서 오버로드 없이도 러커로 견제 가능하고,
맵의 여기저기에 가스멀티(그것도 센터로부터 동선이 길죠)도 있는 등
이전의 유보트(대테란, 대플토), 포비든존(대테란) 등의 맵들의 밸런스 실패를 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 가지 의문점을 이야기 하자면, 저렇게 3햇을 강요하는 듯한 가스 위치가 과연 저그에게 도움이 되느냐입니다.
저 정도 거리라면 가스통에 일꾼을 7-8마리 붙임으로서 해결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테란과 프로토스는 어차피 일꾼을 많이 뽑으므로 (저그 드론보다 1.5배는 되죠...) 그다지 무리없을 것 같습니다.
저그는 그만큼 드론을 뽑느니 3햇을 가버리는 게 낫겠지만,
빠른 수송업(즉, 빠른 테크!!)이 필요한 반섬맵의 특성상 초반 3햇을 가기는 어렵겠고
3햇을 간다고 해도 반섬맵의 주전장은 본진이 아니라 평지일텐데
본진에서 3햇에서 병력 생산해서 오버로드로 실어나르는 것보다는
지상에 해처리를 하나 더 펴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중병력만 뽑으면 되지 않냐는 말씀을 하신다면 낭패 ;;;)
(차라리 패러독스에서 이처럼 3햇을 강요하는 가스 위치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런저런 점에서, 저 가스 위치는 저그에게 '그다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저그 입장에서 테란을 상대해서는 할만한 맵이라고 봅니다.
앞마당을 먹기 위해서 반드시 언덕 아래로 내려와야 했던 기존의 반섬맵들에서는
저그 입장에서는 멀티 먹으려면 수송업도 해야 하고 러커도 개발해야 하고 난감했을 텐데
일단 초반에 멀티를 마음껏 먹고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습니다.
(벙커링 걱정이나, 초반부터 성큰 5개씩 박을 필요가 없지요!!)
평지 가스 멀티들도 동선이 아주 멀어서 테란이 멀티 깨러 다니는 데도 한세월이 걸릴 것이고...
흠이라면, 오버로드를 띄워놓을 만한 곳이 없군요. 모든 곳이 마린의 사정거리에 닿겠네요 ;;
또 예전 포비든존에서 자주 나온 것처럼 테란이 드랍쉽 한 기에 바이오닉 두 부대를 모아서
저그 언덕 바로 앞에서 8마리씩 실어나르고 하는 것도 강력할 것 같고...
그래도 요즘 저그들의 상승세로 봐서는 테란은 이 맵에서 평범한 바이오닉으로 가서는 힘들 것 같습니다.
왠지 멀티 빨리 먹고 메카닉을 많이 운용할 것 같군요.
(박서가 홀오브발할라 때처럼 바이오닉으로 슥슥 이겨버린다면 낭패 ;;)

그리고...프로토스전에서는 저그가 조금 불리한 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섬맵이니까 상성상 기본적으로 한 수 이기고 들어간다고 치고,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가스 떨어뜨린 것은 게임이 조금만 진행되고 나면 일꾼이 넉넉해져서 플토가 불리할 게 없고,
러커가 앞마당 견제해봤자 언덕에 캐논 깔아주면 별 힘도 못 쓸 것이고,
무난하게 투 가스 돌리는 프로토스에게 엄청 괴롭힘을 당할 것 같군요.
그러나 이 맵이 패러독스와는 달리 일단 지상에 유닛만 내려놓으면 활개치고 다닐 공간이 많으므로
저그에게는 지상 전진기지 확보가 중요할 듯 싶네요...
(이러고 있는데 투 가스 뮤탈 컨트롤로 투 가스 커세어 리버를 압도해버리면 낭패 ;;)

문제는 프로토스 대 테란 전인데, 솔직히 프로토스가 좀 암울해보입니다 ;;
일단은...역시나 센터가 없습니다 ㅠㅠ 이번에도 도넛형 맵이군요...
특히 센터 멀티 아래 위로 약간 물(;;;)이 있는 지형이 있는데, 이 뒤에 탱크들이 자리잡고
한 기만 조금 앞으로 나가서 언덕멀티 프로브 사냥하면 난감할 듯 합니다 ㅠㅠ
게다가 센터멀티를 테란이 먹는다면 그야말로 낭패 ;;; 성벽 때문에 지상병력으로는 절대 못 뚫죠...
그나마 싸울 공간이 있을 듯한 센터멀티 좌우로는 자세히 보시면 구조물들이 꽤 있습니다.
루나같이 프로토스가 좋다는 점은 다 모아놓은 맵에서도 플토대 테란 전적이 엇비슷한 것을 볼 때
이 맵은 테란이 확실히 프로토스에게 앞설 것 같네요.
몇 가지 플토가 좋아보이는 점이라면, 건물 지을 수 없는 지형이 많고(루나보단 적죠...)
테란이 11시나 5시에 걸리면 12시, 6시 멀티를 본진 언덕에서 방어할 수 있어서 제2멀티 확보도 수월할 것 같군요.
물론 리치의 선전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요즘 테란들이 다 괴물-_-;;들이기에 플토가 불리할 것 같은...
(역시나 '리치 앞에서는 어차피 다 테란일 뿐이다!!' 라고 하시면 낭패 ;;;)

아시아 공방 승률 50% 정도의 하수 랜덤유저의 시각이니 ;;; 틀린 점도 많겠지만...
맵 이야기로 떠들썩한 자게에 다른 종류의 맵 이야기도 해 보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차기 스타리그...비록 플토가 1명밖에 올라가지 못해서 논란이 많긴 하지만,
새로운 리그가 시작되길 기다리는 건 정말 괴롭고도 즐겁고, 설레면서 가슴벅찬 일입니다.
모두 16강 조편성을 예상하고, 나만의 8강, 4강을 짜면서 새로운 리그를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P.S. 센게임배의 강민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박정석 선수도 수많은 명경기를 만들면서 한줄기 빛으로 뻗어나가길 기원합니다.

P.S. 2. 혹시 피지알 어딘가에 이 맵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거나,
  이 맵이 차기에 쓰일 맵이 아니거나, 해동성국이 다른 맵이거나,  
  이렇게 이미지를 올림으로써 문제가 생기거나 한다면 자삭하겠습니다.
    (한 시간 동안 썼는데 자삭하게 되면 정말 낭패낭패낭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