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9일 저녁 6시 13분 인사동 한복판.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그 한복판에서 갑자기 수백여명의
사람들이 길을 가다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손을 붙잡고....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남.남.남대문을 열어라~
열두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라는 노래와 함께
동대문을 열어라 놀이를 합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을 의아해 하기도 하고, 괴기스럽게 쳐다보던
이 놀이는 6시 21분 수백여명의 핸드폰 알람 소리와 함께 중지되고
뿔뿔이 흩어져 없었던 일처럼 가던 길을 가게됩니다.

그중 몇명이 기자들에게 붙잡혀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어떤이는 "오겡끼 데스까. 곰방와"라 하며 일본인 관광객 흉내를.
또 다른 어떤이는 "누꿀쎄욜? !@#$% " 알수없는 혀꼬인 발음소리를
내며 곧장 도망을 칩니다.

위의 알수 없는 저행돌들은 플레쉬몹이라는 신종 문화코드입니다.

플레쉬몹이라는 것은?

플래쉬몹=플래시크라우드(flashcrowd -사용자가 갑자기 증가하는 현상)와 스마트몹(smart mob-뜻을 같이하는 군중)의 합성어.
E-메일로 연락을 받고서 특정한 날과 시간, 미리 지정된 장소에 모여 채 10분이 안되는 시간에 주어진 행동을 하고는 재빨리 흩어지는 군중 또는 그런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플레쉬몹은 프랑스에서 맨처음 시작되었다.

플레쉬몹의 규칙은

1 플래쉬몹의 의미를 알고 참여한다.
2 플래쉬몹 진행후, 해산시에 무리지어 흩어지지 않는다.
3 플래쉬몹 진행후, 절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4 플래쉬몹에서 어떤 이익창출을 하려는 행동을 금한다.
5 플래쉬몹에 참가하는 타인에 신상정보에 대해 묻지 않는다.
6 플래쉬몹은 특정목적을 전제하에 모이는 모임이 아님을 주지한다.
7 플래쉬몹은 개인행동이 아닌 집단의 행동이므로 개인행동을 자제 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플레쉬몹의 정의와 규칙을 알아 봤습니다.

플레쉬몹을 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플레쉬몹은 스탭역할을 하는 모버레이터와 일반인으로 나뉩니다.
길가에 고무장갑을 끼고 있다거나, 특이한 복장을 하고 있는 그들인데.
가령 가다가  뽀뽀해줘 라는 그날의 암호를 댄다면.
모버레이터들은 일반인에게 그날의 플레쉬몹에 관한 지시서를 건네줍니다.
지시서의 내용을 참고하여 플레쉬몹을 하면 되는 겁니다.

이러한 신종문화코드 플레쉬몹의 가장 큰 규칙중의 규칙은
바로 익명성이 강조된다는 것입니다. 플레쉬몹 카페에 가입을 하려면
자신의 모든 신상정보를 비공개로 바꾼후에야 가입을 할수 있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아마 정보화 시대에 비공개성, 익명성을 특히나 강조한다고 생각됩니다.
어떠한 언론, 방송 등의 스포트 라이트 받기를 극히 꺼리는 것도 이와 같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체적인 행동을 강조하는데, 개인적인 활동보다는 단체적인 행동을 통함으로써,
정보화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힘, 단체행동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제가 알고 있는 플레쉬몹에 관한 정보와 생각을 써보았습니다.
내용이 다소 이해가 안가시는 부분도 있으실 거라 압니다.

아직 초보 플레쉬모버인 저는 요즘 플레쉬몹에 빠져있습니다.
왠지 짜릿한 스릴과 해냈다는 뿌듯함. 말로 표현할수 없습니다!!

* pgr21 인들이 메가 스튜디오 앞에서의 플레쉬몹을 하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