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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2 19:58:02
Name 아뵤
Subject 낭만스포츠 스타크래프트

안녕하세요
얼마전 항즐이님을 졸라 얻어낸 글쓰기로 첫 글을 쓰고 있는 아뵤입니다-  _ -

지금 게시판은 엘로우의 이적소식으로 뜨끈한데요.
전 그냥  다른얘길 좀 해볼까해요

[낭만]

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란건 참으로 여러가지인데요
제겐  아마추어- 를 떠올리게 합니다
일단 프로가 되면 정이나 낭만보다는 실리를 더 추구하게되고 또 그게 당연한거니까요.
프로에 가서 아마추어의 낭만을 기대하는건 바보같은거죠.
한 팀으로 계속 남아있길 바란다거나. 돈보다는 의리로 팀을 정한다거나.
분명 프로들사이에서도 얼마든지 있을수는 있는 일이겠지만.
그건 분명 아마추어였던 그냥 게임만을 목적으로 하던시절의 낭만과는 또 다른거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아마추어중에서도 프로가되어 명예와 부를 얻을 목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을테죠.

하지만 그래도 아마추어는 게임 그 자체가 그 어떤것보다도 우선하는거죠.
물론 게임에서의 승리는 중요합니다. 그래야 프로도 될수있고 꿈도 이룰수있는거니까요.

우리나라에 중계되어지는 수많은 스포츠들중에 아마추어는 그리 많지않습니다
그나마 인기있었던 농구대잔치도 이젠 프로농구가 출범한후로 시들하죠.
[대학농구와 실업농구가 붙는건 분명 낭만적이였는데 말이죠]
역시 즐거움이나 감동역시 전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적어도 제게는요]

그후로 유일하게 낭만을 보고 느낀곳이 스타리그입니다.
예전엔 선수들이야 프로게이머로 불렸다지만. 그건 그저 형식상일 뿐이였죠
다른 스포츠와의 프로와는 의미가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프로게이머구나. 하는 느낌이 들죠

억대의 연봉을받고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이 스폰에 나서고있으니까요.

저는 슬램덩크를 아주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큰 이유가 아마추어 선수들의 성장을 그리고있기 때문입니다
슬램덩크안에서는 연봉협상이나 팀원간의 불화,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않죠. 전혀- 라고봐도 무방합니다
[당연합니다. 그들은 고등학생이니까요-  _  -]
오직 게임과 그안에서의 성장만을 그리고있습니다.

슬램덩크의 감동적인 농구로써의 스토리의 시작은

정대만의 '농구가 하고싶어요' 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그 무었도 아니고 그냥 내 모든것을 걸어 그것을 하고싶다는 이유.
아마추어는 서툴고 미숙하지만, 다른것을 꿈꾸지않죠.

"너희들의 나부랭이같은 바스켓 상식은.. 내겐 통하지않아"

강백호가 산왕전에서 하는말입니다

프로의 세계에는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은 거의 일어나지않죠
이기기위한 최선을 찾아내고 그것을 하는것이 프로입니다
박서의 기발한 전략이나 가림토의 대담한 전략은 요즘의 스타리그에선 찾기힘듭니다
이젠 '져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팬을 위해서라도.

몽상가의 전략은 정말 멋지지만 낭만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승리를 우선한 전략들이니까요. 모 아니면 도 같은 전략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꼭 이런것만이 멋지고 낭만적이라는 얘기는 아니란것 다아시죠?]
상대방 앞마당에 전진로보틱스나 보고있는데 배럭날리기 같은건 하지도않고
통하지도 않는것이 프로이니까요.

내가 해보고자하는것을 반드시 성공시키기위한 전략이아닌 성공할것같은 전략을 발전시키는
프로게이머들에게서 낭만은 이제 많이 사라진것 같습니다. 어쩌면 좋은일이겠죠
프로다워졌다는 뜻이니까요 아쉽지만 밉지는 않아요-
그들의 인생이니까 쫓아야할것은 낭만보다는 현실이니까 말이죠

얼마나 완벽한가를 추구하는 프로이니까요.

언젠가

"너희들의 나부랭이같은 스타크 상식은.. 내겐 통하지않아"

라고 외쳐줄 멋진선수가 나타나길바라면서.





뱀발. 몇일전 데토네이션에서의 경기를 보다가
        오랜만에 두근두근했더랬죠  엘로우- 에게 고맙다는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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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귀천
04/04/12 20:03
수정 아이콘
음...멋집니다.
ps. 슬램덩크.. 꼭 전집을 사야하는데...
총알이 모자라.
04/04/12 20:04
수정 아이콘
romantic [roumǽntik] a.
1 낭만적인, 공상[전기(傳奇)] 소설적인, 소설에 있음직한
2 공상에 잠기는; 공상적인, 몽상적인, 비실제적인, 실행하기 어려운
a ~ person[mind] 공상적인 사람[마음]
5 가공의, 허구의
낭만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존재 할때 느낄수 있는 거죠.
승부에 몰입할때 낭만은 멀어져만 가겠죠..
04/04/12 20:15
수정 아이콘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면 무서운 거 아닌가요? ^^;
그리고 저는 비교적 늦게 스타리그를 접한 관계로 - 2001SKY때 - 몇몇 분들이 옛날 스타리그에 대한 향수를 말씀하시는 게 잘 이해가 안 가기는 합니다. 마치 힘들었던 군대시절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생기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임요환 선수나 김동수 선수가 보여줬던 대담한 전략과 강민 선수의 전략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김동수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 네오포비든 존에서 보여줬던 패스트 아비터전략이 " 아니면 도"식의 승부와는 관계없이 다만 멋진 전략을 보여주기 위해서 준비한 전략일까요.. 현재의 스타리그도 멋진 경기들이 있고, 과거에 멋진 승부를 펼쳤던 선수들 이상의 선수들이 있습니다.
04/04/12 20:17
수정 아이콘
물론 강민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 기요틴에서 보여줬던 상대 본진에서의 캐논 소환은 낭만보다는 "전율"이 느껴졌습니다만..
블랙쉽월
04/04/12 20:25
수정 아이콘
아~ 그때 박신영 선수와의 첫경기(데토네이션-메이저마이너 결정전), 개인적으로 정말 멋졌습니다. 저그진영에서도 이렇게 절묘하고 기발한 작전이 나올 수 있구나하는 강력한 임팩트를 남겨준 명경기라고 생각합니다. 홍선수의 전략이 성공하고 경기 끝날때 까지 "어..어...어라....???...와아~~~~", 완전히 감동의 도가니탕이었죠^^.
카이사르
04/04/12 23:49
수정 아이콘
옐로우의 부활(저에게 있어서 그의 부활은 단연 우승!입니다)이 점쳐지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끝난 후의 박신영 선수의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는 순간
저는 미쳐버렷죠..ㅜㅜ
아~~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그의 끝을 보여줄 선수는 언제나 저에게는 옐로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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