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기분이 얼마만인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기분좋게 게임했습니다.

저는 보통 좀 시큰둥하게 게임하는 편이라.. 상대방이 들어오면 hi~ gogo~ glgl;;

이런 상투적인 말을 하다가.. 게임시작하면 별 말을 안합니다. ;

간혹 상대분이 먼저 말을 거시면 모를까요. ;;

오늘도 그렇게 한 2판 하다가 자기전에 마지막으로 게임하자는 마음에 방을 만들고

기다렸습니다. 상대분이 조인하고 게임을 시작할려는 동안 gg gl gm hf 등등 여러말을

치시더군요. ;; 그러려니 하고 시작했습니다. 저는 8시 저그, 상대분은 6시 테란이었습니다.

시작하고 좀 있으니 이분이 KTF광고에 나오는 말 Have a good time -KTF- 이나,

SKT광고에 나오는 말이나-_-; 저 광고를 패러디 한 왕뚜껑 광고를.. 게임중간중간

치시더군요. 게임 초반이었지만.. 저는 간만에 재미있어서 반응을 했고..

드론 정찰간 이후에는 별 말을 안했지만요. 게임 내용은 초반에 벙커러시를 약간의

피해로 막고 뮤탈로 게릴라 후 럴커 드랍으로 피해 많이 주고.. 그 분 센터 띄워서

이사가면서 제 앞마당 밀고 멀티 2개 밀리고.. 다른 곳 멀티 2군데 돌리고 가디언으로

이겼습니다. 가디언으로 센터 띄우게 하니.. 그 분이 gg ne yo;; 하시더군요.

앞에 이런저런 말을 해서 그런가요. 저 gg ne yo;;라는 말이 참 인간적으로 들리더군요.

비록 영문으로 타이핑 한 것이지만요. 그 후에 채팅 몇마디 하고 그 분 나가셨습니다.

저 분을 보니.. 저는 이제까지 삭막하게 게임 한 것 같더군요. 프로게이머도 아니고..

이기는 것보다 즐기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네요.

기분좋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겠네요. pgr 자유게시판 첫글을 기분좋게 씁니다. ^^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