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6/21 04:38:50
Name 제로스ㅡ,.ㅡ
Subject 공부라..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모..암울분위기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지분(?) 들이 많으신 듯하야.. 묘하게 기분도 좋군요..^^;

글을 끄적이기에 앞서.. 저는.. 고등학교때 내신으로는 반2등정도..수능모의고사로는 전국 1%정도 했었던 녀석이라는 점을 밝힙니다^^(자랑이 아니고;; 그런 녀석의 시각이구나..하고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저보다 잘했던 사람도 많으니까요;;현재 저는 24살, 대학 휴학중...거창한 장래 설계에 삽질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약간의 과격체 문장이 나올지도 모르니 흥분하지 말아주기도 아울러 부탁드립니다^^;;

제 아버님은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_-?;;;)이십니다.

(때로는 전국 모의고사 차트를 들고와서 저를 압박 주셨던 ㅡ.ㅡ;;)

아버님께서 참 자주 하셨던 말이 "열심히 해라" 였습니다.

물론 "공부를"이란 목적어가 빠져 있었겠죠...

하지만 제게는 무엇을? 어떻게?가 더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성적 잘 받고 싶어하지 않는 학생은 아마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겠죠.

성적을 잘 받는다 해도 그걸로 끝이 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성적을 잘 받아서 어디다 쓸 것이냐?

대학 제대로 못가면 말짱 꽝입니다.

줏어들은게 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시는 안당하지 않느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겨우 그 정도 보상을 얻기 위해 젊은날 정말 머리 쌩쌩할때 3년이나 머리를 교과서에 쑤셔박는 것도 웃기는 일이죠.

물론, 평소에 잘하던 사람이 대학을 잘 갈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sky대, 그외 특수학과 최상위권 대학들.많이넣어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 수준까지.

빼고나면 나머지 대학들 별로 실속 없습니다.사실상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 되어버린다더군요.(사립대 기준. 타지방으로 대학 갈경우 4년간 그돈만 적어도 몇천만~억대로 나옵니다)

저 위에 열거한 대학에 가는 사람이 공부를 시작한 전체 고교생 중에 몇%나 될까요?

비인기 학과  다니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졸업후 이름이라도 부담없이 댈 수 있는 과 대학으로 한정지으면 많이 잡아야 10%수준일겁니다.

"공부" 해서 그걸로 재미 좀 보는 인간이 고등학교 스타트 라인에 선 사람중에 10%정도한테밖에 안 돌아간다는 거죠 - 극단적인 논리. 당연히 반박여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일단은 제 전제를 따라 글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뭐.. 쓸모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때까지의 공부가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은 저 정도 수준이라는 거죠.

문제는 또 있습니다.

공부를 좀 했다 칩시다.

요즘 대학.. 거의 점수 맞춰서 가죠?

적성? 특기? 적용 거의 안됩니다.

설령 자기 적성이랑 특기를 안다 치더라도 대학 공부에서 자기 특기나 적성이 어떻게 쓸모가 있는지..알려줄 사람이나 자료가 없습니다.(모..예술 같은 특정 분야는 좀 이야기가 다르겠지요.)

왜? 대부분의 사람이 지금까지 적성 특기 모르고 점수맞춰 대학에 갔으니 후대에 해줄말도 없는거죠.

잠시 예를 들어 보자면..

제 취미가 하드웨어 오버클러킹입니다.(모르는 분께는..이걸 많이 하면 스타가 에러날 수도 있다는 것만 알려드리겠습니다 -,.-)

그 이전부터도 컴퓨터는 조금 다뤘었구요.게임을 좋아하다보니...

대학에 와서.. 전공이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인 옆방 녀석을 봤습니다.

윈도 에러내고 나서 제게 묻더군요 ㅡ.ㅡ...

컴터가 그다지 좋지 않다던 그넘..학점이 아니었다면 C+언어도 공부했을지 의문입니다.

뭐 대부분이 특기 적성은 못살리니 그건 모두의 페널티니 그건 무시하자는 관점까지 감안해보겠습니다.

그래도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무엇을" 공부할겁니까?

뭘 해도 뛰어나면 되지 않겠느냐.. 라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자격증 난무하는 국가죠.(다른 나라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xx기사 자격증. 시험난이도가 상위 15%만 선발하도록 몇년 전까진 매우 까다로웠다 합니다.

최근? 시험 난이도가 현저히 낮아져서 공부하면 반이상 붙는 시험이 되어버렸다더군요.
(구체적 시험명은.. 기사를 본 지가 오래되어서 생각이 안납니다. 죄송합니다.)

2년넘게 공부해서 간신히 붙어서 좋아했는데.. 붙고나서 1년반 뒤에 바로 시험이 그렇게 되어버려서 내가 공부한건 뭐냐..허무하다고 한탄하던 분의 글이 생각납니다.

이런게 와닿지 않으십니까?

더 명확한 예도 있죠....

300명 뽑던 사법고시.

1000명 시대 됐습니다. 물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붙기는 여전히 힘들죠.

판검사 임용 안되면 밥그릇 걱정이라더군요.

법대 계열은 말안듣는다고 기업서도 선호 안하죠.(물론 속칭 말하는 바닥권 인생인 분들보다야 낫겠지만..)

CPA(공인회계사).

매년 500명 수준으로 뽑던게.. 이제 절대평가로 풀린다죠.

제 과 동기.. 군대도 내년으로 미루고 공부해왔는데 완전 거지됐습니다.

내가 노력한 것이 사회체제 변화로 도루묵이 될 지도 모른다는 현실과도 싸우면서 해야 되는 것이 공부인게.. 지금의 상황인겁니다. 갈 길을 명확히 정하지 못한 사람들 입장에서는요.

열심히 한다... 좋습니다.

그러나 공부 좀 하고 머리 트인 분일수록....

기업주 입장에서는 단순히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는 능력있는 사람을 선호할거라는 사실에도 동의하실겁니다.

먹고살기 힘든 요즘 세상이란 푸념이 늘 들리는 요즘 세상에서... 열심히 일 안하는 분은 별로 없겠죠..(안보이게 치는 농땡이는 논외로 하구요)

서글프게도 "열심히"란 명제는 본전찾기 수준보다 조금 나은 정도일지도 모릅니다.

고등학생들 여러분...

고등학교까지의 공부는.. 하기는 싫을지 모르나..

참 편한 공부라 말해주고 싶습니다.(최소한 공부해야 될 껀덕지가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교과서와 참고서 아닌가요..^^)

"쉬운"공부 가 아니라.. "편한"공부..라 할까요...^^

뭘 골라야 나중에 내 삶의 밥줄이 되는 공부가 될까..

어떻게 공부할걸 골라야 될까...

눈앞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공부.. 정말 캄캄합니다.

답내 줄 사람도 없습니다. 가르쳐 줄 사람도 없습니다.

어느 분이 써주셨듯이.. 고등학교 공부가 10%구제하는 것 외에 좋은 기능이 있다면..

자신의 성실성에 대한 입증과.. 미래에 더 빡센 공부를 위한 연습 정도라고나 할까요.
(뭐 그래도 10%안에 못들어간다면..참 재고의 여지가 크다고 저는 생각하지만요.)

그렇지만..

공부하라.. 공부하라.. 라는 말의 이면에..

결과만을 요구하는 심리가 숨어있는 것도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공부는 크게 열심히 안하나 안들키고 만화책 보면서 성적 잘 나오는 녀석이랑..

매번 빡시게 노력하나 성적은 죽어라 안나오고 어쩌다 피시방 한번 갔다가 걸려서 피보는 녀석...

누가 위로부터 좋은 소릴 들을지는 어렵지 않게 상상이 된다죠.

저는.. 제 이 내용도 정신없고 길기만 긴 글에서..

공부하라...라고 말하는 선배님들께는.... 막연히 공부하면 된다.. 라는 것 또한 일종의 환상이라 주장해보고 싶었습니다.대안을 찾는 것은.. 결국 각자 혼자서 해야 되겠지만요..

그리고 중고등학생인 후배들에게도 몇 가지를 말해두고 싶습니다..(과격체입니다)

공부 좀 한다는 소리 들으면서 난 잘할수 있는데 내가 열심히 안해서 그럭저럭인거야.. 라는 "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충격요법이라 생각하길):

1.할 수 있을 것 같지? 막상 해봐. 그렇게 쉽게 되나.어렴풋이 내 능력을 감안해 볼때 할수 있을거야.. 로는 곤란해.1등의 자리를 노리고..  항상 그것을 지켜내는 압박을 견뎌내고 결과를 일궈내야 넌 정말 잘하는 거라고.

예를 들어.. 반 10등까지 할 수 있는 녀석이 11등 했다고 잘했다 말할 수 있을까?

30등 밖에 못 하는 녀석이 20등으로 치고 올라오는게 훨씬 가치 있을걸?

능력 안의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어. 그건 결과가 남보다 앞섰다 해서 절대 자랑이 아니야.

한계에 도전하지 못하고.. 현재 실력에만 만족하며 찌그러져 있는 녀석은.. 만년 꼴찌가 한계를 깨고 꼴지 하나 앞등이 된거보다 못한 녀석이란거.. 잊지 말것.

2.이 빌어먹을 사회가.. 결과만을 따진다 하더라도.. 적어도 배우는 기간에는 자기 한계를 넘어서가는 녀석이 장기적으로 볼때도 최고야.. 이후에도 발전 가능성이 있으니까.

3. 니들의 경쟁상대는 달랑 반 30-40명 정원이나.. 많게 잡아서 전교생 정도가 아니야.
전국에 같은 공부를 하는 경쟁상대들이 널려있고, 멀리 잡아 외국에도 널려있다. 우리가 얕보는 인도애들만 해도,우리수준으로 교육받는 녀석들은 기본적으로 영어구사가 자유롭고 23-24살이 되면 경영과정 다 마치고 미국가서 MBA간다.우리나라? 영어 좀 잘한다 가정해도 군대갔다오고 그정도 할려면 나이 빨라야 28살일걸? 그런데 공부좀 한다고 여유부린다고? 니들 사회에서 활약할때쯤 되면 외국인 회사 다 들어와서 판치고 있을걸? 뭐 나야  니들보다 더 암울해질지도 모르겠지만.

공부에 관심이 있지만 잘 안되거나 공부에 흥미가 없는 사람에 권하고 싶은 것:

뭐.. 공부를 하던 안하던 어느분 말씀대로 니들 자유다.

단, 공부란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어..문학..수학 ..영어 이런것들만이라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사실 놀기도 바쁘고(-_-?) 온겜도 봐야겠고(-_-;;;;) 해야 되는 마당에 이거 배워서 어디 써먹나.. 하는 걸 열몇권씩이나 머리에 처넣긴 인생이 아깝지.

그런데 참 재미있는게..  그 학교에서 가르치는 공부를 안하고 싫어하는 족속 중에 학교 공부가 내게 안 맞다.. 나는 다른 공부를 해야겠다.. 하는 창조적 사고로 행동하는 녀석은 별로 없더라고?

단지 누가 시키는게 싫고 귀찮아서는 아닐지 스스로에게 한번 반문해보라구..

(모 역시 싫어서 안하는데 니가 뭐라 그래? 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나중에 사회 나갔는데 어느 개쉑이 니 연인을 치고 튀었어. 그런데 알고보니 그넘이 학벌좋고 잘나가는 검사라던가... 이래 봐. 단지 넌 지금 좀 귀찮아서 공부 안한게..나중에 그런 뼈아픈 상황에서 분노로 다가올 수 있어.단지 그때 가서 후회하면 늦지.그래서 다들 공부하라는 게지.물론 무턱대고 이유도 말 안하고 강요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되려 반발효과를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런 경우가 나한테 올거 같냐고? 생각보다 그런 일은 흔해. 뭍혀서 안 드러날뿐. 피쥐알만 잘 들여다봐라. 그런 안타까운 호소글이 안올라오나. 그 당사자가 되고싶나? 지금의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를 뿌리치고?)

자아~ 그럼 농땡이가 아닌 창조적인 사고를 가진 학생들에게~

공부가 잘 안되다보니 딴걸 찾든, 원래 학교 공부 말고 딴걸 하고 싶었든..

뭔가 바꿔보고.. 나만의 길을 만들어보겠다는건 정말 좋은 생각이야.

다만 여기가 대한민국이라는게 문제지.

군대 상명하복 풍속(?)이 사회전반에 널려 있어서.. 게다가 유교 문화의 잔재로..

이나라는 변화의 물결을 사실 안달가와해. 매번 변화를 외치는 사람들도 자기 기득권은 안내놓으려 한다고. 모 일부 예외는 있을라나?

그런 과정에서 니 목소리가 먹히게 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해.

본인이 잘나야돼.

비서가 백마디 옳은소리하는거보다 사장 헛소리 한마디가 더 쎈거처럼 말이지.

학교 공부 외에도 공부할 껀덕지는 많어.

자신이 진보적 사고의 소유자라 생각된다면.. 서점의 수많은 두꺼운 책들을 훓어보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잘나 보겠다고 연구해보는것도 좋겠지.

그러다 보면 학교 공부에서 자신이 필요한 부분도 보일거고.

그런데... 창조적 길은 로또야.

내게 맞는 길을 그 나이에 찾는게 쉬운 일이 아니란 거지.

찾으면 대박이야.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서 공부하고 놀면서 갈길에 대한 계획은 빠르니까 남보다 3-4년 앞서갈 수 있어. 좀 진부한 예긴 하지만 내가 본바로는 행정고시 최소 합격자 중에 19살짜릴 본 기억이 나.

그렇지만 못찾으면.. 못받는 성적이라도 남 하는대로 학교공부 따라가는것만 못한 결과가 널 기다릴 수도 있어.

젊은.. 어린날의 몇년을 도루묵이 될지라도 내 삶의 도약을 위해 걸어 보겠다.

그런 배짱이 있다면 그 길을 가.

내가 아는 어떤 요가 선생님은 군대도 끝난 25살 나이에 요가 배운다고 달랑 비행기표 한장 들고 인도로 가셨다지.

모두들 그 분 보고 미쳤다고 했었대.

30이 되어 돌아온 그분.. 우리 지방 근처에서 요가를 처음으로 공급하는 분이 되셨다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그곳 시장에게도 대우받으시다가 지금은 인도로 더 완전한 요가를 위해 가셨다지.

적성에 맞다면, 딱딱한 학교 공부보다는 힘든 일이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쉽게 느껴질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다만 내 생각으론.. 그 바른 길을 찾는 게 공부해서 성공하는것보다 힘들 지 않을까 싶어.

------------------------ 절취선-----------------------------

  역시나 그저 원론적 수준의 조언이나 해버린 것일까요^^;;

그러나.. 저 역시도 8년간.. 고민해온 문제이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그 문제.

그간의 생각에서 얻은 약간의 결론이나마 써 보고 싶었습니다^^;;

글이 과격했던 것을 다시한번 사과드리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6/21 04:40
수정 아이콘
ㅜㅜ 글에 대해서 댓글 못 단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T_T 댓글을 이용해 주세요.ㅠㅠ 이 글 말고도 밑의 3글 모두요. 댓글은 폼이 아닙니다!!
절대검절대자
04/06/21 05:24
수정 아이콘
이런경우는 본인의 현실에대한 분풀이를 고등학생들한테 한다고 보는게 맞을거같군요
DayWalker
04/06/21 07:26
수정 아이콘
뭐 소소한 부분은 어떨지 몰라도 큰 줄기는 다 맞는 말씀이신거 같은데여^^
DayWalker
04/06/21 07:27
수정 아이콘
수정 : 여 -> 요 (채팅하던 버릇이 나왔네요. 버릇이란 참 무섭네요^^)
졸린눈
04/06/21 08:18
수정 아이콘
같은 주제의 글이면 리플로 다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세균맨*
04/06/21 08:44
수정 아이콘
네 저도 ... 너무 같은 주제의 글이 ..
세츠나
04/06/21 08:49
수정 아이콘
비슷한 주제의 글이 갑자기 여러개 올라와서 어디에 리플을 달아야 할지도 헷갈리는군요. 그런데 보통 '공부는 쓸데없다' 라는 얘기를
너무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글이 그렇다는게 아닙니다) 그건 완벽한 착각입니다. 특히 수학을 가장 잘해야 합니다.
다른 과목을 잘하는 사람이 수학을 못하는 경우는 있지만, 수학을 잘하면서 다른 과목을 못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요? 미적분을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사람...단지 미적분을 안다 또는 모른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게는 미적분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수학적 사고력"을 지니고 있는가의 문제가 됩니다. 그게 없으면 딴 공부도 약하기 쉽죠.

저는 딴 공부는 잘해도 수학은 잘 못하는 쪽이었는데...힘을 쓰고싶으면 운동을 해야되듯, 수학적 사고력도 "수학을 공부하면" 발달합니다.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사칙연산을 암산할 수 있습니까? 초등학교때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수적 사고"를 할 수 있죠.
어떤 문제가 있을때 그것을 개량화하고 세분화하고 분석하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등의 여러가지에 이런 수적 사고를 합니다.
수적 사고가 발달해서 "수학적 사고"가 되는겁니다. 고등수학을 이해하는 학생은 아예 문제의 분석 능력 자체가 틀립니다.
저는 대학교와서 과외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겨우 고등학교 수학을 마스터했는데 왜 진작 안했는지 후회가 되더군요.
암기력 분석력 등의 모든 능력이 실제로 향상이 됩니다. 수학공부를 열심히 하면 말입니다. 그리고 수학을 잘하면 자신감이 생기죠.
"수학도 정복했는데 다른 과목도 당연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수학은 일종의 공부 트레이닝입니다.

미적분 점화식 이산분포...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예 공부할 자세부터 안되있다고 봐도 됩니다.
이것 자체를 사회에 나가서 써먹는다? 그거야말로 뻔뻔한 소리입니다. 한글도 사회에 나가서 반드시 다 써먹으려고 배운건 아니지요.
언어도 우리가 '사고'라는 것을 하기위한 바탕이 되었듯이 수학을 "공부하는 것" 자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회과를 열심히 공부했다면 정치나 경제 등의 여러가지 문제를 접했을때 안한 사람보다 훨씬 진실을 잘 꿰뚫어보고 추세를 예측하겠죠?
과학 공부를 해봤다면 사회에 나가서 어쩌구가 아니라 그저 현실 그 자체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죠.
인간은 평생 공부, 단지 지식을 쑤셔넣기 위한 것만이 공부가 아닙니다. 인간은 버릇의 동물이고 "해본 것은 더 쉽다"는 겁니다.
운동 선수가 훌륭한 배팅폼을 머리로 아무리 잘 알아도 소용없죠...하지만 휘두르다 보면 몸이 익히게 됩니다.
고등학교까지의 공부도 어찌보면 그런 "몸이 익히는" 과정이며 머리에 들어있는 지식 자체는 여러분 생각처럼 별거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지식 자체도 살다보면 써먹을데가 많죠.)

막노동을 하건 탤런트를 하건 락커를 하건 대통령을 하건...수학을 잘 못해도 다 할 수 있지만, 거기에 수학실력이 더해진다면
뭔가는 분명 나아집니다. 말 잘 못한다고 육상선수 못하는건 아니지만, 말까지 잘한다면 그에게 뭔가 보탬이 되는건 분명하겠죠?
달리기 못한다고 바둑기사 못하는건 아니지만 발빨라서 손해볼건 하등 없습니다. 어떤 방법으로건 써먹게 된달까, 이롭습니다.
수학도 그런 존재입니다. 잘하면 어떤 방법으로건 이롭게 되고 모든 과목을 잘할 수 있는 기초가 쌓이게 됩니다.
학생 여러분 수학공부 열심히 하세요~
동네노는아이
04/06/21 09:18
수정 아이콘
음 공부를 하라고 하는 가장 큰이유는 가능성의 문제 인거 같습니다.
공부가 절대적인건 아니지만 가장 많은 길을 제시해 주기 떄문이아닐듯 하네요.
다미아니
04/06/21 12:2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고요.
저도 위의 세츠나님의 리플처럼 수학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영어는 좋아하고 수학은 제껴 놨었는데, 그게 두고 두고 인생에 따라 다니더군요. 무역을 할 때도, 경영학을 할 때도, 사업을 할 때도요...
지구사랑
04/06/21 12:28
수정 아이콘
세츠나님// 고등학교 때 제 은사님 중의 한 분이 해주시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수학에서 (성적을 까 먹는) 구멍이 생기면 모든 과목에서 점차 구멍이 생긴다. 수학이 강해지면 모든 과목이 점차 강해진다."
soundofsilence
04/06/21 13:04
수정 아이콘
적어도 사회에서 인정해 주는 어느 수준 이상의 공부를 한 사람은 사회에서 버림받지는 않죠. 공부말고 다른 것을 하는 사람은 성공한다면 크게 성공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사회에서 완전히 버림받을 수도 있습니다. 왜 공부, 공부 하느냐... 어느정도의 공부는 인생에 있어서 보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먹고살 방법은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수모드on
04/06/21 14:40
수정 아이콘
전 수학을 좋아하는데 암기가 약했었다는..특히 영어..그래서 지금 토익 공부하기 상당히 힘듭니다..ㅜ.ㅜ
GunSeal[cn]
04/06/21 15:47
수정 아이콘
글 원문 많이 와닿네요... 수학도 와닿습니다... 제가 공대라서...;;;;
그냥... 하루하루 행복하고자 노력하며 살아갑시닷~!
04/06/21 18:16
수정 아이콘
세츠나님// 전 님과 생각이 좀 다르네요..저도 어느책을통해서 수학을잘하면 딴과목잘한다는 얘기를 읽었었죠..
근데 전 수학성적이 90점 밑으로 내려가본적이 없고 대부분 100점 맞았었습니다.. 제가 원래 수학을 좀 좋아라하고 그래서 열씨미한것도 있지만.. 근데 딴과목들성적은 좀 많이 안좋았어요. 제 결론은 암기력이랑 수학이랑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암기 잘하는 사람이 공부잘한다. 전 이말이 가장 옳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교육에서 창의력이 필요한 과목이 과연 뭐가 있을까요? 그냥 암기하면 어떤 과목이든 끝입니다. 자신의 생각도 쓸필요없고 그냥 외운거찍고 쓰고하면 그게 끝이에요.
04/06/21 19:33
수정 아이콘
대부분 암기만 해도 어느정도까지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지 모르지만

음 제 생각도 세츠나님의 말씀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수학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수학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논리적인 사고력이라면 타 과목 및 학문이라는 언저리를 건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냥 외우고 쓰고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씀이 원리를 이해하고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마음 상하게 하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 실험실에 여학생 하나 있습니다.
장학생이죠. 저랑 평점이 1점 이상 차이 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암기 위주의 공부를 했더군요.
논문을 봐도 수식이 의미하는 물리적 의미나 어떤 원리 이런거 잘
생각을 못 하더군요.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왔을때 그 결과가 가지는 의미들을 추론하는
힘도 약하고요.

물론 그만큼 성실하게 암기(-_-;;;)했기 때문에 장학생도 되고 그렇게
되긴 했지만, 솔직히 연구를 같이 하는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동료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깟 식들은 외우지 않아도 시험볼 때 빼곤 다 책 찾으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 식들이 의미하는 그런것들 결과에서 무엇인가를 추론해 낼 수 있는
논리력 그런것들이 오히려 필요한데 말이죠

물론 고등학교 공부에서 중요한게 외우는 것이라는거 잘 압니다.
그리고 이해라는 것도 기본적인 몇 가지들은 외우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요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이해' 입니다.
날으는 저그
04/06/21 22:10
수정 아이콘
오늘 기말고사 끝이 나서,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하지만 또 내일 책이랑 내눈이랑 손이랑 같이 놀아야 합니다.
벌써 예비군 2년차이다보니.. 하루도 책을보지않으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암기력'이라 흠.. 전 암기력이 없어서.. 남들보다 두번 책을 더 보아야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부러워하진 않습니다. 그대신에 주어진 논리적 사고 즉'이해력' 그만큼 보충해주기에..
고등학교에서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으나.. 대학 학년이 올라갈수록 느끼게 됩니다.
암기.. 어자피 많이 보면 알겠됩니다.
하지만, 그 상황 어떤 문제를 대처할때 다가가는 방식. 그 원인 이나 결과등 분석,추리 해석등 할 때 사고적능력이 얼마나 중요하지를 알게 됩니다.
이해력 높이는 가장쉬운 방법은 '중,고등 수학' 공부하는 방법뿐이니다.
수학을 잘하려면.. 문제를 잘 풀려면.. 문제대한 이해.. 분석.. 방식등을 알아야 풀수 있기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해답을 보지 말고.. 생각하시면서... '왜?'가 중요합니다.
04/06/21 22:20
수정 아이콘
앙리님//
지금 수험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외우면 다 된다는건 좀 이해가 안가군요.
물론 어느정도 암기는 해야하나, 암기만 한다고 잘볼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암기로 공부할려면 모든 시를 다 암기하고, 그래도 안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 까지 염두해 둬야하죠. 시뿐만 인가요? 소설, 비문학은 어떻게 외울수도 없고, 거기에 과학 4과목 과 수학 까지하면.. 암기론 불가능하죠.

물론 영어는 단어 많이 알고, 과학은 외운게 많고 수학은 형태를 외운사람이 유리하긴 하지만, 영어중 모르는 단어는 문맥으로, 전체적으로 파악해서 문제풀고 과학은 외워야 할 것은 다 문제에서 주어지며, 수학은 그 많은 문제 유형을 외운다는게 불가능하고 또한 새로운 유형이 나온다는 것을 생각해볼때 암기가 전부는 아니죠..

단! 학교 내신시험용은 암기만 잘하면 잘봅니다.ㅡ.ㅡ;;
04/06/21 22:22
수정 아이콘
앙리님 께서 수능을 얼마나 잘보셨는지 모르나..
단순 암기로는 고득점이 불가능하다는건 확실! 하다고 생각 합니다.
카서스
04/06/22 01:22
수정 아이콘
의의를 제기합니다. 물론 최상위권까지는 안되겠지만 상위권 정도는 엄청나게 많은 학습량으로 커버가 가능합니다. 제 친구 이제 정석에 나오는 문제 몇쪽에 몇번문제다~ 라고 맞출(?) 정도가 되었는데 문제풀때마다 아 이거 이렇게 풀었었지~ 라고 말하며 풉니다. 솔직히 말해 우리나라 수능 문제있습다. 암기는 그대로 외우는게 다가 아닙니다. 계속 암기하다보면 결국엔 하나의 틀이 생기고 결국엔 그문제가 다 그문제 이니까요. 교육학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교육을 일컬어 천재죽이기 둔재살리기교육이라고 주장했던 경우가 있으니 말 다했죠.
People's elbow
04/06/22 07:00
수정 아이콘
수능 3번 본 저의 입장에서 암기로 최상위권까지 갈 수 있습니다. 시중에 있는 수학 문제집 다 풀고 수능수준으로 나올 모든 문제의 유형들을 다 외우면 되죠. 2년이면 됩니다. 고등학교때 공부 못해도 3년만 죽어라 하면 서울대 갑니다. 못가면.... 난감!!
calmlikeabomb
04/06/22 12:11
수정 아이콘
People's elbow님과 카서스 님이 암기의 긍정적인 '의의'를 제기하셨지만, 그 의견에 이의를 제기한다면..... 비효율적이잖아요.
GunSeal[cn]
04/06/22 12:18
수정 아이콘
비효율적이지만 암기로 고득점이 불가능한건 절대 아니지요...
하지만 수학공식 중 무조건적으로 달달 외워야 하는건 별로 없습니다...
심오한 뜻이 있으며 그것을 이해하는 순간 그건 공식이 아니라 원리이해가 되는것이죠..
이것이 수학의 묘미중 묘미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김선비
04/06/22 13:47
수정 아이콘
암기력의 천재는 윤열선수.. 수학의 천재는 요환선수가 아닐까요
둘다 천재는 천재죠 방식이 다를뿐
04/06/22 14:53
수정 아이콘
PGR에서의 첫글을 이렇게 남기긴 그렇습니다만 한마디 올리기로 하죠
암기만 가지고는 절대로 상위권에 오를 수 없습니다. 100% 암기만 가지고는 아마 현재 수능에서 500점 만점에 430점 정도 받을까요?? 물론 430이란게 낮은 점수는 절대로 아닙니다만 430점으로는 전국 최상위는 노려 볼 수 도 없습니다. 470-80점을 넘나드는 전국 최상위권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말이죠. 난 암기만 했는데 430을 넘었다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저는 그건 아직 수능을 쳐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치고있는 사립이나 교육청 모의고사 에서는 기출된 유형만을 가지고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물론 신유형도 간간히 있지만 그걸 틀린다는 거죠 빈도수는 수능보다 작습니다.)430점을 넘을지 몰라도 수능에서는 우습게 문제르 내지 않죠. 평소에 모의고사 보다 수능에서 30-40점 떨어진다면 이런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주위에 전국 최상위권 애들(0.1%)이 몇명있어서 말씀드리는데 그애들은 암기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원리를 파악하고 그원리를 통해 공식이라던지 다른 무엇을
암기하는 것이겠죠 이해를 하면 암기는 뒤따릅니다만 암기가 우선시 될 수는 없습니다. 머리가 좋아서 그런게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머리가 좋아서 그런게 아니라 지금까지 공부를 해오면서 가지게된 '공부하는능력'때문이겠죠. 정말 머리가 좋은애라면 '수능 따윈'치지도 않겠죠 너무 헛소리만 한거 같은데 어쨋든 암기로는 절대 최상위권에 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수능도 잘 칠 수 없습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78 PGR, 스스로를 사랑하자!! [34] 종합백과3199 04/06/21 3199 0
5377 Mesopotamia라는 맵을 기억하시나요? [13] Altair~★5176 04/06/21 5176 0
5376 납치된 김선일씨의 무사 생환을 기원합니다... [121] 볼드모트5513 04/06/21 5513 0
5375 방송국 해설진들에게 느끼는 점들. [16] 밀림원숭이5000 04/06/21 5000 0
5374 프로게임단과 비슷한 축구클럽? [7] baesang3045 04/06/21 3045 0
5373 공부라..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24] 제로스ㅡ,.ㅡ3122 04/06/21 3122 0
5372 이 게시판을 보면서 현재 가장 아쉬운 것은.. [1] BoxeR'fan'2970 04/06/21 2970 0
5370 쩝.....슬픈 현실.....결국 바꿀수 없는것 [9] legend3009 04/06/21 3009 0
5369 미래를걱정하는 청소년들에게2 [3] 여천의군주2843 04/06/21 2843 0
5367 [잡담] 고등학생의 심각한고민 [12] EngLanD3062 04/06/21 3062 0
5366 한심한 한 청소년의 잡담...사춘기는 사춘기인가 보네요... [19] EzMuRa3243 04/06/21 3243 0
5363 삼국지... 정사와 연의 [39] 아침해쌀3434 04/06/20 3434 0
5362 OSL 결승전VOD에 대한 제안. [8] 잇힝2828 04/06/20 2828 0
5361 ZeuS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16] 토스황제성춘4412 04/06/20 4412 0
5360 야무진 스타크래프트 지문 영어 독해 문제들 [15] 문제출제위원3170 04/06/20 3170 0
5358 세상이 이렇게 변할줄 몰랐다...(펌) [23] 김웅4867 04/06/20 4867 0
5357 [설문]pgr유저가 즐겨보는 스타 관련 프로그램은? [45] 바카스4419 04/06/20 4419 0
5356 리플레이 맵 추출 프로그램 [12] 테리아8657 04/06/20 8657 0
5355 PGR여러분들에게 E-SPORTS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7] 괴물테란 3대 2991 04/06/20 2991 0
5354 잘못 쓰여진 역사는 결국 바로 잡혔다. [15] 정태영5009 04/06/20 5009 0
5353 Good Bye...Pgr..21.... [28] 기억의 습작...4115 04/06/20 4115 0
5352 네오게임아이 상위권 종족 분포도 [60] 레드드레곤~6598 04/06/20 6598 0
5351 슈마 프로리그 결승 눈에 보인다!! [9] 장준혁3961 04/06/20 396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