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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5 22:31:18
Name pailan
Subject 실연, 그 쓸쓸함.
어제 차였다는 글을 올렸다가 바로 삭제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사람에게 전화가 왔기 때문이였죠.
약간의 대화끝에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사귀자- 라고 말해줬습니다.
순간 너무 기뻐서...정신을 잃을 것 같아서 겁이 날 지경이였습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숨 쉬는게 가쁠만큼 기뻤습니다.

어제도 썼었듯이 정말 짧은 시간내에 온 마음을 다 뺐겼습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너무 좋아서 너무 가슴이 떨려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 사람 이름 석자만 들어도 가슴이 흔들릴만큼 그 사람, 저에겐 정말 큰 존재입니다.


오늘 아침 눈을 떠서도 계속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꿈일까봐 걱정하고 조바심내고.
이렇게 행복하다면 이대로 죽어도 좋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문자메세지가 절 곧장 지옥으로 보내더군요.


하하하. 자업자득인가 봅니다.
어제 제게 위로의 말 해주신 분들한테 사과도 안하고 그냥 글 지워버려서 벌 받았나 봅니다.
차라리 그냥 어제 아무 일 없이 차인 상태였을면 덜 비참했을텐데...
24시간도 안되어서 완벽하게 차여버린 전 그냥 눈물만 주륵주륵 흘렸습니다.


당분간 옷을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구멍난 가슴으로 찬 바람이 휭휭 불어닥치는 걸 막으려면 그렇게 해야겠죠.
또 안경도 콘텍트 렌즈도 없이 길거리를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행여나 길거리에 행복한 연인들의 미소를 보기라도 하면 눈물 떨굴테니까요.

이렇게...이렇게 아플 줄 몰랐습니다.
그냥 짝사랑은 짝사랑으로 조용히 키웠어야 했나봅니다.
이렇게 가슴이 난도질 당할 줄 알았으면 혀를 깨물어서라도 그 한 마디를 참을 걸 그랬습니다.

잠시나마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할 거라고 착각했던 그 시간은 너무나 달콤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착각을 가끔 떠올리면서 이 고비를 넘기렵니다.
잠시라도, 잠시라도 위안 받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던 못하겠습니까.

어제보다는 조금 더 힘들어졌지만 그가 오늘도 말한 "편한 사이"라는 거, 저 잘 해낼겁니다.
그리고 그가 하는 모든 일, 잘 되길 빌고 또 빌고 도울 수 있을 만큼 도울겁니다.
전 그를 사랑하니까요.


pgr여러분들 모두는 행복한 사랑 하시길...간절히 빕니다.



p.s.1. 어제 제 글에 답글 달아주셨던 여섯 분. 너무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p.s.2. 재균님, 이제 재균님이 확실히 대세이신 것 같습니다. 축하드려요^^(하지만 어제도 썼었던 대로 제가 드린 호두마루 안 드신건 두고두고 원망할겁니다ㅠ.ㅠ)
p.s.3. 파워토스 안기효 화이팅! 마이너와 챌린지 두 곳 모두에서 일 내실거라 믿습니다.(그러셔야만 합니다!!!)
p.s.4. 일요일 결승전에 갑니다. 윤열동 뒷풀이에도 갑니다. 혹시 가시는 분 있으면 아는 척 해주시지 않으렵니까?(윤열동에 아는 분이 아무도 없어서 지금 겁나는 중입니다;;)
p.s.5. 사랑...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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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아
04/04/15 22:35
수정 아이콘
pailan님// 어제 왜 글이 삭제 되었는지 궁금했었습니다.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pailan님.. 많이 힘드시겠네요.
pailan 님 힘내세요!!! pailan님의 밝은 모습을 볼수 있었으면 하네요.
04/04/15 23:04
수정 아이콘
그 감정을 이해라도 했다면...
아픈 거였군요.
for。u”
04/04/15 23:26
수정 아이콘
휴... 몇달전만해도 저도 그런 상황이었는데...
Return Of The N.ex.T
04/04/15 23:32
수정 아이콘
에구.. 힘내십시요..^^

참, 누군가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건.. 힘든거 같습니다.
미츠하시
04/04/15 23:33
수정 아이콘
저도 글이 왜 삭제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힘내세요. 뭐 위로도 위로로 들리지 않을 상황이시겠지만
저도 내일 2년간 짝사랑에게 고백하는데 동지가 될수도 있겠군요 ^^;;
후치네드발
04/04/15 23:38
수정 아이콘
시간이 지나면 나름대로 괜찮은 추억으로 남겠지요. 힘내세요.
그대는눈물겹
04/04/15 23:38
수정 아이콘
그 심정... 할말이 없네요. 저도 겪어봤지만... 미치죠... 그냥 평소처럼 바쁘게 살아가면서 서서히 잊으세요... 구차하게 매달리지 말고요. 그게 제일 멋지고 님에게도 좋습니다. 쿨하게 잊으시길...
04/04/16 00:01
수정 아이콘
그를 사랑하는 것 만큼 아니 더욱더 자신도 사랑해주시고...
이기지 못할만큼 힘들다면 도망가세요... 거리의 연인들이 힘들게 한다면 안경없이 렌즈없이 다니세요...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이겨 내려고 하면 이겨낸 후의 자신은 더 망가져 있을테니까요.
...palian님이 살아가면서 이번 이별 때문에 또 다른 사랑을 만날 때 머뭇거리거나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 저는 메가웹보다는 세중을 더 좋아합니다...^^(익스트림피치발리볼..-_-;;) 음료수는 100%오렌지쥬스-_- ;;;;;
Style.blue
04/04/16 00:04
수정 아이콘
저와 매우 비슷하시군요.
저도 잠시나마 착각을 했었고, 그 착각의 시간은 항상 달콤하죠.
지금은.. 아직은 좀 슬프지만, 뭐 괜찮습니다.
one-sided love면 어떻습니까. 다 똑같은 사랑인데..
구차하지만 않다면, 자기만 좋다면, 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큐피트~*
04/04/16 00:32
수정 아이콘
댓글 달기 위해 로그인 했습니다..^^; 움... 뭐라 위로를 해드리고 싶은데
..무슨말을 해야할지..^^; 저도 겪어 봤는데..정말 눈물밖에 안나고 폐인
처럼 산적도 있는데..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정답인거 같더라구요..^^;
그분하고 좋은 추억만 간직하시고 더 좋은 인연을 만나려고 그런걸 꺼에
요..^^ 그렇게 믿고 힘내세요!!^^
Ms.초밥왕
04/04/16 01:28
수정 아이콘
정말 너무합니다!
제가 다 주먹이 불끈 쥐어지네요.-_-;
....이제 전 절대로 짝사랑 같은건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 땐 그랬지요. 뭐에 맛들인 사람이 꼭 그것만 먹는다고 한번 짝사랑에 맛들이니 빠져나오기 참 힘들더라구요....ㅠ_ㅠ
하지만 그렇게나 질기고 나를 끝까지 괴롭혔던 짝사랑의 장막을 거두니 그 앞엔 나만을 바라보고 있던 빛나는 사람이 서있더군요. 지금은..행복합니다..^^
pailan님... 지금은 힘들겠지만, pailan님을 잘 모르지만 잘 이겨내실 거라 믿습니다.^^ 그를 앞으로도 생각할지언정 행여 추억의 족쇄에 갇혀 스스로를 옭아 매지 마세요. 그리고 그를 생각하며 살았던 여태까지의 생활에서, 이제부터는 pailan님 자신을 위해서 하루 하루를 보내세요....!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불러오는 법이잔아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pailan님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네요..^^ 무슨 일이 됬든..말이죠..!!
구루미
04/04/16 02:12
수정 아이콘
앗..그런일이...
몰랐네요..그런것도 모르고 별 생각없이 방금전에 쪽지를 보냈는데...(죄송해요..ㅠ.ㅠ)
힘내세요.. 꼭 힘내세요!!
힘내셔서 차 한잔 사주셔야지요..아뇨..힘내시면 제가 차 살게요~
꼭 힘내시고 일요일날 응원가신다면, 윤열선수 경기보면서 스트레스 확~ 날려버리세요!! 전 가끔 우울하면 요환선수 경기들을 틀어놓고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곤 하는데 효과 좋더라구요..^^;;;
앞으론 좋은 일만 생길거예요 그러니까 꼭 기운내셔야해요~
총알이 모자라.
04/04/16 04:17
수정 아이콘
아싸~이러면 죽겠죠?
다가올 사랑이 너무도 소중하기에 지금 조금 더 아픈것이랍니다.
화이팅!!
04/04/16 05:43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맺어진지 얼마지나지 않아 일방적으로.. 그것도 설연휴로 타지에 있을때 전화로 말이죠..
pailan님 후회, 자책, 원망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겠지만 결국 pailan님의 마음을 추스릴수있는것은 한잔의 술도 친구들의 위로도 아닌 pailan님 자신입니다..
어떤말로도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힘내세요~!!
수선화
04/04/16 15:27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좋아했던 한 여자를 잊어 보려고 합니다만 쉽지 않은게 사람 좋아하는 마음 지우는 건가 봅니다....더군다나 짝사랑 하다가 비참하게 차이는 기분.......정말 버티기 너무 힘들군요.....이별을 노래한 모든 대중가요가 모두 다 내 이야기인것처럼 말이죠......예전에 내가 아는 한 여자애가 남자한테 차이고 난후 술을 마시고 노래방가서 키스의 "여자이니까"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보고 옆에서 바라보기 참 안스러웠는데 전 남자인데도 그 노래가사가 왜이리도 마음에 와 닿는지........참.........
수선화
04/04/16 15:29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럴기분일때 또 하나 극한의 공감이 가는 노래가 에메랄드캐슬의 "발걸음"이죠.....죽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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