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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1 12:07:58
Name lovehis
Subject Gallery Dahab - 외전 : 춤추는 고양이
  이 글에 나오는 모든 인물과 설정은 현실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가상일
뿐 입니다. 그냥 편한 하게 읽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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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llery Dahab
  
  내 이름은 '미유' 한문으로는 '美柳' 즉, 아름다운 버드나무 라는 뜻이다. 나 보고
'味油' 즉, 맛있는 기름 이라고 부르던 녀석들은, 이미 오래부터 세상살기 힘들어
졌으니 조심하고... 나이는 알 것 없다. 숙녀에게 나이를 물어보는 것은 죄악이니...
궁금해 하지도 말고, 직업은 Gallery Dahab의 주인이다. 아니, 사실 얼마 전부터 여기
Gallery Dahab뿐만 아니라 이 근처의 주인이다. 사실 그 동안 저 멍청한 lovehis가
나 대신 Dahab을 노리는 놈들에게서 지켰고, 나름대로 - 그래, 순전히 나름 대로다...
사실 뭐가 하는 꼴을 못 봤다 - 고생하여 조금은 크게 만들었지만, 요즘은 내가 이
곳에 와 있으니... 이젠 그는 Dahab의 No.2 가 된 것이다. 쿄쿄쿄... 띨띨한 놈... 그
동안은 사장 이라고 어깨 힘주고 좋아하더니, 이젠 내 비위 맞추기 위해 고생 하겠
군... 쿄쿄쿄... 하지만, 이 곳 Dahab에 있는 저 바보 같은 lovehis나 조금은 머리가
돌아갈 것 같은 K양은 내 이름도 잘 모르고 그냥 자기 맘대로 부르곤 한다. '레종'
이라나... 그 담뱃갑에 그려져 고양이가 나랑 비슷하다나... 어딜 봐서 그런 구질
구질 하고, 품위 없게 생긴 녀석이 나랑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때 같으면 나를
그딴 식으로 부르는 것 들은 가만히 놔두지 않겠지만... 그래도 저 놈들은 나의 무서
움을 모르니까 그냥 봐 주기로 했다. 운도 좋군... 쿄쿄쿄... 아무튼 오늘은 내가 특별
히 이 곳 Dahab을 접수할 때의 이야기를 해주지. 듣기 싫으면... 듣지 않아도 상관
없다. 하지만, 밤길은 조심해라...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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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 : 춤추는 고양이

  보통은 느긋하던 오후, 난 평상시와는 다른 집안 분위기에 조급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뭔가 조금은 어색한 집 분위기... 나를 모시고 있던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난 호기심이 생겨 내가 특별히 예뻐하던 여가 꼬맹이의
무릎에 앉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 그런 이유로 내일 모래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아."
  
  집에서 가장 나이든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
  
  '이사? 그게 뭐지? 먹는 건가?'
  
  난 그 때 그 '이사'가 뭔 의미인지 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뭔지 모를 기분 나쁜
느낌, 그래 마치 물에 털이 젖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길...지금 생각 해도 기분
나쁘군...

  "그럼... 우리 미유는요?"
  
  '오호... 나도 준다고... 역시 내가 예뻐하는 꼬맹이는 항상 나를 생각 하는군... 앞으
  로 좀더 예뻐해 줘야겠군.',"야옹..."

  난 이런 생각을 하며 만족한 얼굴로 그 꼬맹이를 바라 보았다. 그 때 아까 말을 하던
나이든 남자가 대답했다.
  
  "소영아... 사실... 우리가 가는 아파트는 지금 보다 많이 좁고...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는 곳이라... 시골 할머니 댁에..."
  
  '애완동물... 시골 할머니... 이게 뭔 말이야?'
  
  난 어리둥절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소영이라 부린 그 꼬맹이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뭐라 말을 했지만... 난 잘 알아 듣지 못했다. 그리고, 소영이는
나를 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난 정신이 멍해졌지만... 소영이가 우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돌아왔고... 그 우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위로해 주고 싶었다.

  '야... 괜찮아? 왜 그렇게 울어? 내가 이젠 심부름 많이 안 시킬게...', "야~옹, 냐옹..."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그녀는 울음을 그치고 나에게 대답 하였다.
  
  "미유야... 난 어떡해 해야 해..."
  
  '음... 그걸 나에게 물어보면 곤란하지...', "냐~옹, 미~유..."
  
  그녀의 질문에 난 뭐... 할말이 없었다. '이사'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겠고... 왜 그녀가
그렇게 슬퍼 하는지도 모르겠고...

  "미유야... 난 절대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자..."
  
  그 후 그녀는 뭔가 나에게 계속 말을 했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무튼 한참을
무슨 말을 하다가 그녀는 잠이 들었고, 난 그 잠든 모습을 보고 방을 빠져 나와 친구
들이 모이는 조그만 공터로 놀러 나갔다. 벌써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 조금은 울적했던 기분이 어디로 도망간 것처럼 즐거워
졌다.

  "야...야... 나도 같이 놀자..."
  
  조금 놀다가 보니 갑자기 아까 집에서 있던 일이 생각났다. 그리고 궁금해져 평소에
아는 것이 많아 보이던 뚱보 아름이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아름아 이사가 뭐야? 그리고 시골 할머니.... 암튼.. 그게 무슨 말이고,
  아까 우리 집 소영이가 그 말을 듣고 울던데..."
  
  "음... 그건..."
    
  그 녀석은 잠시 말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 순간 내 귀에는 차가운 금속성 목소리
가 들려왔다.

  "꼬마... 니가 버려진다는 이야기지... 큭큭큭..."
  
  이 동내 No.2 인 애꾸는 잭 이였다. 도둑 고양이 애꾸눈 잭, 사실 그는 그 별명처럼
애꾸눈은 아니었지만, 오른쪽 눈에나 있는 상처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 평소 야비
하고, 잔인한 성격 때문에 곁에 다가가고 싶은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왠지 그 주위
에는 항상 그와 비슷하게 생긴 도둑고양이들이 있었고, 그 무리덕분에 그는 레미
아줌마에 이어 No. 2였다. 아무튼 그의 말을 들은 난 조금은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
하였다.

  "버려진다고... 절대 그럴 이 없어...우리 소영이가 날 얼마나 좋아하는데..."
  
  "푸... 꼬맹아... 그건 네 착각이야... 인간들은 믿을 수가 없지... 넌 버려질 거야... 그
  소영이가 하는 꼬맹이도 조금만 지나면 널 기억 못할 거야...큭큭큭"
  
  "잭 거짓말 하지마..."
  
  잭의 말을 난 믿을 수가 없었다. 난 그가 하는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주위에
친구들에게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 바라 보았다. 하지만... 외다리 리퍼도, 뚱보 아름
이도, 바람둥이 후치도, 주정뱅이 벅도... 모두 다른 곳을 보며 나의 눈을 피하고 있었다.
사실인가... 아니 난 절대 믿을 수 없었다.

  "크크크... 꼬맹이... 그것 봐... 다들 알고 있어... 니가 버려진 다는 것을... 버려진
  고양이의 안식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이봐 뭐라고 말해봐... 너... 잭... 조용이 해."
  
  난 잭의 말을 듣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그 에게 덤벼 들었다. 하지만... 그 때의 나 같은 집 고양이가 상대할 수
있을만한 잭이 아니었다. 곧 난 잭의 패거리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르르... 감히... 너 같은 꼬맹이가 잭에게 덤벼들다니... 어디 죽어봐라..."
  
  잭의 오른팔 미친 테디가 나에게 다가오며 말을 하였다. 그의 모습에 난 겁에 질려
몸을 웅크리며 뒤로 물러났다... 뭐... 지금 같으면 한 주먹 거리도 아니지만... 그 때의
나에게는 데디가 마치 저승사자처럼 보였다. 그런 내 귀에 부드럽지만, 뭔가 위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난 그만해... 테디..."

  레미 아줌마였다.
  
  "하지만... 이 꼬맹이가 먼저...."
  
  "꼬맹이와 뭐 하는 짓이야? 창피한 줄 알아. 그리고, 잭... 너 요즘 옆 동네 녀석들과
  자주 만난다며... 혹시 이상한 생각 하는 것은 아니겠지? 눈에 상처로도 부족 하다면
  언제라도..."
  
  레미 아줌마는 그 특유의 카리스마로 잭 패거리를 위협했다. 위협을 느낀 잭 패거리
들은 공터에서 도망치듯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레미 아줌마 고마워요..."
  
  "그래... 미유 많이 놀랬지... 저 녀석들... 그건 그렇고 왜 그랬어?"
  
  레미 아줌마의 질문에 난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 그래서요... 참을 수가 없어서요... 그런데... 아줌마 나 진짜 버려진 거에요..."
  
  나의 질문에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 하였다.
  
  "음... 그래... 그런데... 인간이란 가끔은 자기가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단다.
  아마 분명히 소영이도, 식구들도 너를 사랑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지. 그 들의
  생활은 우리보다 복잡 하단다..."
  
  차분한 목소리로 인간의 생활에 대한 아줌마의 설명을 듣고, 난 조금은 소영이를
이해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소영이와 그녀의 가족들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의 설명을 들은 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잠든 소영이와 가족들을
보고 마지막 인사를 한 후 집을 나왔다. 소영이가 슬퍼하며 나를 버리기 전에... 내가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 이였다.

  집을 떠나서 길거리 생활을 시작한 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적응 할 수 있었다. 특히, 레미 아줌마가 항상 날 여기 저기 데리고 다니며 고양이가
가져야 할 품위 라던지, 길거리 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 것 들을 알려 주었고, 나를
친 딸처럼 챙겨주었기 때문에 소영이랑 같이 있을 때 보다 불편하기는 했지만, 나름
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잘 모르던 사실을 하나 둘 알아가면서 난
천천히 소영이와 가족들에 대한 기억을 잊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거리 이곳 저곳을 '뭔가 재미있는 것 없을까' 하며 기웃 기웃거리던 내
앞에 미친 테디가 급하게 달려왔다. 난 조금 경계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미유... 레미 아줌마가 위험해... "
  
  그의 말에 난 순간 놀라서 대답 하였다.
  
  "뭐? 무슨 말이야?"
  
  "옆 동네 녀석들이 레미 아줌마와 싸우고 있어... 빨리 따라와..."
  
  '옆 동네 녀석들'... 항상 레미 아줌마와 으르렁거리는 녀석들로 질이 좋지 않은 놈들
이였다. 사실, 애꾸눈 잭도 옆 동네 출신이었고, 레미 아줌마가 이 동네에 나타나기
전까지 이 동네를 주름잡았었지만, 아줌마에게 크게 당하고 오른쪽 눈에 상처가 난
이후로 조용히 살고 있었다. 그런 잭의 오른팔 테디의 말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이상한
생각이 들만도 했지만... 사실 그 때 까지만 해도 난 아직 어리숙한 집 고양이의 티를
완전히 벗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말을 믿고 뒤따라 뛰어 갔다... 하지만 그것은 함정
이였다. 테디가 날 데리고 간 그곳에는 옆 동네 녀석들과 잭 패거리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레미 아줌마를 노리기 위해서 나를 인질로 잡아놓고 기다릴 생각 이였던
것 이다. 그런 이유로 난 제대로 저항도 못 해보고 잡혀 있는 처지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분노가... 뭐... 아무튼, 잠시 후 레미 아줌마가 혼자 나타났다.

  "뭐야... 이것들은? 이봐 잭, 미유 어디 있어?"
  
  "죽은 후에 저승사자 에게 물어봐, 레이..."

  옆 동네 보스 떠벌이 믹이 아줌마에게 다가가며 말을 하였다.
  
  "야 떠벌이, 너 지금 나에게 말한 거야? 너 많이 컸다."
  
  "헤헤 레미... 잘 보라고... 이곳에는 너 혼자뿐이야. 지금이라도 꼬리를 내리면 목숨
  만을 살려주지."
  
  잭이 특유의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하였다.
  
  "이봐 잭... 잔말 하지말고 미유를 내놔... 그러면 조용히 용서해 주지. 그리고 네 녀석
  들도 좋은 말 할 때 이곳을 떠나"
  
  "이거 말로 해서는 안되겠군... 야... 본때를 보여줘라."
  
  떠벌이 믹의 말을 끝으로 싸움이 시작 되었다. 레미 아줌마는 과연 동네 최강답게
용감하게 싸웠지만, 그 많은 상대를 감당 할 수는 없었다. 아줌마는 겨우겨우 나와
도망치는 것에 성공 했지만, 이미 수 많은 상처가 생겼으며, 제대로 걷지도 못한 지
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난 있는 힘을 다해 아줌마와 함께 안전한 장소에 숨어서
레미 아줌마가 회복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아직 아줌마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고, 아직 밖은 너무도 위험 했지만, 난 배가 너무
고파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돌아 다녀야 했다. 아직 먹이를 구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난 하루 종일 허탕을 치며 여기 저기를 돌아 다
녀야만 했다. 사실 먹이가 풍부한 곳은 이미 잭 패거리에게 점령 당한 후 였고... 그
곳은 갈 수 없던 난, 어쩔수 없이 주위를 배회 할 수 밖에는 없었다. 그 때 우연히
어디선가 흘러 나오는 맛있는 냄새에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느끼고는 그 앞을 서성
였다. 그 때는 몰랐지만, 그 곳은 바로 이 곳 Gallery Dahab이였다. 무슨 파티가 있었
는지 Dahab안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수 많은 음식들이 있었다. 한참을 그
곳 앞에서 서성거리다 보니, 손님들이 한 두 명씩 사라졌고... 마침에 파티는 끝났지만,
난 그 음식 냄세 때문에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문 밖에서 서성이던 나
를 K양이 발견 하였다.

  "어머... 고양이네... 예쁘게 생겼네... 너 이름이 뭐니?"
  
  '난 미유다... 건방지게 누구 이름을 물어보는 거야. 자기 이름도 말하지 않고...',
  "야옹... 야옹..."
  
  난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한 경계와 품위를 지키려 노력 했다.

  "사장님 이리 와 보세요... 고양이에요."
  
  "뭐... 고양이... 어디 어디..."
  
  K양의 목소리를 듣고 급하게 달려온 남자... 바로 lovehis였다. 그 녀석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멍청해 보였다. 아무튼... 난 더 이상 배고픔을 참기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남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귀여운 모습과,
다정한 목소리, 그리고 lovehis의 멍청한 얼굴 때문에... 아니 사실 맛있는 냄세 때문에
그런 노력은 허사였다.

  "꼬르륵~ 꼬르륵..."
  
  체면도 없이 내 배속에서 배고픔의 소리가 연신 흘러 나왔다.
  
  "너... 배고프니?"
  
  '보면 몰라... 멍청한 녀석....', "야~옹... 냐~옹..."
  
  "어머 배고픈가 봐요... 사장님 가서 먹을 것 좀 가지고 와요..."
  
  "응.... 내가?"
  
  "그럼요... 그럼 누가 해요?"
  
  "어... 알았어...."
  
  잠시 후, 그 멍청하게 생긴 lovehis는 접시 한 가득 음식을 가지고 왔고, 난 오랜만에
보는 진수성찬에 감동을 하며 먹었고, 물론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은 했지만... 사실
좀 어려웠다. 아무튼 배가 얼마쯤 차고, 난 얼마의 음식을 물고 레미 아줌마에게
가져다 주었다. 내가 운이 좋았는지, 아니면 K양과 lovehis가 운이 좋은 것 이였는지
난 그렇게 며칠을 Dahab에서 음식을 구할 수 있었고, 그 들은 나를 극진히 모셨다.
사실 나 처럼 멋진 고양이도 드물지... 아무튼 아직 레미 아줌마는 몸이 다 낫지 않은
상태였고... 난 별로 할 일도 없고 잭 패러리 들도 무섭기 때문에 낮에는 Dahab에서
놀곤 하였다. 뭐... 아줌마가 다 나으면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도 잭 패거리들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겠지만... 일단은 그들이 무서웠고, 그 곳 이라면 잭 패거리 에게
들킬 염려도 없었고... 무엇보다 나를 극진히 모시는 K양과 lovehis가 있기 때문이였다.
뭐 당연한 일 이지만, 그들은 나를 위해서 Dahab에 입구에 자그만 내 전용 문도
만들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상시처럼 Dahab에서 K양과 놀아주고 있던 중, 아침부터 보이지 않던 lovehis가
뭔가 커다란 것을 들고 Dahab를 들어 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몹시 흥분한 듯이 들
어오자 마자 커다란 목소리로 말을 했다.

  "K양... 이것 보라고... Yellow의 진품을 구했어... 그것도 '폭풍'이라고..."
  
  그 목소리를 들은 K양 역시 조금 흥분한 목소리로 뭔가 말을 했고... 그 둘은 나를
놔두고 lovehis가 가지고 온 무언가를 정신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조금은 불쾌
하긴 하였지만... 호기심이 생겨 그들이 보고 있는 그것을 바라 보았다. 뭔가 알 수
없는 것 이였다.

  '먹을 것인가? 아닌데... 딱딱해 보이고... 여러 가지 색이 있고... 이건 뭐지?', "냐옹...
  야옹...."
  
  나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lovehis는 그 것에 대해 말을 하였다.
  
  "... 그러니까 말이야... 이건 Yellow의 걸작 중에 걸작 이라고, K양도 알겠지만...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에 혼자 남겨진 노 선장... 조그만 배를 이끌고 그 폭풍에 맞서는
  풍경화... Yellow 특유의 강렬한 선과, 섬세한 묘사도 일품이지만... 이 그림은 오랫
  동안 독재에 맞서 싸운 그만의 시대 정신이 들어 있는 것이라고... Yellow는 이 그림을
  그리고 오랜 옥고를 치르고, 한 동안의 연금도 당했지만... 이 그림을 보고 힘을 얻은
  많은 청년 운동가 들이 투쟁을 계속 하였고, 또한 그 동안 Boxer에 영향 안에 있던
  우리 나라 미술계도 Yellow의 영향을 받은 많은 화가들이 등장하여 조금은 더 풍성
  해졌고... 이 그림은 그런 두 가지 큰일을 한 역사적인 것 이라고... 이런 그림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니... 정말 운이 좋았어. 그것도 싸게 구하다니..."
  
   그의 말을 조용히 듣던 K양은 갑자기 당황한 목소리로....
  
   "싸게? 사장님 사신 거에요... 빌려온 게 아니라? 얼마에요? 지금 정신이 있어요?
   우리는 지금 전기세 낼 돈도 없다고요...."
  
   "어... 그게... 사실.... 허허허"
  
  그러면 그렇지... 멍청한 lovehis가 뭔가 잘못을 한 것 같다. 그는 K양을 슬슬 피해
자기 사무실로 도망치기 시작 했고, K양은 그런 그를 추궁하며 따라 사무실로 들어
갔다. 난 조금 느긋한 느낌으로 그 것을 바라 보았다.

  '그림... 그림이 뭐지? 먹을 것 같지는 않고....'
  
  한참을 바라보던 난 갑자기 뭔가 알 수 없는 무엇이 가슴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
졌다. 마치 숨어있던 힘이 온 몸을 감싸고 도는, 예전 잭에게 덤볐을 때의 감정과
비슷한 그 무엇 인가를... 난 그런 알 수 없는 무엇인가 때문에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난 밖으로 나가 동내를 미친 듯 동내를 뛰어 다녔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뛰어다니다 해질 무렵 난 레이 아줌마가 숨어 있는
곳으로 돌아 갔다. 하지만,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난 조금은 걱정 되었지만... 며칠
전부터 아줌마의 몸이 조금씩 괜찮아졌기 때문에 그냥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아줌마가 돌아왔다. 아줌마는 뭔가 깊은 걱정 이 있는 모습으로... 난 아줌마에게
이유를 물어봤다.

  "음... 벌써 이 동네는 완전히 잭과 믹이 점령하고... 내 편이던 테리나 베리등은 이미
  그들에게 크게 당하고 동네에서 쫓겨 났구나... 나도 이젠 이 곳을 떠나야겠다."
  
  아줌마가 몸이 다 나으면 당연히 그 들을 예전 처럼 쫓아 내고 다시 이 거리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 했던 난 조금은 당황하며 아줌마에게 말을 하였다.

  "아줌마... 아니... 그러면 어떡해요... 다시 잭이랑, 믹을 쫓아내야죠... 포기하면
  안되요."
  
  "난 이제 힘이 없구나... 그들은 다수고... 더 이상 우리편도 남지 않았고... 미유야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구나... 상대는 너무 강하구나..."
  
  아줌마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평소에 그녀답지 않게 아무런 카리스마도
용기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다. 아줌마의 그런 모습을 모며 슬펐지만, 더 이상
그녀를 힘들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 날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잠을
청했다.
  
  꿈속에서 난 아까 Dahab에서 본 그림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뭔지 모를 분노가 느껴지는
모습... 절대적인 강함 압에서도 자신의 의지를 꺽지 않고 묵묵히 그 강함과 싸워나가는
늙은 선장의 모습은, 또 하나의 강함 이였다. 이길수 없음에도, 혼자는 감당 할 수 없음
에도 불구하고... 무모할 만큼 저돌적인 모습으로 폭풍과 맞서는 그 모습은 강함을 뛰어
넘어 장엄 하게 보이기도 했다. 뭐가 그를 그렇게 싸우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처절할 정도로 폭풍과의 싸움을... 아니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였다.

  잠에서 깨어난 난, 꿈에서 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고, 어제 본 그 그림이 떠올라 가슴
이 두근거렸다. 그 때 난 이런게 바로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것에도 굽히지 않는
용기.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가는 강함... 이런 생각이 들자 난 아줌마에게 그 그림을 보여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만일 그 그림을 본다면 아줌마도 나처럼 용기가 생길 거야...'
  
  아침 일찍 난 아줌마를 설득하여 같이 Dahab으로 향했다. 다행이 그 그림은 Dahab에
아직 있었고, 난 K양과 lovehis몰래 아줌마와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아줌마는 말없이
그림을 바라보다가 내게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하였다.

  "미유야, 고맙구나... 그래, 우리 조금만 더 이 곳에 있자...."
  
  그 목소리는 내가 아는 레미 아줌마의 목소리였다. 도도하고, 품위 있으며, 카리스마
넘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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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로 어떻게 됐냐고? 당연 하잖아... 아줌마와 난 다시 힘을 모아서 잭과 믹을
몰아내고 이 동네를 되찾았지... 그리고 얼마 전 아줌마가 현역에서 은퇴를 하고 내가
이 보스가 되었어... 그리고 요즘 좀 한가해서 오랜만에 K양과 lovehis좀 볼까 하고
Dahab에 온 것이지... 쿄쿄쿄... 그 놈들 나를 보면 좋아라 할 걸... 귀여운 것들...
아무튼 난 이제 그 녀석들을 보러 갈까... 어이구.. 저기 오는군... 어? 그런데 내 별명
은 뭐냐고? 나로 말할 것 같으며....그 유명한  '무는 고양이' 미유지... 미유... 그럼
이만.... 쿄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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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llery Dahab의 4번째 에피소드 입니다. 사실 dahab... daydreaming까지 합하면
5번째 에피소드... 아무튼... 새로운 케랙터 ‘무는 고양이’ 미유의 등장 이였습니다.
사실... 계획에 없던 것 이였지만, 갑자기 생각 나서... 그리고 고양이를 본지 오래되서...
묘사가 어색하네요... 고양이가 필요해요...
  Yellow의 폭풍 모드 공격을 보면 뭔가 가슴이 타오르죠... 바로 미유가 본 것은 그런
폭풍모드 였는데... 좀 전달이 어색 한듯 하네요... 아직 필력이 많이 모자라서... 그런
감정을 표현 하기는 부족한 듯... 역시 '작가'랑 '작자'의 차이겠죠... 그리고 레미는
바로 요즘 저그선수들 입니다. 자꾸만 지고... 저그 암울론이다 뭐다 나오고... 괴로워도
포기 하지 말고... 다시한번 힘을 내서... 으쌰....

  아무튼 어떠셨는지? 그럼 진짜 이만...

  아참!!! 진짜 끝으로.... 망할 '싫어라 무리'들 다 저주해 주겠어... ^^* '싫어라 무리'들
은.... 바로 인류의 적 이죠... 그런데... 나도 '싫어라 무리'가 되고 싶어요... 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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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11 12:14
수정 아이콘
미유(Mew)은 미국의 "야옹"인데...
하늘호수
04/04/11 12:19
수정 아이콘
우리 곤냥이는 나비~ 살찐이~ ^^
Ms.초밥왕
04/04/11 12:46
수정 아이콘
K양이 Gallery Dahab에 들어가는 전기세에, 기타 잡비 등등을 부모님 몰래 꼼쳐둔 비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가슴 훈훈 하지만 슬픈 그런 후문이 들려옵...니......................(..)

가슴 터질 것만 같은 그 형용할 수 없는 무언의 소용돌이...
폭풍만이, 폭풍의 게임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총알이 모자라.
04/04/11 13:11
수정 아이콘
은유가 강한 여운이 있군요.
조금 부족한 느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의도된 내용은 굉장히 충실하게 표현됐네요. 수고하셨습니다.
04/04/11 13:35
수정 아이콘
총알이 모자라...님// 조금 수정했지만.. 여전히 허접 하군요... 역시 이젠 자게는 접고, 유게 전문으로 나가야 겠습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4/11 13:47
수정 아이콘
허접이라니요. 허접이 아니라 약간 허전한...
lovehis님 특유의 유머가 오늘은 조금 약했을 뿐인데요^^
역시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건 힘들거죠.^^
이제 lovehis님의 시각을 보여주세요!!
요가든 여행이든 저주든 하나라도 잘되시길^^
E s t e L
04/04/11 15:06
수정 아이콘
이혜영 선수가 문득 생각나는 건 저뿐인가요?
아케미
04/04/11 15:16
수정 아이콘
오늘도 선저장 후감상!
이번에는 고양이의 시각이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까지 외전은 아닐 것 같고, 어떤 선수가 나올까요? 혹은 다른 소설을 시작하실까요? 어느 쪽이든 기대합니다^^
soundofsilence
04/04/11 16:27
수정 아이콘
lovehis님은 참 특별한 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오타발견... 괜한 딴지이지만...
아줌마의 말에 난 크게 놀라다. - 시제의 파격이 아니라면 '놀랐다'겠죠.

혹시 lovehis님... '고양이대학살'이라는 책을 읽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04/04/11 16:52
수정 아이콘
'고양이대학살' 그런 끔찍한 제목의 책이 있다니... 아직 읽어 보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 싶군요....
秀SOO수
04/04/11 20:00
수정 아이콘
헤에...미유라....울음소리와 고양이 이름의 매력적인 조합.
세이시로
04/04/12 08:46
수정 아이콘
아...유게를 주름잡는 lovehis님의 글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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