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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13 21:48:09
Name 어딘데
Subject 게임후기)플레이오프 직행한 SKT1 축하합니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3경기를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투는 팬텍앤 큐리텔,한빛,Go와 경기를 하게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전망이 어두웠던 SKT1이 막판 3경기를 깔끔하게 3연승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직행을 확정지었네요
더구나 플레이 오프 상대 팀이 될 한빛,GO와의 막판 2연전을 깔끔하게 3:0으로 스윕하면서 기선제압에도 완벽히 성공했습니다
최연성 선수가 빠졌음에도 개인전 성적은 18승 6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했고
리그 초반 약점으로 지목되던 팀플도 팀플 멤버가 자리 잡으면서 막판 4연승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5할 승률을 넘겼습니다
역대 포스트 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은 결승에 가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이어진다면
광안리에서 KTF와의 라이벌 빅뱅이 벌어지겠네요
오늘 경기의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해 본다면

1경기:아기곰의 덫에 걸린 아빠곰

레퀴엠에서 전상욱 선수와 이재훈 선수가 양 팀의 선봉장으로 나왔습니다
기선 제압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1경기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일단 매치업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쪽은 GO였습니다
GO는 임요환 선수를 예상한 듯한 이재훈 선수가 나왔고
SKT1은 이주영 선수를 예상한 듯한 전상욱 선수가 나왔습니다
레퀴엠이란 맵이 현재까지 플테전에서 플토의 승률이 좋고 플토가 유리한 맵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프로토스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경기도 초반은 완벽한 이재훈 선수의 페이스였습니다
전상욱 선수의 초반 전략도 완벽히 봉쇄했고 테란의 본진에 병력이 두 번이나 난입하며
거의 경기를 마무리 짓는가 싶었지만 전상욱 선수의 놀라운 수비력에 결국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헀고
전상욱 선수의 드랍쉽과 벌쳐 게릴라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약간은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히든 카드로 내밀었던 속업 셔틀+리버가 생각만큼의 피해를 주지 못한데다 단 한기의 레이스에 셔틀이 두기나 잡히면서
경기는 이재훈 선수의 절대 우세에서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습니다
6시에 했던 몰래 멀티를 들키면서 난입한 벌쳐를 상대하려고 전상욱 선수의 입구에서 압박하고 있던 병력이 빠진 사이
꾹 참으면서 모아뒀던 병력을 이끌고 전상욱 선수가 한 방 러쉬를 시도했고
병력이 분산된 이재훈 선수를 그 한 방에 넉다운 시켰습니다
이재훈 선수 분위기 좋았던 경기를 중요한 순간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판단으로 역전을 당했습니다
전상욱 선수의 놀라운 수비력과 한방러쉬를 가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등은 이 시합의 백미였습니다
(전상욱 선수의 대플토전은 정말 놀라울 정도네요)

2경기:지난 경기 안 봤어?
SKT1은 루나 팀플조인 윤종민,고인규 선수가 나왔고 GO는 변형태,마재윤 선수가 나왔습니다
오늘 경기는 지난 한빛과의 루나 팀플전의 재판이었습니다
GO는 자신들의 오리지날인 앞마당에 벙커 짓고 저그 멀티 하기 전략을 들고 나왔는데
지난 주 한빛처럼 벙커 하나만 지었다 타이밍 러쉬에 그냥 쓸려버리고 윤종민 선수 진영에 역러쉬를 가서
피해를 주긴 하지만 고인규 선수의 적절한 응원군 투입으로 완전히 아웃 시키는데엔 실패하며
2:1 상황이 되었고 앞마당 멀티까지는 성공했지만 더 버티지 못하고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한빛 팀플이 벙커 하나만 지었다가 그냥 쓸려버리는 걸 봤을텐데 오늘 경기는 좀 아쉽더군요

3경기:흐르는 강물처럼
이미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게 된 상태에서 GO의 알포인트 전문 선수인 변형태 선수와
SKT1의 주장 임요환 선수가 경기를 가졌습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되었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두 팀이기 때문에 경기 결과가 중요했습니다
스윕으로 깔끔하게 가자는 SKT1과 스윕만은 허용할 수 없는 GO의 대결이었습니다
변형태 선수는 투팩에서 에드온 둘 다 하고 벌쳐를 활용하는 빌드였고
임요환 선수는 원팩 원스타 탱크+클로킹 레이스를 활용하는 빌드였습니다
배럭으로 임요환 선수의 전략을 확인한 변형태 선수는 마인으로 임요환 선수의 입구를 조여놓고 빠르게 멀티를 가져갑니다
임요환 선수는 배럭으로 커맨드 센터의 위치를 방해 한 뒤 클로킹 레이스2기로 센터 짓는 에시비를 잡고
후속 에시비를 계속 짤라주며 멀티를 최대한 방해 한 뒤  자신도 멀티 따라가고 스캔으로 입구 마인밭을 피해 없이 돌파 한 뒤
변형태 선수의 입구 쪽에서 레이스와 탱크로 좋은 자리 잡고 변형태 선수에게 피해를 준 뒤부턴
팩토리 숫자도 멀티 숫자도 계속 앞서 나가며
말 그대로 물 흐르듯 유연한 경기 운영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줍니다
자신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변형태 선수가 뭔가를 시도하는건 꾸준한 에시비 정찰로 사전에 전부 커트 해버리거나
정찰망을 뚫고 마지막 승부를 걸었던 변형태 선수의 시도도 압도적인 유닛 차이로 가볍게 막아냅니다
결국 변형태 선수의 본진에 드랍된 병력이 팩토리를 점령하면서 GG를 받아내며 주장의 위신을 세웠습니다

오늘 승리로 SKT1은 기분 좋게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게 됐고 GO와 한빛은 힘든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날 7전 4선승제 하고 수요일날 7전 4선승제를 또 해야 하는 일정이 두 팀에겐 정말 압박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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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귀천
05/07/13 21:50
수정 아이콘
각 경기에 맞춤 제목이네요 ^0^
잘 읽었습니다.
비호랑이
05/07/13 21:50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오늘 플레이는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F.M.Terran
05/07/13 21:51
수정 아이콘
T1팀 선수들 모두 멋졌습니다~ 잘 읽었어요
05/07/13 21:52
수정 아이콘
아기곰의 덫에 걸린 아빠곰..ㅋ
제목 짓는 솜씨 좋으시네요
나야돌돌이
05/07/13 21:54
수정 아이콘
팬택, 한빛, 지오 이름만 들어도 무시한 팀을 상대로 막판에 참 깨끗한 선승들을 거둬서 어쩐지 믿음이 갑니다...^^
차선생
05/07/13 21:57
수정 아이콘
오늘의 MVP를
내적인 경기 내용만 보자면
전상욱 선수를 뽑고 싶습니다.

그러나 첫경기라는 점,
마지막 경기에서 임요환 선수도 승리했다는 점^^
강민 선수가 에이스 결정전 전승, 팀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파포 MVP타기 힘들것 같네요. 아쉽습니다.
피플스_스터너
05/07/13 21:58
수정 아이콘
전상욱 선수의 6시 멀티 벌처 견제에 이재훈 선수가 너무 과민반응을 한 듯... 드라군 2기에 옵져버 1기만 딸려보내도 가뿐하게 막을 수 있었는데 우루루 몰려가는 바람에 전상욱 선수에게 허무한 전진을 허용했습니다. 뭐 그렇게 만든 전상욱 선수가 더 대단하지만 이재훈 선수를 보며 너무 안타까웠어요... ㅜㅜ

그나저나 견줄자가 없는 막강한 초반을 보유하고 있는 전상욱 선수가 임요환식 센스있는 운영과 최연성식 우주괴물수비모드까지 갖추게 되면... 이제 플토들 비명 지르는 일만 남았나요...
이솔레스티
05/07/13 21:58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전상욱 선수 오늘 경기 멋졌는데.. 오늘 명경기가 너무 많아서 힘드려나요. 파포에 아이디가 없다는 게 이럴땐 아쉽네요.
05/07/13 22:05
수정 아이콘
피플스_스터너// 드라군 2기로 벌쳐 6기는 못잡죠 -_-;
05/07/13 22:17
수정 아이콘
임요환식센스와 최연성식 우주괴물수비모드에 전상욱식 프로토스운영은 원래갖추고 있었으니..임요환선수만 남았습니다..팀에 토스킬러가 넘치는데 왜 못잡습니까 ;; 얼렁 흡수해서 티원테란 토스쓰는날을 보고싶군요.
05/07/13 22:20
수정 아이콘
근데 4경기 박태민,김성제 팀플을 보고싶었는데 아쉽네요
Liebestraum No.3
05/07/13 23:21
수정 아이콘
오늘은 1경기 딱 보고 ''전상욱!!! MVP!!!'' 필이 바로 왔는데
3경기 보고 나서 오리무중......-_-;;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네오레퀴엠에서 토스를 잡아낼 줄이야..
하늘호수
05/07/13 23:33
수정 아이콘
퇴근 시간때문에 1경기는 못 보고 결과 먼저 알았더랬습니다. 방금 재방송을 봤는데 결과를 알고 보는데도 입이 떡 벌어지네요. 우와..그렇게 밀어붙치는 프로토스를 어떻게 막았는지... 정말 전상욱 선수, 대단합디다. 그리고 팀플 조합, 손발이 척척 맞더군요. 앞으로도 기대되는 선수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임요환 선수, 뭐랄까... 좀 달라진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당황하지 않고 다급해하지 않고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어쨌든 플레이오프 직행하신 것 축하드리고 주훈 감독님, 서형석 코치님, 그리고 최연성 선수... 수고 많으셨습니다. 팬으로서 참 뿌듯하고 즐거운 날입니다.
아자아자홧팅
05/07/13 23:34
수정 아이콘
아싸 드뎌 글쓰기버튼이 생겼습니다 그기념으로 댓글한번 ..
티원 홧팅 ~~~~ 우승을 향해서 고고
05/07/14 02:25
수정 아이콘
일한다고 경기를 못보았는데 너무 멋지게 이기셨네요 티원 우승으로 고고
마녀메딕
05/07/14 03:33
수정 아이콘
지금막 재방 다봤습니다. 새벽 4시가 다되가네요. 그래도 정말 멋진 경기였습니다. 특이 박서의 경기... 해설진들이 나중에 입을 모아 퍼팩트에요~를 외칠땐 뿌듯하기까지... 이포스로 광안리까지 고고
메딕아빠
05/07/14 07:17
수정 아이콘
T1 ... 말이 필요있나요 ...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키는 막판 3연승 ... 최고최고^^

그나저나 ... 박태민+김성제 ... 팀플 ...
꼭 보고 싶었는데 ... 그게 쬐금 아쉽네요 ...!!^^
발업디파일러
05/07/14 09:28
수정 아이콘
T1팬이 많아서 그런지 T1이나 임요환 선수가 이긴 글들은 중복이 많아도 리플로 달아 달라는 댓글은 별로 볼수가 없네요..
혹시 축하글에 왜 이런거 남기냐고 한소리 듣기 싫어서 그런건가요..
아니면 원래 댓글 달라고 하신 분들이 T1팬분들이라서 그런건가요..
글쓴분한테 죄송하지만 같은 글은 되도록이면 리플로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아래에도 몇개 관련 글이 보이는 듯 해서 댓글 남깁니다..
영혼의 귀천
05/07/14 18:01
수정 아이콘
발업디파일러님
에고....보실지 모르겠는데 이 글은 그냥 축하글이 아니라 경기 분석글 아닙니까.
아무리 티원관련 글이라 해도 경기 분석글을 다른 글의 댓글로 달기엔 좀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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