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4/07 17:38:39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694412329
Subject [일반] <앰뷸런스> - 한결 같네, 어찌 되었건.(노스포 지향)

잭 스나이더를 두고 흔히 '짤방형 감독'이라고도 부르죠? 좋은 의미로는 장면의 임팩트가 센 영화를 찍는 감독이고, 나쁜 의미로는 그걸 잘 연결시키는데 약점을 가진 감독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앰뷸런스> 얘기를 하면서 잭 스나이더 감독 얘기를 먼저 꺼낸 이유는 저는 어떤 측면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많이 닮아있다. 혹은 오히려 상위호환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좀 해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트랜스포머> 1편에서나, 혹은 <더 록> 같은 영화에서 마이클 베이는 시퀀스를 잘 찍고, 전개는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앰뷸런스>는 어떤가, 딱 베이 영화 스럽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항상 하늘 배경이 보이면 해지기 전, 해뜨기 전의 골든 타임이구요.(물론 해뜰때 시작해서 해질때 끝이라면 말이 되긴 합니다만.) 카메라는 시종일관 반시계 방향으로 돌구요. 시각적으로 꽉꽉 채워 넣은 효과들이 있구요. 폭발이 있습니다.


자, 장점부터 살펴보면, 영화의 강점은 좋은 상황과, 좋은 배우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측면에서는 마이클 만 감독의 <콜래트럴>이 생각 나려다가 말았어요. 네, 일단 돌팔매 내려놓으시구요. 생각'나다 말았다'라니까요. 좁은 자동차 안, 남자 둘, 거기 엮인 프로페셔널한 여성, LA의 배경 등등. 낮과 밤만큼 다른 성향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생각나다 말 정도는 될 거 같아요. 부상당한 경찰, 괜찮은 인물 조형, 꽉꽉 채운 시각적 효과 등등 꽤 좋은 지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 주인공이 좋은 연기를 보여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좋은 배우는 좋은 개연성을 만든다.' 이 영화에서 개연성이 아주 중요한 건 아니고, 여전히 뜬금없이 물음표를 띄우게는 하지만, 세 배우 모두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괜찮은 개연성을 보여줍니다.


단점도 여전히 마이클 베이스럽습니다. 시각적 효과와 서사상의 이벤트가 과다하게 많아요. 2시간 10분 가량 되는 러닝타임이 지나면 꽤 피로할 정도로 이벤트가 많은 영화입니다. 눈 아파요... 또 연기는 좋습니다만, 그걸로 커버되지 않는 인물들의 행동 문제, 재미없는 개그 장면 등등. 마이클 베이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마이클 베이의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건데, 좋은 장면들의 결합이 좋은 영화를 담보하진 않아요. 이 영화도 약간 그렇습니다. 또 LA라는 배경이 제대로 영화와 호응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 예산으로 LA 한 복판에서 저렇게 터뜨리는 영화를 찍었다고?라는 생각은 들지만, LA에 살지도, 가본적도 없는 저에겐 굳이 LA일 필요는 모르겠다 싶긴 하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이 영화를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베이 영화의 최고봉인가는 모르겠고, 눈에 띄는 단점들이 없는 영화도 아닙니다만, 저는 이 영화가 꽤 마음에 들었어요.

일단 베이 치고는 짧고, 오락 영화로는 조금 긴가? 싶은 수준의 2시간 10분 내외의 러닝타임인데요, 몰입감이 좋습니다. 이벤트가 많고 정신 없긴 합니다만 몰입도가 좋아요. 또, 그 상황에서 세 명의 캐릭터가 주도권을 쥐고 다투는 그림이 좋습니다. 그리고 폭발이 덜 나와요(중요). 정확하게는, 저게 저렇게 터진다고? 싶은 장면까진 없습니다. 네.


그 모든 단점을 밀쳐두고라도, 여전히 베이 감독은 자동차 추격전은 기깔나게 찍습니다. 또 폭발이나 대형 충돌은 멋있게 찍구요. 난장판을 만드는 장면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은 특유의 감각적인 시각적 효과를 잘 쏟아냅니다. 앞서 말했지만, 좀 길긴 하지만요. 결국 이 영화는 시작한지 한 20분 만에 추격전이 시작해서 영화 끝나기 10분 전까지 달리는 영화고, 그 상황을 잘 그려낸 영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johny=쿠마
22/04/07 17:43
수정 아이콘
[결국 이 영화는 시작한지 한 20분 만에 추격전이 시작해서 영화 끝나기 10분 전까지 달리는 영화고]
덜덜...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되는 감상평이군요.
aDayInTheLife
22/04/07 17:47
수정 아이콘
나는 본질적으로 베이 영화가 안맞다가 아니면 괜찮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jjohny=쿠마
22/04/07 17:49
수정 아이콘
딱 지금 드는 생각은 OTT로 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블록버스터는 이왕이면 영화관'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인 것 같긴 한데,
요새 많이 피곤해서 그런가, 너무 밀도가 높으면 중간에 쉬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확 드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굽굽
aDayInTheLife
22/04/07 17:51
수정 아이콘
흐흐 재밌게보세요!
22/04/07 21:57
수정 아이콘
돌비관에서 봤는데 확실히 재밌긴한데 한 30분 남겨놓고 지치긴 하더라고요
22/04/07 17:47
수정 아이콘
마베 영화에 기대하는만큼의 영화인거 같네요 크크크
보러가야겠어요
aDayInTheLife
22/04/07 17:47
수정 아이콘
딱 그정도인데 물론 트포 시리즈보단 스케일이 다운된 대신 밀도가 높더라구요. 흐흐 재밌게보세요!
유념유상
22/04/07 18:04
수정 아이콘
마이클 베이 감독하면 딱 떠오르는 영화 그 자체.. 추격 폭발.. 2개로 모든것이 설명 가능..
aDayInTheLife
22/04/07 18:05
수정 아이콘
인정 또 인정입니다. 크크
22/04/07 18:13
수정 아이콘
요즘은 노출 잘 안 하시나보네요.
티데이라 한 번 볼까 했는데 평 보니 더 고민됩니다.
aDayInTheLife
22/04/07 18:15
수정 아이콘
베이 스타일로 뽑아낸 괜찮은 오락 영화라고 생각해요. 시각적 과다만 견뎌내면 볼만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게무슨의미가
22/04/07 18:18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왔는데 잘 봤다 싶습니다. 신나게 즐기다 왔네요.
aDayInTheLife
22/04/07 18:20
수정 아이콘
폭풍처럼 몰아치는 맛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22/04/07 18:23
수정 아이콘
본문 보니 딱 마이클베이스럽게 만들어진거 같네요.
평론가들기준에서야 그렇지 돈이 목적인 상업영화 감독으로선 거의 최고죠.
aDayInTheLife
22/04/07 18:24
수정 아이콘
적어도 적자를 보는 영화는 안 만드니까요. 흐흐 이정도면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로도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쩌글링
22/04/07 19:06
수정 아이콘
사람이 자기가 원래 좋아하는 거 신나게 하면 보기 좋죠. 이 영화가 그럴 것 같네요.
aDayInTheLife
22/04/07 19:15
수정 아이콘
그럴 수도 있겠네요. 흐흐흐
서쪽으로가자
22/04/07 19:28
수정 아이콘
방금 배철수의 음악캠프 영화음악 코너에서도 소개되었는데, 마이클 베이스럽게 잘 만들어졌다는 평이군요 흐흐
aDayInTheLife
22/04/07 19:30
수정 아이콘
아 그런가요? 흐흐 이번 영화 음악은 론 발프로 봤습니다.
꿈꾸는드래곤
22/04/07 19:41
수정 아이콘
제작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이클 베이는 잭스나이더의 상위 호환이죠. PPL과 뱅크신도 서슴치않게 쓰면서 제작비 절감하고 수익은 잘 벌어다주는 감독이니깐요. 폭발신만 주면 나머지는 별로 까다롭게 구는점도 없고
aDayInTheLife
22/04/07 19:48
수정 아이콘
PPL, 뱅크신… 트포 시리즈는 갈 수록 좀 심했어요ㅠㅠ
그리고 한결같은 폭발씬 사랑 크크
22/04/07 19:56
수정 아이콘
재밌겠네요.
근데 요즘 영화관비 너무 올랐어요 ㅠㅠ
aDayInTheLife
22/04/07 19:57
수정 아이콘
쁘띠 취준생인 저는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예매했습니다…
포인트가 아까워서 vip라서 cgv를 가는데.. 어흑ㅠㅠ
이래놓고 다음주 신동사도 봐야하고 다음달 닥스2도 봐야하는데 싶습니다 이게 호구지 원ㅠㅠ
Rorschach
22/04/07 20:19
수정 아이콘
또 폭파하고 싶어서 찍은 영화인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드론촬영 하고싶어서 찍은 영회더군요 크크

저도 나름 재밌었습니다. 제이크 질렌할 팬이기도 해서 배우 보는 맛도 있었고요
aDayInTheLife
22/04/07 20:20
수정 아이콘
제이크 질렌할은 제 몫을 다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드론 촬영을 vr로 보면서 조종한 모양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멀미하진 않았을지 걱정되던데.. 크크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2/04/08 07:18
수정 아이콘
드론 조종한 사람이 드론 레이싱 챔피언이라더군여 멀미 걱정은 안해도 되는 걸로.. 크크
담배상품권
22/04/08 09:42
수정 아이콘
재미따! 머시따!

그거면 됐다!
aDayInTheLife
22/04/08 10:15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그걸 기대한 만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키모이맨
22/04/08 12:29
수정 아이콘
마이클 베이!마이클 베이!
aDayInTheLife
22/04/08 12:38
수정 아이콘
혼돈! 파괴! 혼돈! 파괴!!!!
케이사
22/04/08 16:22
수정 아이콘
사실 트랜스포머 때문에 우주급 스케일 이미지가 강하지만, 크지 않은 스케일과 한정된 예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aDayInTheLife
22/04/08 16:39
수정 아이콘
트랜스포머는 설정과 세계관을 무리하게 확장하다 문제가 생긴 케이스라고 생각해서… 더 락이나 나쁜 녀석들이나 이 정도 규모긴 했죠.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415 [일반] 새벽녘의 어느 편의점 [15] 초모완8964 22/04/13 8964 40
95414 [일반]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 당황스러운 속편. [41] aDayInTheLife8804 22/04/13 8804 0
95413 [일반]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여행 가고 싶을때 보는 유튜브 채널 추천 [23] 랜슬롯12191 22/04/13 12191 3
95412 [일반] 파이브 스타 스토리 16권. 나가노 마모루 이 인간이 미쳤나 [14] 드라고나11990 22/04/12 11990 1
95411 [일반] 러시아 ICBM과 정의의 편이냐? 이익의 편이냐? [86] 깐부12448 22/04/12 12448 6
95410 [일반] 나는 소시오패스인가 [19] 나쁜부동산10014 22/04/12 10014 8
95409 [일반] 지갑을 분실하고 되찾은 이야기(1편) [86] Croove18273 22/04/11 18273 15
95408 [일반] [테크 히스토리] 기괴한 세탁기의 세계.. [56] Fig.1127351 22/04/11 127351 60
95406 [일반] 종교 개혁과 관련 시간순 정리. 영국국교회, 루터, 칼뱅, 로욜라. [7] 12년째도피중7774 22/04/11 7774 2
95405 [일반] 이때까지 모니터 선택기 및 참고기 [117] 마트과자12985 22/04/11 12985 8
95404 [일반] [성경이야기]이스라엘 땅 분배 2탄 - 청약의 피해자 [10] BK_Zju9513 22/04/10 9513 18
95402 [일반] 방바닥에서 맨손으로 검사키트 조립…작업장엔 개·고양이 [7] 찬공기12575 22/04/10 12575 1
95401 [일반] 4월 10일의 남부순환로 [16] giants8144 22/04/10 8144 14
95400 [일반] 어쩌면 내 인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글 [62] 느조스19962 22/04/10 19962 6
95399 [일반] 『1917』에서 인상깊었던 장면들 [7] 라울리스타6362 22/04/10 6362 5
95398 [일반] 지갑 절도범이 잡혔습니다. [16] CoMbI COLa8926 22/04/10 8926 15
95397 [일반] 요즘 본 영화 감상(스포) [1] 그때가언제라도4480 22/04/10 4480 0
95396 [일반] 40년 트렌드라인을 뚫어버린 미국 10년물 [48] 기다리다12709 22/04/10 12709 1
95395 [일반]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 [6] 김치찌개8814 22/04/09 8814 2
95394 [일반] 진격의 거인 명장면 꼽아보기 [46] 삼화야젠지야10681 22/04/09 10681 11
95391 [일반] 하루키 에세이 -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독후감 [8] aDayInTheLife5411 22/04/09 5411 2
95389 [일반] 최근 즐겁게 본 만화들 (2) [22] Cand7928 22/04/09 7928 3
95388 [일반] [팝송] 조세프 샐뱃 새 앨범 "Islands" [3] 김치찌개4446 22/04/09 444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