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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20 21:08:17
Name 빅마우스
Subject 젠틀'민'리그.
오래 전부터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이제 쓰게 되는군요. 매주, 아니 최근 들어선 매일같이 계속되는 경기 일정에도 굽힘없이 우리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는 신사gentleman들! ..그들을 우리는 '프로게이머'라고 부릅니다만, 어째 주의깊게 그들의 이름의 분포를 살펴보면 여러 미스테리한 점이 많다는 의문을 느끼는 것은 (가령 프로토스 유저중에 박씨가 많다거나.. 임동석 아나운서의 작명 사연에 얽힌 수수께끼(?)라거나..) 비단 저뿐일 것입니다. 어흠!


그 중 제가 특별히 선호하는 선수들 몇 명에 그외 관련있는 몇 명을 그러모으면 그럴듯한 조합이 만들어지는 바, 저는 이것을 그 이름도 품위넘치는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In (: 이하 젠틀민리그)' 로 명명하고 이 비장의 팀과 그 구성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1. 강 민 : 가나다 순으로도, 지난 1년간의 활약상으로도 단연 젠틀민리그의 캡틴을 꿰찰 만한 인물이다. 양대리그 우승, 온게임넷 2연속 결승진출에 빛나는 소문난 MVP. 항상 프로토스 전술의 최첨단을 주도하는 그는 최근 억소리나는 다년계약으로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기요틴에서 상대에게 패배를 강요(틴)하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열네번이나 목격한 바 있다. 라식 수술도 안 통하는 강인한 남자.


2. 박태민 : 그의 얼굴은 학창시절 나와 잘 지내지 못했던 누군가를 생각나게 한다.. 첫인상에서 그렇게나 불리한 위치를 먹고 들어간 그는 그러나 이후 내게 있어 호감도 수치가 비약적으로 상승, favorite 저그 유저 중 수위를 다투는 중. 떠오르는 저그 트로이카 변태준의 중심(=중간)인물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음. 또한 우리는 그를 만날때마다 필히 "최다 연승자!" 라고 부르짖어 기록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리는 매너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3. 김정민 (김종민이라고 쓸 뻔했다.. 김종민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프로게이머로, 실제론 어딘가에서 저그를 붙잡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 한다면 하는 남자 김정민.. 이 친구는 1, 2번의 two 민과 함께 한솥밥을 먹은 경력이 있다. (그 후 그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흔들흔들하는 자신의 존재감을 불굴의 투지로 일으켜 세워 최전성기를 구가일로 중. 또하나 높이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건 자기 고유의 스타일을 간직한 채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 조만간 그에게 엠씨 스퀘어 광고 제의가 들어오지나 않을지 조심없이 점쳐본다.


p.s. 사족 : 프로토스의 원로들은 (김, 임) 해설을 하고 있고.. 저그의 원로들은 (강, 장) 진행을 하고 있고.. 테란의 원로(?)라면 그에게서 가능성을 보았는데, 꼭 할 필요는 아니지만 스타트는 누가 할지? (김동준 해설은 랜덤이므로 사절)


4. 신정민 : 그를 방송에서 본 적은 많지 않았다. 듀얼이나 챌린지에서 화끈한 힘싸움을 즐기던 저그유저 라는 어렴풋한 인상. 아아.. 기분탓인지 어째 박성준 선수의 얼굴이 지금 떠오르고 있다! 신정민 선수, 얼굴을 잊어서 죄송;; 이 선수, 덩치가 장난 아니라는 후문에 까닭없이 맘에 든다. 저그유저가 다 호리호리하기만 해서야 저그답다고 할수없지 암.. 그외 5번으로 이어지는 정민러시의 중추적 역할 수행 중.


5. 윤정민 : 정민 3연속 콤보. KOF 94였다면 상대는 이미 스턴 상태일지도 모른다. 훤칠한 키에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는 왠지모르게 라틴계의 풍취를 느끼게 한다.. 성격 또한 그쪽과 아주 관계없진 않은지 마우스와 관련한 일화로 본의아닌 유명세를 잠시 치른 일이 있다. 난 그의 아이디를 볼 때마다 의미심장한 암시를 떠올리곤 한다. heaven은 천국, 30D.O.M 은 소돔.. 현대의 천국은 소돔과 고모라인가! (상상이 지나쳤군)


6. 박영민 : 박정석이 빠져나가도 강-박 라인 이상없다! (성씨로는 그렇다) 일말의 동요도 없이 플레이 내내 꼿꼿한 얼굴 각도와 단호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언제나 턱을 조금 앞으로 내밀어 모니터를 내려보는 듯한 체위(?)를 취하는데, 이는 실제로 야생 세계에서 적보다 키를 더 커보이게 해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용도로 쓰이는 유효한 전술로 알려져 있다. (출처 : 퀴즈 탐험 심비의 세계) 필시 그는 만만치 않은 학교 분위기 속에서 자라 스스로 대자연의 지혜를 터득한 것이 아닐까? 팀원들이 각각 거덜난 상황에서 거물 저그 홍진호와 1:1 대결을 벌여 결국 승리했던 장면이 기억 난다.


7. 백영민 : 정민에 이어 이번엔 B영민 원투 펀치! 박영민 선수와 같이 프로토스를 부리는 그는 셔틀 중심의 테크니컬토스로 많은 지지를 받은 역사가 있다. 셔틀, 아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런 스타일이야말로 성적만 뒷받침되면 화려하기 그지없는데 아까울 뿐.. 셔틀을 두고 못보는 테란 저그가 워낙에 많아야지. 얌전하고 조용해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아이디는 구타, '아구다(주: 고려를 침공한 금나라 황제)'를 연상케 하는 AKUTA라는 사실이 이채롭다.  


8. 이병민 : 젠틀민 리그의 마지막은 이 남자가 장식한다! 온게임넷 뉴스란에서 이 선수는 '골든보이'로 통하고 있다. 또 다른 골든보이 호야와는.. 별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를 볼때마다 '아그리파', '다비드 상'의 헤어스타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도우너는 별로?) 괴물지수의 측정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최모 선수와 4:4로 호각의 전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선수의 가진 내공을 엿보게 한다. 그에 비해 알려진 나이는 86년생.. 그의 진짜 민증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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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과 같이 젠틀민리그의 멤버 구성을 살펴 보았다. 종족 분포도 테란 3, 저그 2, 프로토스 3이라는 아름다운 비율을 보여주는 그들.. 이 선수들만으로 충분히 중원을 호령할 강팀이 짜여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환상의(말 그대로의) 팀에 자극받은 선수들 중에는 또다른 돌림자 팀을 결성할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는데.. 그 바로 다음 테이프는 '욱'하면 무서운 남자들, '젠틀욱리그'가 끊을 지도 모르겠다. 그럼 나도 이렇게 혼자서 헤벌레~하고 즐기는 상상 플레이는 이쯤으로 줄여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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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오빠
04/04/20 21:13
수정 아이콘
한명 더있죠 최 민...이라고... 누구냐고요? 접니다.......(퍼퍽!!)
04/04/20 21:20
수정 아이콘
박영민 선수에 대한 설명 보고 죽는줄 알았어요 ㅠ_ㅠ)b
HyperObse
04/04/20 21:28
수정 아이콘
마우스 사건은 참 웃겼슴
냉장고
04/04/20 21:54
수정 아이콘
이글...유게로 가야하는건 아니겠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그리고 이병민선수의 다비드상유사설이 상당히 흥미롭군요 앞으로 이병민선수 볼때마다 다비드상이 떠오를것 같은 예감이 불현듯 듭니다 ^^;;
세이시로
04/04/20 22:04
수정 아이콘
백영민 선수 아이디는 Breeze죠~ AKUTA는 길드명 ^^
My name is J
04/04/20 23:37
수정 아이콘
도우너는 과거 변은종선수가..쿨럭.

재미있는 상상...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_^으하하하
®다이아몬드♪
04/04/21 01:12
수정 아이콘
재치속에 녹아있는 날이 선 분석이 돋보입니다.
주간리뷰 에서 뵐것 같은데요 ^^; ★★★
immortal
04/04/21 09:10
수정 아이콘
흠~대세는 주간리뷰쪽으로...
이젠 좋은 글이 나오면 추게로 gogo 가 아니라...
주간리뷰로 gogo 가 되는군요.
싸이코샤오유
04/04/21 10:03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런 식의 글을 매우 좋아합니다 ㅇ_ㅇ;;~
증~재균~ ^^//
04/04/21 10:45
수정 아이콘
굉장히 재밌네요~나름대로 진지한 분석도 돋보이구요~ ^^**
강요(틴) 풉;;;;
04/04/21 11:23
수정 아이콘
김철민 캐스터가 진행을.. -_-
BoxeR'fan'
04/04/21 13:43
수정 아이콘
정말 웃깁니다....................
박영민에 원츄 백만표....
04/04/21 17:25
수정 아이콘
이병민 선수의 민증.. 저도 궁금하다고 하면 병민 선수 화내실까요? ^^;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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