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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9 13:59:09
Name 아줌마메딕
Subject [잡담]어떻게 하면 덜 뻘쭘할까요?
우연찮게 신랑때문에 스타크래프트를 접하고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린 그래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입니다.
지방(청주)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 온지 이제 두 달 조금 넘었네요.
워낙에 보는 스포츠는 다 좋아하는지라 대학 때 농구대잔치를 보러 청주서 서울까지 다녔고,
또한 엘지트윈스를 너무나 좋아해 잠실은 물론 인천, 수원, 대전까지 따라다니면서 볼 정도로 엄청난 열정을 쏟았더랬습니다.
시간과 경제적인 압박이 만만찮았던 학생 때 그렇게 다니는 건 쉬운 게 아니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나 즐거운 경험 이였고, 아름다운 추억이 아니였나 싶어요.
지금은 시간도 있고, 그때보다는 경제적으로도 괜찮지만 그놈의 귀차니즘으로 야구장도, 농구장도 잘 다니지 못하고 있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전 신랑때문에 스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온리시청이지만...
(요즘은 가끔 해보구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도...)
제가 젤 첨본게 코크배결승이였습니다.
그때 느꼈던 충격이란 "뭐 이런 오락이 다 있다냐~~!!!"였습니다.
게임이라고는 고작해야 테트리스와 너구리, 갤러그밖에 몰랐던(헉~세대차이가) 제게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물위나 땅에 드리워지는 유닛의 그림자, 테란건물이 땅에 내려앉을때 퍼지는 먼지 등등)로 받은 충격은 어마어마했더랬지요.
그 뒤로 캐기 시작했어요. 집에 있을땐 온게임넷만 보구, 사무실 가면 스타관련 사이트만 찾아다니고 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보는눈이 신랑보다 훠얼씬 높아졌다는.. ^^v
청주서 서울로 이사오면서 젤 먼저 해보구 싶었던게 선수들의 게임을 직접 경기장에 찾아가서 보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서울살이 2개월 아는사람도 없구, 그렇다고 식당에서 혼자 밥도 못먹는 주변머리를 가진 제가 애(?)들만 있는 그런 곳에 간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네요.
신랑을 꼬셔서 가자니 신랑 시간의 압박과 또한 저보구 철이 덜 들었다구 구박을 하는 신랑이기에 가자고 하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사실은 제가 박서 팬인데 신랑이 박서를 질투(^^;)하기때문에 더 못해요 가자고...
하긴 제가 생각해도 스타에 빠져 헤매는 제가 참 머리로는 가끔 이해가 않되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걸 어떻게 합니까?

그래서 피지알식구들에게 여쭤보고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경기장에 갈때 덜 뻘쭘할까요?

휴우~! 피지알에서 글쓰기 버튼 누르기의 압박이란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바로직전 신부의 마음처럼 엄청 떨리네요.(그 맘 아시는 분만 아시죠?)

촉촉한 봄비가 내립니다.
그윽한 커피향과 함께 오후의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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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이
04/04/19 14:09
수정 아이콘
박서 팬이시고.. 아줌마 이시고..또한 직장인이시면.. 저랑 똑같네요.. 예전에는 저희 신랑이랑 아주 가끔씩 오프(결승전같은 중요 경기만요.. ㅡ.ㅡ) 같이 갔는데..요즘은 같이 안가줍니다. 슬슬 박서에게 시샘을 하고있는 듯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저랑 같이 가시죠!
04/04/19 14:10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의 팬클럽에 가입하셔서, 응원하러 같이 가시는것도 좋겠네요 :) 박서의 경우 오프라인으로 응원을 위한 전문 모임도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아줌마메딕
04/04/19 14:13
수정 아이콘
두툼이님// 반갑습니다. 가끔 요환동에서 뵈었다죠..저야 같이 가주신다면 언제나 기쁜맘으로 달려갑니다. 저랑 연배도 비슷하신거 같던데...
04/04/19 14:15
수정 아이콘
2002년 제가 30대에 접어들었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메가웹에 가 본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창피해서 경기를 보러온 것처럼은 차마 못하고 마치 지나가는 사람인냥 이리저리 배회하면서 경기를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지나갈 때는 벽 뒤에 숨어서 몰래 훔쳐봤지요..-_-;;

하지만 지금은 방청객도 많아지고 경기장도 커져서 저런 건 힘들겁니다.

제가 권해드리는 방법은 그냥 철판을 깔고 가라는 말씀만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팀리그때를 이용하면 한 번에 좀 더 많은 선수를 볼 수 있을겁니다.

그다지 도움이되는 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풀오름달
04/04/19 14:16
수정 아이콘
저와도 공통점이 많으시네요. 아줌마+박서팬+신랑의질투 저는 경기장에 네번정도 갔었습니다. 세번은 혼자, 한번은 신랑하고 애 델꼬.... 네번. 혼자 간 세번은 정말이지 뻘줌 (+ 쪽팔림 ; 이런말 써도 되나.. 조심조심) 그자체였지요. 두툼이님, 아줌마 메딕님 같이 아줌마 클럽을 하나 결성해 볼까요? ^^ 잼있겠네요
04/04/19 14:17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선수의 카페에 가서 같이 경기를 보러가자고 글을 올려보세요.아마 비슷한 처지(?)의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다만 한번 두번 가시다 보면 오프 중독되시기가 쉬우니 그 점 주의하시구요.^^
아직은 경기장에 10대 소년들이나 소녀팬들, 대학생들이 다수지만
양복을 입고 오시는 직장인들이나 아줌마팬분들을 보면 참 보기 좋습니다. 처음에 한번 용기내시면 됩니다.
04/04/19 14:30
수정 아이콘
저는 세중에 갔을 때 1번 카메라잡으신 분께서...
"어디 직장동료들끼리 오셨어요??" 란 소리 들었습니다.

비록 아줌마(!!)는 아니지만 메가웹이나 세중갈 때..
제 나이 연배분들은 아무래도 뻘쭘해지기 쉽지요.
(제 나이는 대저 얼마일까요??????? -_-v)
그렇지만 '팬'이란 공통분모는 참으로 강력한 것입니다.
친해지고 나면, 언니~ 언니~ 하면서 해주는 이야기들도 재밌고
다들 너무너무 잘해줍니다. 또 의외로 나이 많은 친구(!!)들도
많기 때문에 최고령자 대우(!!!!) 받으면서 오프나가는 것도
별로 나쁘지 않은 기분이더군요.

결론은 한 번 저지르는 것이 중요하다~!!! 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요새 경기장 가는 일이 하나도 쪽팔리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 갈 뿐이지요. (후다다닥)
04/04/19 14:3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서태지씨 따라다닐 때가 생각 나는 군요.... 저보다 한 10살 이상은 어린 친구들과
함께 노숙을 하면서 티켓을 구하던 일도 있고.... 지금 생각하면 그리워 지네요...

용기를 내세요...
구경만1년
04/04/19 15:09
수정 아이콘
lovehis님// 지금은 이역만리에서 고생하시는지라 마음이 있더라도 행동을 하지 못해서 안타까우시겠네요 ^^; 저는 부산에 사는지라 가끔 서울에 가게 되면 모든일 제쳐두고 금요일은 꼭 코엑스로 간다지요 ^^
총알이 모자라.
04/04/19 15:19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글쓰기 버튼 누르기의 압박이란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바로직전 신부의 마음처럼 엄청 떨리네요.(그 맘 아시는 분만 아시죠?)
전, 절대로 모릅니다. 남자라서...(퍽,..끌려간다)
남편과 함께 가시면 뻘줌 대신 부러움을 받으실듯..^^(저주도 약간)
총알이 모자라.
04/04/19 15:25
수정 아이콘
아! 남편분이 안가시면 단식 투쟁이라도..다이어트와 뻘쭘에서의 해방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홈쇼핑 분위기..)
물처럼맑은옥
04/04/19 15:54
수정 아이콘
스타 매니아분들중에 30초반부터 중반층이 의외로 두텹죠...
98년에 스타나와서 99년에 인기를 끌었으니깐
90학번까지 학교에 남아 있었을테니깐요...

1년만에 고등친구들 만나서 말술 먹고 좀 더 향락적인데 안가고,
피씨방에서 스타 팀플하고, 그 타이틀이 비록 "4차 누가 쏘나?"였지만..
승부의 집착으로 날 샜죠...
같은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죠
완전완전
04/04/19 16:23
수정 아이콘
와우 멋진분!
04/04/19 16:56
수정 아이콘
저와 같이 가시죠..농담아님...-_-
달라몬드
04/04/19 17:40
수정 아이콘
위에 동맹군이 많이 생겨서 괜찮으시겠군요.

그런데, 40대 초반 가정이 있는 남자의 경우 어떻게 하면 갈 수 있나요?
저희집은 저 밖에는 스타를 즐기는 사람이 없거든요. 채널을 독점하니 내부에 불만세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요즘 들어서 제 큰딸(초등 5학년)이 관심을 가지더군요 제 또래 남자 아이들과 대화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지만요.

대화 (최연성이 3:2로 이겼을 때 아빠가 많이 감동스러운 표정을 짓자)
큰딸 : 아빠 누가 이겼어요?
딸기아빠 : 누구라 하면 아니?
큰딸 : 응 아는사람 있어
딸기아빠 : 누구?
큰딸 : 이윤열?
딸기아빠 : (임요환은 모르고)...
딸기아빠 : 그래 이윤열이 나왔는데 그만 아깝게 졌다.
큰딸 : 그럼 누가 이겼는데?
딸기아빠 : 최연성(선수라고 붙이지 않았음) 아니?
큰딸 : ...
딸기아빠 : 이윤열 선수는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다음에 우승할 때가 있을 거야 (속으로 참 자상하게 대답해서 많이 뿌듯해 했음)

앗 댓글이 유게의 lovehis님 스타일을 닮아가는 것 같군요 이 체형으로도 요가를 할 수 있을지...
아줌마메딕
04/04/19 17:53
수정 아이콘
어머나~!! 동맹군이 많이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감사드립니다.^^
제3의 성(性)인 대한민국의 아줌마지만 아직까지 그런 철판을 얼굴에 깔기엔 내공이 부족한가 봅니다. 하하하하~
04/04/19 18:41
수정 아이콘
달라몬드님// 가정이 있는 40대 남성이 가는 법은...

1. 지하철2 호선을 탄다.
2. 삼성역에서 내린다.
3. 메가스튜디어를 물어본다.
4. 찾아간다.
5. 방송국 관계자 혹은 기자인양 검은색 다이어리에 뭔가 쓰는 척을 한다.
6. 양복에, 검은색 뿔테 안경이 있으면 더욱 효과 만점.
7. 즐겁게 본다... 단... 표정은 최대한 근엄하게.... 그래야 속는다.

이 정도면... 누구나 볼 수 있을듯....
(혹시 다음주 부터... 스튜디어에 기자들의 풍년 일수도....)

아니면...
그냥 PGR 가족분들에게 SOS를 치면.... 아무문제 없을 것입니다.
59분59초
04/04/19 19:28
수정 아이콘
엥... 염장지르시는 겁니까? 그래도 님은 신랑이 있잖아요... 같이 가시면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부럽습니다. 전 제 주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전 혼자가도 어떻게 해야 뻘줌하지 않을까... 그걸 고민중이랍니다. ㅠ.ㅜ
(참고로 아줌마 근접 나이.. 켁^^;)
달라몬드
04/04/19 20:36
수정 아이콘
lovehis님// 메가스튜디어를 찾는 기자가 저런 옷차림으로 오나요?
다 비슷하게 연출이 될 것도 같은데 검은색 뿔테안경이 문제군요
(얼마나 하려나?)
뻘쭘하지는 않으려나요?
그리고 그곳(?)하고 이곳하고 시차가 얼마나 되죠? (무슨 상관이 있길래! 탕탕 (총소리가 아님, 철제 책상에 머리 부딪는 소리)
My name is J
04/04/19 23:39
수정 아이콘
저한테 연락주세요~<---지방사는 주제에..==;;;;;이런 무책임한 소리만 한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바람에 프로리그만 겨우 갈수 있을테지만...(프로리그 가려고 아르바이트 시간 조정했다는것은...대외비입니다.)
사람 만날때 별로 나이에 신경쓰는 타입이 아니다보니..으하하하.
그리고..회원정보에 뜨는 나이시면 제 큰언니랑 비슷하신 걸요 뭘~
메가웹으로 gogogo!
스팀팩발키리
04/04/19 23:58
수정 아이콘
저도 30대 중반의 광팬입니다.
결승도 두 번 가서 봤구요.
지난 TG삼보배랑 프리미어리그 결승요.
얼마전 학여울의 전시장에서 프렌차이즈 창업전이란걸 하는데 거기에서 핵사트론 드림의 외국인선수 두 명이 부스에 앉아있더군요.
기욤과 베르트랑..
후후 전 무지 놀라고 떨려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는데 옆에있던 후배가..형 저사람 좋아? 같이 사진찍자고 할까? 하는바람에 얼떨결에 사진을 찍었다는..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요
태지 솔로2집때 88체육관 가서 되도않는 헤드벵잉하던기억이 있다는...
04/04/20 08:48
수정 아이콘
저는 어쩌다 지나칠때 그냥 주변만 뱅뱅 돌다 와요;; 나이도 어린데 왜그리 뻘쭘한지.. 친구중에 스타 좋아하는 애들도 없구.. ㅜ_ㅜ
레디온
04/04/20 10:53
수정 아이콘
흠.. 전 아는 사람없이 혼자일땐 카메라맨 바로 옆자리에서, 혹은 옵져버님 옆에서 근엄한 얼굴로 보곤합니다.
조금 알게 된 팬클럽회원들이 있을땐.. 그저 나이를 잊고 그들과 동화되어야 즐겁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그들이 때론 자리도 잡아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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