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05/29 09:54
한 커뮤너티에 k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속한 커뮤너티는 과도한 통신체나 욕설, 비방이 절대로 금지되며 누군가의 비방글도 안됩니다. 그곳은 RPG 게임 커뮤너티라 아이템 관련글도 올라올 수 있는데 그 곳의 원칙은 트레이드글이나 시세성글, 구걸(?)글은 절대 안됩니다. 무엇때문인지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몇일간 거기의 글들을 읽어나가며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런 규제도 필요하단걸 느끼게 됩니다.
k는 그 커뮤너티의 그런 '보수적임' 이 마음에 든답니다. 언제나 눈살 찌푸릴 일 없이 모든글에 부담없이 손이 갈 수 있다는게(읽을만한 글이 아니더라도)너무 편하답니다. 가끔 그 커뮤너티에선 '유령회원들' 에 대한 배려를 부르짖는 사람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나 그런 얘기가 나올만큼 k는 꽉 막힌 사람이 아닙니다. 소위 유령회원이라는 분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될일일뿐... 학교동아리든 다른동호회든 어디든, 먼저 다가서지 않을때 일부러 '이리 오세요, 함께해요' 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지 못한다 하여 비난해서도 안됩니다. 그들은 '전형적인', 그저 '일반적인' 우리네 소박한 사람들일뿐 기득권이니 마음을 열 줄 모르느니 따위의 소릴 들을만큼 무서운 사람들은 아니라는 겁니다. 누구도 k를 비난할 순 없습니다. 물론 그 커뮤너티엔 상냥하고 아주 open된 자세를 지니며 처음본 모든이에게도 친한척을 잘하는 곰살맞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런것은 그의 성향일 뿐입니다...얼마든지 숫기없고 보수성을 띈사람도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전 pgr의 '너무나 당연한' 암묵적인 동의들이 좋았습니다. 과도한 통신체나 욕설, 비방및 어리석은 투정은 누가 말 안해도 알아서 걸러지는게 참 좋았습니다. 설혹 누가 그런 어리석은 글을 적더라도 그러면 안된다는걸 지적해주고 별 트러블 없이 그런 '사심없는' 충고를 받아들이는 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다시금 그걸 기대하는것이 나쁜것이란 말인지... 자게엔 고드방님과 스코님의 입장이 정리된 글이 있습니다. 예, 분명 우리는 정체되어있고 새로운 진입자들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비유는 좀 은 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없이도 살 사람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한테 상처안주면서 스타같이 좋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름의 얘기들을 하는곳이 pgr이 아닐런지...커뮤너티엔 얼마든지 보수적인 사람도, 아주 progressive한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커뮤너티란 사람사는 냄새 묻어나는 사회의 축소판일 뿐인겁니다. pgr은 나름의 색깔이 있고 그게 좋은 사람들은 이 사회(피지알)에 남을겁니다... 그게 싫은 사람들은 온겜넷 게시판이나 드랍동(이든 누구동이든 팬까페) 에 갈겁니다. 혹시 이것 아실런지... 온넷 게시판의 일부 사람들에게 pgr이 좋다며 소개를 해주면 이곳이 마치 싸이코들의 집단인것처럼 손사레를 치는경우도 있습니다. 전 그저 웃지요...^^; 너무 무겁게 시작해서일까요... 입장을 밝히시는 분이 아무도 안 계시는군요....아쉽습니다...
03/05/29 11:34
난폭토끼님// 저도 오랫동안 PgR21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회원중의 한명입니다. 요즘 일어나는 소란스러움에 대해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은 회원분들은 아마 다수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와는 반대로 그런 소란스럼움을 동경하는 많은 분도 계실꺼구요. 저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봤던 깔끔하게 정제되어 있는, 그러나 조금은 황량해보이는 그 느낌에서부터 현재 조금은 소란스러운 분위기까지 다 이해하는 편입니다. 현재의 소란스러움은 제가 느꼈던 한 때의 혼란스러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린 공간에 다양한 사람이 오는 건 당연할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소란스러워지는 건 자연스런 결과지요. 한사람의 노력으로 바뀌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난폭토끼님처럼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계속적으로 고민을 하시는 많은 회원분들의 보이지 않는 손은 그래도 새로온 회원분들에게는 정말 투명한 보호막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다크템플러처럼, 언제나 보이지 않는 그런 회원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아직도 모든 소란스러움에 대꾸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가치관에서는 대답할 이유가 없기 때문일테니까요. 전 그게 바로 PgR21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묵묵히 그리고 끝까지 이곳을 지키는 분들은 바로 보이지 않는 그 분들일거라고 생각합니다. PgR21 쥔장님도 그 분들을 믿는 것일테지요. 이곳에는 그분들이 쉴만한 공간은 늘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분들에게는 새로운 분들의 길이 있기 마련이지요.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들 귀에 들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메아리는 항상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럼 즐 PgR21 하세요. ^-^%
03/05/29 14:28
네개의 싸이트 중에서 제가 다니는 곳이 3개나 되는군요-_- 모두 게임싸이트로..
솔직히 느끼는 것은 이 곳은 글쓰기가 너무도 힘든 곳이라는 겁니다.. 조금이라도 논쟁이 일어날 듯한 주제는 꺼내기가 어렵죠. 세 곳 중 pgr이 제일 좋게 느껴지지만 좀 시끄럽다 싶으면 일단 덮어두자는 식의 분위기는 저에게는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중 하나입니다. 뭐 저만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03/05/29 14:42
모든 분들의 답변이 pgr을 위한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생각이라는것, 모두가 다를 수 있습니다. 으음...변증법의 논리가 인간사에 무척이나 많이 적용되고 합당하다 느낍니다.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좀 더 서로를 이해해 나가고 보기좋은 일치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크 템플라도 그의 특수한 샤이언 블레이드를 휘두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님이 느끼는 부분이나 분수님이 갈무리 하고 있는 피지알에 대한 인식이, 그것이 어떤것인지 저를 포함한 다른분들이 알게될때 비로소 좀 더 좋은 피지알을 향한 첫발이 내딛어 질것이라 생각됩니다...
03/05/29 16:45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의견이 분분한 곳에서 한쪽에서 샤이언 블레이드를 꺼내든다면? 아마 다른쪽은 방패를 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 저는 샤이언 블레이드는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꺼내고 싶습니다. 그때가 오기를 바라지도 않고요. 그래도 난폭토끼님의 의견에 감사합니다. 되도록이면 토론적인 글에는 답글을 안 다는데 이글은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요소가 많음에도 답글이 없어 제가 주제넘게 댓글을 달게 되었네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는 것이 꼭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명확하게 표현하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이란 걸 알기에 오늘 짧은 댓글을 이만 마감할까 합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