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4/06 23:46
잘 읽었습니다. 인간실격이 청춘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얼마 전 서점에 갔더니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더라구요. 저는 그거 보고 어느 미디어 매체에 소개가 되었나 생각했었네요. 어딘가 소개 되긴 했겠죠? 별개로 요즘 세대가 더 좋아할만한 부분도 있긴 하군요. 시대의 흐름이 그런데 코로나가 그것을 더 촉발시킨 것 같습니다.
22/04/07 00:18
인간실격같은 글을 읽고 느낀건 '나는 예술을 하면 안되겠다'란 생각. 주변에 예술하거나 좀 똘똘하다 싶은애들은 인간실격에 나오는 성격(감수성 풍부하고 생각이 많음, 착한데 좀 신경질적임)이더라고요.
반면에 저는 그런건 덮어두고 걍 좋게넘어가는 스타일이라 보는 내내 주인공은 왜저렇게 꼬여있나 싶었습니다
22/04/07 00:55
굉장히 공감가는 도입부이네요. 주인공의 인간관계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요.
유명한 책이지만 읽어보진 않았는데 소개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종종 다른 책도 다뤄주시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2/04/07 02:57
원서로 어찌어찌 독파를 한게 소세키의 마음이랑 다자이의 인간실격이었는데, 마음에 등장한 선생과 오오바 요조가 뭔가 비슷하지 않나라는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소심함과 유순함, 비겁함에 걸쳐있는 심경을 회고적으로 풀어내는 부분을 보면서 연민/경멸/공감같은 다양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일상에서 드러내기엔 부끄럼 많은 정서를 글로써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선 본문의 언급처럼 지금 와서도 의미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자이의 MBTI가 새삼 궁금해지네요.
22/04/07 05:14
일본소설 많이 본게 아니지만 갑자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가 생각 나네요. 고양이가 관찰하는 인간세상 관찰기. 그리고 데미안도. 싱클레어가 처음 어두운 세계를 목격하고 반쯤 경외시한 것 처럼 요조도 혹시 그런 마음이 있어 써클활동에 빠져들게 된게 아닐까 짚어봅니다. 지나치게 자조적인 화살표를 안으로만 향하게 된 젊은이들이 조금 둔감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22/04/07 07:39
『인간 실격』이 청년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는? => 저 위에 언급된 '마음'도 그렇고... 진정성 집착, 결벽증, 위선거부, 자기혐오, 패배주의, 나르시즘, 정신승리, 자뻑, 탐미주의, 댄디즘, 관종기질, 염세론, 죽음예찬, 현실도피, 극단주의, 솔직용감한 자기고백, 실질적 개선은 없는 끝없는 자기반성과 성찰, "이따위 세상 차라리 다 망해버리면 좋을 텐데"(세카이계) 은밀한 바람... 저 당시 일본문학 금수저 주인공들 대충 비슷비슷하죠. 트렌드였던 듯. 요즘에도 먹히나요.
22/04/07 11:37
소설은 아니지만 이토준지 만화로 작품을 접해봤는데 불쾌하고도 기괴한 감정 때문에 찝찝했던 기억이 나네요. 소설 역시 어질어질하네요 크크 역시 이토준지니깐 이런 스토리를 소화시킬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미시마 유키오 본인도 정작 할복하지 않았나?...
22/04/07 14:10
그 비판했다는 미시마 유키오는 천황제 부활 외치면서 배째서 죽은 걔 아닌가요?
나중에야 그 배째시마가 금각사의 작가라는 점을 알고 나서 서정주 급의 배반감을 느낀 적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네요.
22/04/07 15:51
제 생각에 이 책이 대다수의 청춘들에게 인기있는 이유의 8할은
제목이 "인간실격" 이라는 있어보이는 제목 +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라는 유명한 도입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전체의 내용 보다도...
22/04/07 18:14
대학생 시절 이 소설을 주제로 발표도 했었던 작품.. 당시에 참 빠져 살았던 작가네요.. 하지만 나와는 달리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았던게 함정.. 쳇!
22/04/07 19:22
근데 인간실격의 영화화는 개인적으로 짤에 나온 2019년판 말고 이쿠타 토마, 이시하라 사토미가 나온 2010년판이 짜세였었습니다. 완성도를 떠니서 퇴폐적인 색감이 좋아서 술먹고 보면 너무 좋은것..
22/04/07 19:38
학부 시절 글쓰기 수업 과제로 이 책 서평을 써서 냈던 기억이 납니다.
죽은 요조와 제가 만나 작중의 장소들을 요조의 시대와 현대로 번갈아 방문하며 가상대담을 하는 형식이었는데... 지금 읽어보니 좀 오글거리기도 하네요 크크크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가졌던 가장 큰 의문은, 소위 위선, 가면으로 표현되는 겉모습은 가짜고 그 속에 감춰진 모습은 본성이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던 것 같네요. 뒷모습도 사실 어떻게 보면 가면의 일종이고, 위선이라 여기는 겉모습도 어찌됐든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는 점에서 본 모습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점에서요. 그러니까, 어떤 모습이든 전부 그냥 한 인간의 다양한 페르소나들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당시에 이 책을 읽고 요조라는 인물에 대한 제 생각은.. '관계맺음을 두려워 한 겁쟁이, 그러나 그 두려움은 보편적인 것이므로 인간 실격이 아닌 평범한 인간' 이었던 것 같네요. 젊은 세대들이 '관계맺음'에 서투르다는 사회 진단이 자주 나오는 걸 보면 본문에서 말씀해주신 이 책이 청년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와 접점이 좀 있지 않나 싶습니다.
22/04/07 20:43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지 십수년도 더 지났지만, 초반에 학교 운동장에서 친하지 않은 한 친구에게 자신의 위선을 간파당하는 부분이 두고두고 생각이 났더랬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을 가장 깊게 투영하며 읽은 장면이기도 해서 마음에 한동안 남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