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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2 04:21:11
Name 미츠하시
Subject 따돌림 - 중학생에서 고등학생 그리고 끝..
중학교 따돌림은 그렇게 끝이났어야 했다...
내가 다닌 학교는 큰 사건이 많았다 ....
경찰한테 총 맞아 죽은 옆반 친구도 있었고
집단폭행으로 학교 퇴학당해 법원까지 간 녀석도 있었다
전에도 말했듯이 그 괴롭히는 동안 무수한 일들이 많았다
동인천으로 가출해서 9만원짜리 방하나 잡아
2달간 신라면만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2달간 밥을 먹지도 보지도 못했던것이다...
2달만에 밥을 먹을 땐 내 얼굴엔 미소만이 가득했고
소리 내어 웃으며 먹는다 ..
그때 충격인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맛있는것을 먹으면 2~3분간 웃는다 소리내면서...
마음을 잡고 학교 다니고 나를 괴롭히던 친구와는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다
중간중간 따돌림보단 그냥 사이가 안좋아서 모르는척 하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크게 따돌림 당한적은 없었던것 같다
문제는 고등학교 생활이였다
꼭 다닐때마다 따돌림을 당한 나로서는 옛 기억들을 샘솟았다
물론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내가 잘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신감은 있었다
"야야~ 팬좀 빌려줘"
"어? 응....... "
나의 전략은 빌림이였다 -_-;;
뜬금없을수도 어이없을수도 있겠지만 제일 쉽게 할수 있는 말이였고
일단 친해지려면 대화가 필요했기에....
아참~! 우리 학교는 남녀공학 합반이 우리 학년 부터 시도 되고 있었기에
여자와 같이 합반하는 곳은 1학년 밖에 없어서 위 학년에게 부러움을 샀었다
여자에게 빌리고 남자에게 빌리고 첫날부터 막 까불고 다녔다
그러나 이것은 플러스 효과가 나서 첫날부터 여자한테 인사받고
첫날 별명까지 생겨 나의 평화롭고 파란만장한 고등학교 생활이
펼쳐질것이라 생각했다
"야야~ 이거 뭐야? 엇? 조피디네? 얘 막 욕하는 얘 아니야?"
"어 맞어 약간 충격적이지만 들을만해 괜찮아 진짜"
나는 음악감상을 자주 했고 조피디라는 무지션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씨디를 구입해 듣고 있었다
한때 조피디의 앨범은 우리애들의 관심사가 되었기 때문에
그 친구와는 친해질수 있는 계기가 된것이다
"난 조피디 ~ 응~ 응~ "
하하하~ 가끔씩 이렇게 어설픈 랩을 해대면 웃음바다가 되곤 했고
뒷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추는 애들은 춤도 추고 그랬었다
"야 너 나랑 노래 대결해~!"
"뭐? 니가 먼저 불러봐"
그 녀석은 후렴부분만 쭉 뽑았다
"오오~ 괜찮은데 (여성분들)"
움찔!
여태까지 여자의 사랑을 모르고 자란 터라
괜찮다는 말은 나에게 최선을 다할 용기를 줬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해 불렀다
"와~ 니가 더 잘한다"
"에이씨..."
그 녀석은 주위에 평을 듣곤 토라져 가버렸다
내가 이겼다
아 내 노래실력은 가수보단 못하고 보통 사람보단 약간 잘하는 정도이다
놀랠정도도 아니였고 ;;
이렇게 나의 인기는 식을줄 몰랐어 참 이땐 행복했던것 같다
하지만 그 여자 남자 사귐이라는것이 겉모습을 가볍게 생각할수 없기에
키작고 뚱뚱한 나에겐 여자친구는 생기지 않았다
여름방학까지 난 모두와 잘 어울리고 재밌는 인생을 살았다
여름방학때 난 미쳐있었다... 그리고 전쟁을 했다.... 살과의 전쟁..
2달을 노력해 17kg를 감량했으며 주위에선 독한놈이라 칭찬을 해줬다
놀라운 일은 다이어트 성공함과 동시에 여자친구가 생겼다는것이다
옆 학교에 여상이 있었는데 그 여자와 사귀게 된것이다
이렇게 잘 풀리면 인생 살맛나고 죽기도 싫을것이다
젠장할! ....
2주만에 헤어지고 학교에선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나와 친했던 애들이 내가 싫어하는 애와 친구가 된것이였다
머 신경은 쓰지 않았지만 그 전에 내가 욕해놨던것들이 있어서
불안불안했다
이상한 예감도 들었고.... 내 예감은 적중 했으며
친구를 욕하는 나쁜놈..... 입 가벼운 녀석.....
이렇게 낙인이 찍혀버린것이다
이것은 엄청 컸다...
여자앞에서 따돌림 당한다는것은 굴욕이였고 죽고 싶기까지했다
결국엔 학업을 중단할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다른 이유가 있다 집안사정... 내가 다니기 싫은 이유 등등
모든게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의 학교 인생은 여기서 막을 내린다
"아.... 살면 뭐하지..... 쩝... "
맥주 몇캔을 사들고 자주 가던 한강대교 중간쯤에 강을 내려다 보고 있다
으악~~~~~......

이것으로 따돌림은 막을 내립니다 ^^
역시나 비인기군요 흐흑... 슬픔이 밀려옵니다
필력과 내공이 부족한 탓이 크겠죠~
끝까지 읽어주신분 감사하고요
마지막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_-
모두 제 경험이고 축소되면 축소되었지 과장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흠... 나 왜 살아 있을까? ^^ 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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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random
04/04/12 06:39
수정 아이콘
리플은 달고 있지 않았지만. 학원 나가기 전에 꼭 보고 나간답니다..^_^;;
04/04/12 07:54
수정 아이콘
글 보면서 재미있게만 볼 수 는 없었네요
그렇지만 재미는 있었어요

학교 그만두고 지금은 무얼 생각하면서 살아요?
혹시 본인만 따라고 생각하고 주위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대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그래도 스타리그가 있어 살만한 세상 아닙니까
이거 못보고 살아가는 수 많은 지구인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Aneurysm
04/04/12 20:02
수정 아이콘
흠 별로 비인기라기 보다는 다들 무슨 말을 하고 싶겠지만, 선뜻 무슨말
부터 해야할지 몰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리구 아무래도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다 보니 홍진호 선수의 KTF 이적 사건 등등 의 영향도 있겠구요.)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잘모르겠지만, 세상은 정말 넒다라는걸
말해주고 싶네요. 너무 진부한 말일지도, 가슴에 별로 안와닿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도 정말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구
희노애락 등의 감정은 역시 본인이 생각하기에 달려있는거 아니겠습
니까.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며, 생각을 약간만 바꿔보시기바랍니다.
그리구 자신감을 가지시고 타인이 님한테 가지는 생각보다 너무
과장되서 받아들이시지 마시구, 더 나아가서 청소년기도 이제 지나가
는것 같으신데, 인생의 목표를 잡으시고 거기에 매진하는것도
생각외로 꽤 즐거운일 일것입니다. 그럼 힘내시구요.
p.s 저도 가끔씩 기분이 상당히 우울할때 그냥 잠시나마 모든걸
다 잊고, 세상에 대해 FxxK 을 외치며 -.- 음악같은걸 매우 크게
듣으면 쫌 괜찮아 지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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